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천사견 김치와 깍두기.
세상에 지친 도시여자와 맞선에 지친 시골남자에게
사랑의 화살을 날렸다!

은강

워킹맘, 멍멍이띠.
“호기심과 긍정적인 마음 하나로도, 이 세상에는 즐거움이 너무 많아요.”

출간작-전자책 <사랑연습>, <사랑, 고맙습니다.>
집필중인 이야기-로망띠끄 카멜리아방에서 <틈새로 스며든 햇볕> 연재중.

내가 도둑으로 보이냐? 어딜봐서?

괜한 심술인 줄 알며서도 뾰루퉁하게 말을 걸었다.
한 녀석은 금갈색 털이 탐스러운 리트리버 종 같았다.
보통 맹도견으로의 쓰임새가 많은 녀석인데다 시골에서는 보기 힘든 고급견이였다.
옆에 있던 풍산개가 그를 향해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더니
근처까지 와서 목줄이 짧은지 애처롭게 낑낑거리다 주저앉았다.
그러더니 가만히 앉아 한참이나 그를 올려다보았다.
"음,너는 말이 좀 통할 것 같다. 내가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거지?"
녀석이 위아래로 고개를 끄떡인다!
개,개는 보통 짖지 않나? 왜 끄떡거리지?
당황한 준경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는데, 녀석이 히죽 웃었다.
우,웃어!개사 웃었어! 저게 개야,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