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기집애, 내가 그렇게 안 봤는데. 뭐? 같은 방을 써?”

채원의 침실, 생각만 해도 심장이 떨렸다. 이전에는 불쑥불쑥 잘만 들어가던 방이었는데 이젠 그쪽만 바라봐도 얼굴이 빨개졌다.
키스가 깊어지고 그의 숨결이 목덜미를 타고 흘렀다가 가슴에 닿은 순간 어떠했는지 아직도 생생했다. 그의 커다란 손가락이 자신의 손가락을 휘감았을 때, 그 짜릿한 감촉은 아직도 손가락 사이사이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아팠고 홧홧했다. 느낌은 그게 다였다. 야한 동영상은 과장된 연극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숨결, 그의 눈빛, 자신의 작지만 봉긋한 가슴에 닿던 뜨겁고 축축했던 그의 가슴근육만으로도 특별한 기분이 들게 했다.
아주 특별한 곳, 그의 침실이 이젠 그런 곳이 되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잠을 자겠다고 한 것이다. 어떻게 은주의 머리에서 그런 발상이 나온 것인지 믿기지 않았다. 아무리 허물없는 친구라지만 거기가 어디라고!

남녀칠세부동석, 어른들의 말은 하나도 그른 것이 없다.
그들의 기묘한 동거에 그녀, 반기를 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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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서

늘, 바라기는
마음을 감동시키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출간작]

고양이가 경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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