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은비 왔다!”

은비라 부르기에는 너무나 단단한 근육을 가진 장신의 여자.
(은비의 키는 187cm)
여자 옷을 입었다는 사실, 머리가 길다는 것만 빼면
어디를 봐도 도무지 여자로는 보이지 않는 건장한 여자가
짙은 화장과 과도한 볼터치를 하고서
어디 빨치산 잡으러 온 군인마냥 카페 문을 박차고 들어오고 있었다.

제 나름대로는 살살 문을 연다고 열었겠지만,
눈발 날리는 앞마당에 홀딱 벗겨진 채
내몰린 강아지처럼 바들바들 떨고 있는 저 문을 보라.

류명찬

세계 일주는 모르겠고 몸이 건강해지면
추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가끔 홍대에서 여자 옷 입고
전력 질주하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난다.
혹여나 홍대에 웬 미친놈이 여자 옷 입고 헤헤 웃으며
전력질주를 하는 게 목도된다면 그게 바로 [나다].


이니 팟

충동적이고 비밀이 많으며,
낭만적이고 때로 지나치게 감성적이다.
글쓰기에 탁월한 재주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생각날 때마다 끼적인다.
집 대신 캠핑카를 사겠다는 유별난 소망을
남몰래 키우고 있으며,
세계를 떠돌다 이름 모를 도시에서 죽는 게 꿈이다.
꽃보다 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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