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해, 널 아프게 하고 싶으면 날 생각해. 네 손가락에 박힌 가시 하나 때문에 내 마음엔 대못이 박힐 수도 있어.”
시우는 직설적으로 고백을 해오는 기욱이 이젠 무섭기까지 했다. 가감 없이 제 감정을 털어놓는 이 남자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며 자꾸만 도망치고 싶었다.
“놔, 놔줘요.”
“내가, 무서워?”
“…….”
“겁먹지 마. 너 아프게 하는 거 난 못해, 대신 너 다치게 하는 사람 있으면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그러니까 넌 계속 내 옆에 있어, 도망가지 말고, 숨지 말고…….”
기욱은 시우의 얼굴을 놔주고 그 손을 잡아 제 심장에 손을 올려놨다. 미친 듯이 뛰고 있는 그의 심장이 그녀의 손을 타고 마음으로 흘러들었다. 그가 눈을 맞췄던 그 순간부터 뛰고 있던 자신의 심장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알아, 버거울 거야. 당장 받아들이라고 안 해. 하지만 똑똑히 알아둬, 내가 널 많이 사랑한다는 걸. 그리고 절대 쉽게 포기 안 한다는 것도.

최근작 : ,,<사랑, 참 어렵다> … 총 11종 (모두보기)
소개 : 기초작업으로 ‘깨으른 여자들’과 ‘로망띠끄’에서 활동중.

출간작: 첫사랑, 다시 시작된 사랑, 진실, 내 어린 연인, 그대만을 위하여, 인연...연인,
그들만의 만찬, 사랑 참 어렵다

출간 예정작: 운명, 비상, 사랑 널 찾아

볼 때마다 새롭네. 이 여자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권기욱.
확실하지 않은데 당신 지금 그 표정, 날 보면서 웃는 그 표정 낯이 익어요. 채시우.

“더 이상 말싸움은 그만하고 그쪽이 신사답게 물러나죠?”
“그럴 수 없겠는데. 이 아파트 열쇠는 나도 가지고 있는데. 이것 봐요.”
“이미 보고 있잖아요.”
“우리 두 사람 시간 낭비하지 맙시다. 내가 당신한테 제시할 조건은 딱 두 가지, 나와 함께 이곳에서 살거나 아님 다른 곳으로 가거나.”
“그게 말이에요, 당나귀예요? 당신이 뭔데 나한테 조건을 제시하는 건데요? 나는 절대 여기서 못 물러나.”
“같이 살면 되겠네, 간단하잖아.”
“남자 여자가,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람들이 한집에서 같이 사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럼 날 남자가 아니라 성별이 다른 친구라고 생각해.”
기욱의 능청스런 대답에 그를 다시 째려보는 순간, 갑자기 눈이 아플 정도로 스며든 밝은 빛에 시우가 눈을 감았다 떴다. 언젠가 이 남자와 지금과 비슷한 상황으로 마주친 적이 있는 것만 같다.

두 번째 우연이라, 너와 내 인연이 어디까지일까?
이 여자, 내가 누군지 생각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