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오늘부터 내 노예야. 내가 연락하면 무조건 5분 내로 튀어나와.”

수재들만 모인다는 ‘한국의 MIT 한국공대’,
그 안에서도 초유명한 인사 ‘악마 도건우’.
연예인 뺨칠 정도로 눈부시게 잘난 외모에 뛰어난 머리와 실력,
게다가 잘나가는 집안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는
그야말로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악마 도건우에게 약점이 잡혀 버린 순간,
평범하디평범한 나, 서문보민의 대학 생활은 꼬이기 시작했다!

까칠하고 냉정한 성격답게 고된 노예 생활이 시작되고,
그와 더불어 거부할 수 없는 그의 매력에 속수무책으로 빠져 버리게 되지만,
어쩐 일인지 기억나지 않는 그날 밤 이후로 그는 차갑게 변해 버리고,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6년 후, 두근두근 아름답게 눈이 내리던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나는 악마 도건우와 다시 재회하게 되는데…….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악마 도건우와
그의 노예 서문보민의 달콤살벌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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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미(현미짱)

나만이 쓸 수 있는 로맨스를 꿈꾼다.

한국로맨스소설작가협회 소속. http://www.lovepen.net/

출간작
《황태자의 성은》, 《황태자의 성은 외전 (사랑의 약속)》,
《내 남자 사육기》, 《Queen, 꽃범의 남자》, 《잔인한 매혹》,
《첫눈속을 걷다. 단편집 1, 2권》, 《미친 사랑의 전주곡》, 《황태자의 매혹》,
《오만한 남자의 키스》

출간 예정작
《도련님의 은밀한 키스》

“언제부터 절 알아보신 거예요?”

“언제부터일 것 같아?”

“……병원에서요?”

“그래.”
역시나……. 예상은 했지만 악마의 입으로 직접 진실을 확인받으니 그래도 충격이었다.

“선배님, 그럼 왜 여기에……? 원래대로라면 지금 병원에 레지던트로 있어야 하잖아요.”

“1년 미뤘어. 왜일 것 같아?”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이걸 보면 알지도 모르지.”
사악한 미소와 함께 악마가 내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접혀진 종이 한 장, 오싹 소름이 돋았다.

“이, 이게 뭐예요?”

“설마, 이것도 기억에서 사라진 건가? 시치미를 떼기 전에 확인해 보지 그래.”
악마가 내게 종이를 내밀었지만 난 세차게 거부했다.

“싫어요. 이게 뭔지 제게 먼저 알려 주세요.”

“……너와 나의 또 다른 계약서.”
또 다른 계약서? 노예 계약서 말고 다른 계약서가 있다니…… 금시초문이었다.

“왜 놀라는 거야? 분명 네 손으로 직접 작성한 계약서인데.”
악마의 눈빛이 진실을 말하자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 난 떨리는 손으로 종이를 낚아챘다. 그리고 헛손질 몇 번 끝에 종이를 펼쳐 들었다. 글자를 뇌로 인식하는데…… 문자가 어지럽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 이건…… 말, 말도 안 돼…….”

“서문보민, 이제 약속을 지킬 시간이야.”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 그가 무릎을 꿇고 내 귓가에 감미롭게 속삭인다.

“안 돼! 안 돼! 이럴 수는 없어!”
촉촉한 눈물이 배어나오는지도 인식하지 못한 채 난 악마의 소매를 붙잡았다. 그리고 애원했다.

“선배님, 이건 아니에요. 제 기억에는 없다고요! 정말 믿어 주세요. 제가 언제 이런 걸 작성했는지 저도 모른다고요!”

“진실이 어떻든 난 상관없어. 공증까지 끝낸 이 계약서로 내가 바라는 건 오직 단 한 가지.”

‘단 한 가지…….’

“약속 이행뿐이야.”
내 눈앞에 악마가 만든 까마득한 어둠이 날 찾아들었다.

“이번 주말부터 시작하지.”

“…….”

“내 눈앞에서 네 애인과 헤어지는 것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