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었다.
난폭한 소유욕이 몸 안에서 해일처럼 몰아닥쳐 그를 고통스럽게 했다. 이미 눈에 뵈는 건 없었다. 사위는 온통 흑색이었고, 그의 숨소리는 짐승의 것처럼 거칠어졌다.
입술을 머금은 순간, 그는 예감했다. 전신을 휘감는 완벽한 쾌감과 희열은 그가 만난 어떤 여자보다 단연 최고였으며, 자신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차지하기 위해 매달릴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다.

싱그러운 스물의 여체. 안고 싶었지만 어렸기에 억눌렀던 마음.
그녀를 염원하고 갈망할수록 깊은 고통이 그의 심장을 멍들게 했다.
-차은권

거부할수록 격렬해지고 원할수록 독한 슬픔을 몰고 오는, 지독한 가시덫.
사내의 치명적인 지배욕을 즐기는 순간 그것은 가시덫이 되어 그녀의 심장을 감았다.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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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파란

음지(陰地)의 미향이 가득한
아름답고 도발적인 멜로를 쓰고 싶다.

[출간작]

욕망의 꽃, 독화

대체 이건 뭘까? 대체.

가슴 속에서 가느다란 불씨가 서서히 그 몸집을 키워나가는 것만 같았다. 꺼질 줄 알았다. 금세 사라져 버릴 불씨. 그런데 눈앞의 이 여자가 지독하게 예민한 그의 신경을 내내 긁었다. 신기해서, 재밌어서 몰두하게 된다. 자신이 예측한 대로 절대 움직여 주지 않는 이상한 여자.

호감.

딱 거기까지의 감정이라고 치부할 참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저런 표정을 지을수록, 무표정으로 그를 무시하듯 일관할수록 그는 돌아 버릴 것 같았다. 그녀의 젖가슴을 아프도록 물고 유일하게 그녀의 얼굴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 섹스로 그녀를 완벽하게 무너트리고 싶어 견딜 수가 없게 된다.

그가 잰 동작으로 바지를 벗어 버렸다. 그녀의 바지를 내리고 그녀의 젖은 속살에 얼굴을 박았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치욕스러워하듯 얼굴을 일그러트린 그녀의 입술을 탐할 게 아니라, 그녀의 젖은 속살을 희롱하면서 그녀의 입술을 열고 싶었다.

고문.

뜨거운 고문으로 그녀의 마음 한 자락이라도 흔들어 보고 싶었다. 자신은 벌써 손바닥 한 뼘 이상 그녀를 신경 쓰느라 바쁜데, 문영은 오직 그의 돈에 대한 대가로 그를 본다. 싫다. 다리가 맥없이 벌려졌다. 다른 때 같으면 다리를 오그리고 절대 열어 주지 않았을 그녀인데, 지금은 다 체념한 듯 날 잡아 잡숴 라는 식이다.

그가 혀를 내려 문영의 정점을 건드렸다. 참는지, 그녀의 입에서 아무런 소리가 새어 나오질 않았다. 그는 다시 정성을 다해 그녀의 정점을 건드리며 입술과 혀로 그녀를 자극했다. 문영이 숨을 헐떡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가 입가를 휘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