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만남.

J&G의 차기 총수 민강욱은 소매치기를 하던 한유린을 만났다.
그땐 그녀가 앞으로 자신의 심장의 주인이 될 여자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두 번째 만남.

3년 만에 만난 그녀는 강욱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강욱의 심장은 조금씩 그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세 번째 만남.

유린을 찾던 강욱은 룸살롱 레드 선에서 그녀를 찾아냈다.
밑바닥까지 떨어진 그녀를 보며 강욱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한유린, 내 손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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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심장 - 민강욱

“한유린. 하늘이 두 쪽 나도 지키고, 땅이 두 쪽으로 갈라져도 넌 내가 지킨다.
지금은 너 혼자 눈물을 삼키지만 조금만 기다려. 심장 안에 고인 그 아픈 눈물,
내 손으로 깨끗하게 마르게 해 줄 테니, 조금만 기다려.”


두 번째 심장 - 윤상진

“알아. 넌 한유린이라는 것. 처음에는 해주랑 닮은 모습 때문에 끌렸다는 것 인정하지.
해주의 죽음에 내가 일조를 했었다는 죄책감에 너에게 끌린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이제는 좀 더 완벽한 사랑을 하려고 한다. 넌, 나만 따라와.”


오로지 한 사람만을 향하는 심장-한유린

“사랑이란, 적어도 두 개의 심장이 움직여야 해요.
제 심장은 아닙니다. 아니에요.”



“당신은 제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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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정


다양한 글을 접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양한 글을 쓰는 것을 소망한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이 상처를 안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되기를 바란다.
현재 아이작가에서 넝쿨장미 닉네임으로 심장아, 용서 해. 연재 중.



출간작

엘리베이터(나와 닮은 너 수록)
봄은 올까요
심장이 알아보는 사랑

“이쪽으로 앉아.”

익숙한 목소리에 유린의 시선이 본능적으로 그를 향했다. 화들짝 커진 동공 안에 그의 분노 어린 눈동자가 빠르게 날아들었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 그가 소파에 앉아 분노가 잔뜩 녹아든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회, 회장님이 어떻게 여기에……?”

“여기에 왜 왔을 거 같나?”

그의 질문은 지금 그녀가 처한 상황을 꼿꼿이 인지해 주었다. 그의 시선이 노골적으로 유린의 몸을 훑었다. 온몸이 불길에 닿은 듯 화끈거리는 유린의 얼굴은 단박에 용암처럼 달아올랐다.

“그만 보세요.”

“보라고 그렇게 속살을 훤히 드러내며 입은 것 아닌가?”

유린은 아래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이리 와서 앉으라고 하잖아.”

강욱은 턱으로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켰다. 하지만 유린은 보란 듯이 그의 맞은편에 자리를 턱 잡고 앉았다.

“여기는 접대부 교육을 시원찮게 시키는군.”

단숨에 얼려 버릴 듯 낮고 차가운 어조였다.

“레드 선이 이 일대에서는 최고의 서비스라 들었는데 소문이 거짓말이었군.”

유린은 그만 일어섰다. 그가 던지는 냉혹한 빈정거림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그가 가리킨 자리에 앉았다. 속옷이 보일 정도로 쑤욱 올라가는 치맛단을 어떻게 해서든 내려 보려 했지만 상의와 하나인 원피스 단은 그 자리를 고집했다.

이내 조롱기 가득한 웃음소리가 차갑게 귀를 찔렀다.

“후후, 한유린, 새삼스러울 거 없잖아? 이런 곳은 손님이 원하면 옷까지 벗는 곳 아닌가. 그런데 그깟 치맛단 좀 올라 간 거 가지고 그렇게 용을 쓰는 모습, 너무 가식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칼날 같은 조롱이 심장에 멍울졌다. 치맛단을 내리던 손이 경기를 일으키며 부르르 떨렸다. 그 떨림을 감추기 위해 주먹을 쥐었다. 그래도 떨림이 잦아들지 않자 유린은 두 손을 꾹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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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아요. 하지 말라고요.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더 이상은 제 힘으로 일어서지도 못 해요. 그거 죽기보다 싫어. 그러니까 하지 말아요.”

“내 손을 잡아. 그러면 돼.”

“잡으면요? 잡으면 절 평생 동안 책임이라도 지시겠다는 말씀이세요? 그래요?”

“그렇게 할 거야.”

긍정적인 대답이 그의 입에서 자연스레 흘러 나왔다.

“……!”

“그렇게 할 거라고.”

강욱이 유린의 젖은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재차 말했다.

“지, 지금…… 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렇게 할 거라고. 지금 느끼는 내 감정이 그래, 지금 이 자리에서 정의를 내리라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확실해. 연민만은 아니라는 것. 네가 걱정 돼. 걱정되어서 잠을 설칠 정도다. 너만 생각하면 이 심장이 난도질을 당하는 듯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다. 하루 종일 네 걱정으로 머릿속은 사이렌이 울리듯 어수선해.”

그의 고백에 즉각 반응하는 심장이 또 다시 날개를 펴고 민강욱이란 남자를 향해 내달리려고 한다.

‘심장아, 안 돼. 왜 안 되는지 네가 더 잘 알잖아.’

유린은 심장을 움켜쥐었다.



‘정말 이 사람 손을 잡아도 될까요? 이 손을 잡으면 영영 놓지 못할 거 같은데 정말 잡아도 될까요? 이 사람이 너무 좋은데, 이 사람과 정말 함께 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그럴 자격이 제게는 없는데 감히……, 감히 이 사람 손을 잡아도 될까요?’

누구를 향해 던지는 물음인지도 모른다. 그저 유린은 누구라도 긍정적인 대답을 해 주기를 바랐다.

“손, 잡아도 돼. 이 손, 널 잡기 위해 내민 손이니까 잡아도 돼, 유린아.”

많은 생각을 담고 있는 유린의 눈을 보고 강욱은 먼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내 깍지 낀 유린의 손이 따스하게 그의 손안에 들어갔다. 그의 온기가 그대로 유린의 심장에 건너갔다. 심장 안에 거목처럼 박혀 있는 수천 개의 빙산이 이내 그의 따스함에 조금씩 녹아들기 시작했다. 좋은 현상인데, 정말 그런데, 녹은 빙산이 밑으로 흘렀으면 좋으련만 기어이 눈물샘으로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