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2세와의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던
대한민국 최고 여배우 신연수.

사람들은 그녀를 ‘신데렐라’라고 불렀다.
성안에서 모두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을거라 여겼던 신데렐라.
그러나 그런 동화속의 주인공은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는 유리구두를 벗어던지며 현실로 돌아왔고,
그제야 자신을 지켜보고 기다리던 남자가 있음을 알았다.
“가족이 되자. 그렇게 함께 무엇이든 하자.”

그렇게 그녀는 사랑만 받는 동화속 주인공이 아닌
사랑을 줄 수 있는 현실의 여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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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

출간작
종이책
솔직 담백 연애 담(譚)
지금 너에게 간다
숨
Someday, Lovelyday(썸데이, 러블리데이)

전자책
Vamos a Tapear?
병아리가 먹어버린 별
소은정
대통령의 연인


출간예정작
에스프레소 트러플

소속 카페
http://cafe.daum.net/Beautiful-Girls

벨을 누르려던 민준은 그대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의 손에 들린 쇼핑백에는 쌀로만 빚었다는 막걸리 한 병이 곱게 자리하고 있었다.

“아, PJ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여기서 뵙게 되네요.”
열린 문으로 인해 멈칫한 민준은 밖으로 나오는 사람 때문에 완벽하게 멈춰졌다.

“저도 서지환 사장님을 저희 소속사 배우의 집에서 나오시는 모습으로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안에 있는 연수의 마음이 어떨지, 그리고 이 사람은 왜 이제 와서 연수의 곁을 맴맴 돌려는 것인지 그 저의가 심히 염려스러웠다.
하지만 그보다 더 연수가 안에서 어떻게 하고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자신이 조금만 더 일찍 왔다면 연수와 서지환이 서로 마주하는 일 따윈 없지 않았을까 싶었다.

“당신 소속사 배우이기 이전에 내 안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죠.”

날선 언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민준은 먼저 경고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안에 있는 연수가 걱정되었다. 그게 지금 이 순간 제 마음의 전부였다.

“전엔 경황이 없어서 얘기를 못해드렸는데 지금 말하죠. 로얄에서 저희 PJ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신다면 마음대로 해보십시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제가 아는 모든 이들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로얄 만큼은 막아 보이죠.”

“지금 박민준 대표가 어떤 말을 하는지 아십니까. 지금 한 한마디로 인해 PJ엔터테인먼트가 입을 수도 있는 손해에 대해 신경은 안 쓰시는가 봅니다.”
입을 수 있는 손해가 있다면 입을 것이다. 하지만 그전에 민준은 자신이 데리고 있는 사람들의 가치를 믿었다.

“서 사장님께서는 무언가 단단히 오해하신 모양입니다. 연수가 3년 동안 저와 연락이 없었다고 해서 저희 가족이었던 사람이 가족이 아니게 되는 건 아니죠. 그럼, 조심히 가보십시오.”

“지금 제게 한 말, 후회하게 될 겁니다. 나는 저 사람 다시 데려오기 위해서라면 저 사람을 감싸주는 곳 정도는 간단히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지나치는 지환의 말에도 민준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서지환은 신연수도 몰랐을 뿐더러 박민준 역시 몰랐다. 민준은 걸어가는 지환을 불러세웠다.

“참, 서 사장님. 앞으로 여기 오시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인상을 사납게 일그러트리고 있는 그를 보며 민준은 아무 표정도 짖지 않았다.
되레 즐거운 기운이 가득한 음성만이 그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연수 거처, 이제 다른 곳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어느 쥐새끼가 서 사장님에게 흘렸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그 누구도 모르는 곳으로 옮길 테니 오셔봤자 소용없으실 겁니다. 그럼.”

고개를 까딱, 가볍게 인사를 건넨 민준은 여전히 자신을 노려보는 지환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가 완벽하게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민준은 연수의 집 앞에서 숨을 고르며 서 있을 수 있었다.
손에 들린 묵직한 무게에 그제야 제가 연수의 집에 저녁을 먹으러 온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벨을 누르는 민준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그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주방 안을 가득 울렸다.

“연수야.”
민준의 부름에 연수는 묵묵히 그릇의 물기를 털어내며 정리하고 있었고, 그녀의 뒷모습을 민준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나는 네가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