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할리퀸

당신은 나의 왕비가 될 운명이야

그는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어야만 하는 남자였다. 힘을 가진 사막의 족장으로서 이제껏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어 온 술리만의 현재 목표는 바로 가수 베스시바. 사막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 중이던 그녀와 만난 순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시바 왕비의 환생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녀가 자신의 여자라는 것을….

바래지 않는 감동과 사랑을 추억의 할리퀸에서 만나 보세요!

사라 홀랜드(Sarah Holland)

영국 켄트 주 출신인 사라는 할리퀸의 따스함과 열정을 사랑해 열여섯 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홍콩, 프랑스, 네덜란드를 오가며 여러 문화를 접했다. 드라마 학원에 다니는가 하면 나이트클럽에서 가수로 활동하기도 한 그녀는 다양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있다.

▶ 주요 발표 작품
HQ-129 사로잡힌 천사

“만약 나에게 운명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술리만의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베스시바는 혼잣말하듯 말했다.
“운명에 깨끗이 항복하겠어요.”

“그러면 운명은 당신을 삼켜 버릴 거요.”
그가 분명하게 말했다.

“그래요.”
그녀는 전율했다. 심장이 무섭게 뛰고 목소리는 진한 갈망으로 떨려 왔다.
“맞아요, 운명은 날 삼켜 버릴 테죠.”

“운명은 가끔 사람의 모습을 통해 오지. 만약 그렇게 온다면 그때는 어쩌겠소? 항복하겠나?”

그가 딱딱하게 물었다. 갑자기 검은 눈동자가 그녀의 가슴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마치 그가 한 방 때린 것처럼 그녀의 심장이 거칠게 고동쳤다. 그의 목소리는 그의 눈빛만큼이나 거칠었다.

“완전히? 완전히 당신을 소유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