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제외하면 모든 세상이, 모든 삶이 잿빛으로 느껴질 정도로.
너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는, 네가 아름다웠을 뿐이다.
하지만 끝까지 감정을 숨겨야 하는 이유는 그저 단 하나.

내 사랑이 네 행복이 될 수 없으니까.

그리고 그 의지는 오랫동안 바라 왔던 단 하나의 욕망에 의해 사그라지고 말았다.

“사랑해.”
승조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오래도록 억누르고 억눌러 왔던 감정을 전했다.

“사랑해, 희원아.”

그 말을 끝으로 희원의 입술을 깊게 삼켰다.
동생이 아닌, 여자로 느껴 온 너에게 하는 입맞춤.
네 아픔들은 항상 오롯이 나의 상처로 자리 잡았는데
그토록 아프게 우는 너에게, 나는 그 어떤 대답도 해 줄 수 없었다.
나를 구원해 준 너를, 내가 갖고 싶다는 이유로.

나는 그 날 분명 네 아픔보다 내 사랑이 우선이었다.


놓을 수도, 가질 수도 없는 꽃.
너는, 나에게 단 하나의 열망이었다.
Plastic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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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준(데카라비)

로망띠끄 로맨틱가든과 네이버 카페 <나는 별밭에 누웠다>에서 활동 중.

출간작
『최고의 결혼』
『낯익은 남자와의 낯선 연애』
『봄, 그리고 봄』

출간예정작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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