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지독했던 겨울의 밤.
소녀는 누군가의 죽음을 바랐고 소년은 누군가 살아주기를 바랐다.
엄청난 폭우 속에 7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가을과 의현, 단둘뿐이었다.
신이 준 선물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서로의 존재가 구원이자 삶의 이유가 되었다.
모든 것이 어그러지고 망가진, 그 밤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날 여기 가두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가둘 거라면 다리를 부러트리면 그만이지. 그렇게 번거로운 짓은 안 해.”
“그럼 아예 부러트리지 그래?”
“네가 도망치는 시늉이라도 한다면, 그땐 나도 생각해보지.”
서로가 있어 잠들 수 있던 날들은 끝나지 않는 지독한 밤으로 바뀌었다.
사라지지 않는 증오와 억누를 수 없는 마음.
당연한 듯 사랑했던 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의현은 가을을 미워했고, 가을은 망가져가는 그의 곁을 떠났다.
그렇게 시작된 일방적인 이별과 도망. 그리고 재회.
그 끝에서 가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지독하게 서늘한 얼굴을 한 남자였다.

이노
평범한 일상에서 만난 특별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출간작]
보스의 품격에 관한 사소한 보고서
닿을 듯 말 듯
첫사랑입니다만
그 바람이 너로 가득해서
사랑, 하고 있어
거기 있어 줘
제멋대로 순정
애정역전
[출간예정작]
먹이사슬
유리의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