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사랑
겨울눈, 冬芽.

“떨지 마.”
동아는 주머니 안 그의 손이 잡은 손을 더 힘주어 잡는 것을 느끼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짐작했다.
‘떨지 말라니. 떨려 죽겠다.’고 동아는 생각했다.
주영은 우산을 버리고 양손으로 동아의 얼굴을 감쌌다. 눈과 코만 나온 그녀의 얼굴에서 머플러를 풀더니 가만히 아주 오래, 그 시간이 너무 길어 동아는 숨이 멎을 정도였다, 오래 동아의 눈을 바라봤다. 동아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주영은 그녀의 얼굴로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었다. 낯설고도 아리한 기분에 동아는 울고 싶어졌다. 주영은 동아의 입술 위에 한참 동안 머물면서 입술로 입술의 부드러움과 온기를 느끼면서 점점 더 깊이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이대로 녹아버렸으면 좋겠다.”
동아를 안으면서 주영은 나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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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물고기

‘왜 당신은 로맨스를 쓰나요?’라고 묻는다면,
‘로맨스는 삶의 이유니까요!’라고 대답할게요.
로맨스는 행복이고 사랑이고 기쁨이니까,
로맨스를 찾는 이들께 행복과 사랑과 기쁨을
가득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그런 로맨스를 쓰는 동안은 저도 행복해서 글 쓰는 걸 멈출 수가 없네요.

*전자책 출간작
「오직 그대뿐」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사랑
겨울눈, 冬芽

“하민아. 제발. 시간 낭비하기 싫어. 알려줘. 부탁이야.”
주영이 애원했다. 하민은 당황했다. 그런 적이 없는 녀석이 기습적으로 하는 말에, 그 말의 진실되면서도 서글프게 들리는 울림에 하민은 놀랐다.
“너, 괜찮아?”
하민이 주영에게 물었다. 그만큼 이상하게 들리는 주영의 말이었다.
“아니. 괜찮지 않아. 미칠 것도 같고 죽을 것도 같다. ……동아가 보고 싶어서.”
하민은 할 말을 잃었다. 주영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흘러나와 그의 귓속이 아니라 가슴속으로 들리는 것처럼 가슴이 뻐근해져왔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