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공동 집필? 초짜일 때도 안한 공동 집필을 대체 누구랑 하라는 건데!
주 형진? 지금 장난쳐? 연극만 하는 걔랑 내가 뭘 하는데!”
-서른 둘, 드라마 작가. 백수안

“천만에요. 난 공동 집필 따윈 하지 않습니다.
내 작품을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만큼 끔찍한 건 없으니까.”
-스물일곱, 극작가. 주형진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그들의 공동 집필은 그렇게 시작됐다…….

서른두 살, 누군가에게는 많게 또 누군가에게는 적게 느껴질 그 나이에 또 사랑을 한다.
사랑의 종류를 나열하자면 수없이 다양한 형태와 표현방법이 있겠지만 지금의 사랑을 정의하고자 하면 머리만 아플 뿐이다.
세상 사는데 있어 가장 녹록치 않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사람의 감정일 것이다.
그렇기에 사랑에 자신하지 않는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을 확신하고 영원할 거라 믿지 않는다.
하지만 단 하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지금의 내 곁에 있는 그 때문에 난 행복하다는 것, 그것이다.

- 사랑을 믿지만 결혼을 믿지 않는 여자 백수안

다섯 살이나 많은 여자가 어리게 느껴질 때, 귀엽게 느껴질 때 사랑하고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그냥 놔두면 금방 식어버리는 커피처럼 일상에 물들어 마음을 내팽개치는 것이 아닌 다시 처음 만난 것처럼 그렇게 사랑을 한다.
평생 가슴 떨리고 불안에 떠는 정열적인 사랑을 꿈꾸지 않는다.
다만, 은은하게 울리는 진동을 가슴에 품고 늘 그렇듯 그녀 곁에 있어주는 것, 그 뿐이다.

- 사랑과 결혼은 함께라고 생각하는 남자 주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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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혜

필명 : 멋진女자

로망띠끄에 종종 출몰한다.
게으른 몽상가이며,
배낭 하나에 노트북 담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글 쓰는 게 인생 최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