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스타가 되어야겠다.
죽어라 노력해도 안 된다고 한다면 까짓…… 몸을 좀 팔아보지 뭐!

이번에는 지지 않는 별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아니…… 다시는 지지 않고 영원히 빛을 잃지도 않을 스타로 남을 테다.

.

“그런 칭찬…… 난 믿지 않아. 안 믿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내심 기쁘죠?”
“기뻐?”
우신은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하지만 그녀가 손가락으로 얼굴을 가리키자, 혈색이 발그레 변했다.
“웃고 있잖아요.”
“내가?”
윤아는 우신의 미소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지그시 웃는데 왜 그게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걸까?

“보고…… 싶다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차를 출발시키려던 우신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그는 그녀를 쏘아보고 있었다.
“안 되겠죠? 근데 아무 바라는 거 없이…… 좋아해도 될까요? 그건 괜찮죠?”
“미쳤군.”
“응, 정말…… 미쳤나 봐요. 나…… 가슴이 뛰네요.”
……나와 버렸다.

좋아한다고…….
가슴이 뛴다고…… 말해버렸다.



그녀의 손이 그의 등에 대고 노크를 시작했다.
똑똑…… 똑똑. 텅 비어버린 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다시 한 번 부드러운 노크를 했다. 역시 아무도 없는…… 빈 방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에 아무도 없죠?”
그녀의 맨가슴에 뜨거운 숨결만 느껴질 뿐, 그는 조용했다.
“빈 방 있으면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역시 그는 말이 없었다. 눈을 감고 감정을 억누르는 것처럼 보였다. 죽은 듯이 그녀의 심장소리를 듣고 마른침만 삼키는 소리를 내는 게 고작이다.
“장우신 본부장님, 여기 있어요?”
“……없어.”
한참 후에야 메마른 음성이 그녀의 가슴에서 울렸다.
“그럼 여기 있는 건?”
“……모르겠군, 나도.”
“사업가 장우신 아니에요?”
우신은 무거운 숨을 내쉬더니 그녀의 허리를 꼭 안았다. 그리고 매우 허스키한 음성으로 속살거렸다.
“이 순간은 아니고 싶다면? 네겐 사업가 장우신만 되는 건가?”
“아니라면…… 반가울 것 같아서요.”
반갑다?
우신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를 내려다보는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심장이 욱신거려서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인자한 어머니처럼 그가 여태까지 살면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가 바라던…… 이 여사에게 바라던 어머니의 상.
“지금은 사업가 장우신보다 내 남자 장우신이 필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