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자 아니야. 멋대로 다른 사람이라고 오해해 버리면 지금까지 줄곧,
한 사람만 바라본 내 심장이 너무 불쌍하잖아.”

폭우가 쏟아지던 날 지나가는 길목이라며 데리러 와주었을 때도,
그녀가 잘 먹는 안주를 손이 닿는 곳으로 밀어주었을 때도,
늘 집에 들어갈 때까지 라이트를 환하게 비춰주었을 때도,
몇 년 전 선물한 운동화를 닳아빠질 때까지 신고 다닐 때도,
녀석을 난 우정이라 착각했다.


“어째서 내가 첫사랑이야?”

“네가 눈에 안 보이면 생각났거든. 보고 싶었어.”

“…….”

“그게 사랑 아니야?”

“나도 그래. 나도 네가 보고 싶어.”


열일곱 벚꽃이 흩날리던 날 시작된 그의 사랑은
깊고 단단한 여자의 마음을 그렇게 오랫동안 노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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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애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글쟁이.
다음카페 로맨스화원에 거주 중이며‘미친 짓’을 연재 중이다.

출간작

스물아홉 첫사랑, 굿바이 올드미스, 당신이 좋아요, 이혼 남녀, 나의 문제적 그녀, 특별한 이웃, 사랑하니까, 폴리스, 달콤하게 혹은 유치하게, 커피 볶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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