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무심하던 자신의 마음을 홀리는 그녀, 강윤설.
운명처럼 계속되는 만남에 그는 온몸에 열꽃을 피우듯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당신을 보면 미칠 것 같아. 왜 자꾸 내 눈앞에 나타나서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거지?”

고달픈 삶에 나타난 단비 같은 그, 황태현.
지치고 힘들고 모든 것을 다 놓아 버리고 싶을 때마다 그가 자신의 앞에 나타났다.
열꽃을 피우듯 그가 그녀의 마음 전부를 차지해 버렸다.

“고마워요. 옆에 있어 줘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점차 홀리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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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늘 로맨스를 꿈꾸는 여자. 유럽 배낭여행이 꿈인 여자. 뜨거운 사랑을 하고픈 여자. 늘 웃고 싶은 여자. 꿈꾸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많이 취한 거 같은데 괜찮아?” “아, 네.” 태현의 걱정스러운 눈빛에 윤설이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 살짝 미소 짓는 그녀의 표정이 또 한 번 그를 자극하였다. 술로 인해서 살짝 붉어진 두 볼, 그리고 촉촉하게 젖어 보이는 그녀의 입술이 자꾸만 그의 눈에 고정이 되었다. 붉게 물든 저 입술을 그는 가지고 싶었다. ‘젠장, 도대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윤설 역시 그와 나란히 걸어가면서 힐끔힐끔 그를 쳐다보았다.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 시선이 자꾸만 신경 쓰인다. “저기……!” 그녀가 멈춰 서서 뭐라고 말을 하려는 그 순간,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고 순식간에 벽으로 밀어붙였다. 쿵. “왜, 왜 이래요?” 갑자기 벽과 그의 사이에 갇힌 그녀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키스하고 싶어. 만약 싫다면 지금 날 밀쳐.” 결국 그는 충동적으로 그녀를 자신의 품 안으로 가두어 버렸다. 분명 그녀는 그를 미친놈이라고 욕할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 그는 술기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미친 짓을 계속 이어 나갔다. “젠장.” 늦었다. 품 안에 안긴 그녀에게서 풍기는 향기의 유혹에 쉽게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그는 억누르지 못한 자신의 이성 때문에 입 밖으로 거친 욕설이 나왔다. “3초 주지. 그 전에 반응이 없다면 키스할 거야.” 이 남자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키스? 그의 노골적인 말이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달콤한 유혹은 계속되었다. 갑자기 벽으로 밀어붙이는 남자로 인해 윤설은 두려움에 떨었다.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다. 그의 숨결과 그의 탁한 목소리가 그녀를 혼란하게 만들었다. “3, 2.” 그가 멍하니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녀를 보고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클럽의 노랫소리 속에도 그녀의 귀에 들리는 것은 나직한 목소리로 숫자를 세고 있는 그의 목소리뿐이다. 자신을 뜨겁게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그녀 역시 몽롱한 정신에 취해 충동이 가해졌다. 뭔가를 원하는 갈망이 가득한 그의 눈빛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키스, 한 번쯤 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은 무슨 짓을 해도 왜인지 용서가 될 것 같은 날. 까짓 키스 한 번 한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해 보자. 그녀는 술기운을 빌려 대담한 행동을 하게 되었다. 평소라면 절대로 상상할 수 없는 행동.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남자의 눈빛에 끌리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러고는 무슨 용기인지 그가 1이라고 말하기 전 자신이 먼저 말하고는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다급하게 부딪쳤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