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돈, 부유층 남자 이 세 가지를 싫어할 여자가 있을까?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그게 언제적 말인데? 난 울엄마 아빠 세대가 아니라고!

그래도 난 명품만 있으면 돼! 물론 돈 많은 남자도 있으면 금상첨화지.

매일 마주 보는 있는 것은 화려한 광고, 하지만 현실은 눈에 띄지 않는 아주 평범녀
신영의 취미는 명품사냥.

매일 같이 쌓이는 카드영수증에도 멈추지 않는 신영의 명품 사냥 총구가 드디어 남자에게로 향한다.
하지만 사냥한 남자는 신영의 몸과 마음 그리고 인생까지도 저당 잡으려 하는데…….
이 남자 최운혁, 그의 별명이 꽃뱀마저 울린다는 카사노바일 줄이야…….

시작이 잘못된 육체의 연애의 끝은…….














단발까까에서는 발행일기준 2개월內 로맨스, 일반소설,신간을 정가30%에 매입 합니다.
( 만화, 야오이만화소설은 제외)

김지영 지음

시원한 냉커피를 좋아하는만큼
노트북 앞에 앉아 사랑 이야기 쓰길
좋아하는 평범한 여인네.

밖으로 나돌기보다 집에서
로맨스 창착해내기를 선호하는
평범한 여인네.

출간작
「흔들리는 영혼」
「강탈」
「달빛속의 미소」
「무지개속의 미소」
「족쇄로 채워버린 마음」
「두번째 티아라」등

“아까 그 음식들은?”

“버렸어요.”

“뭐? 버려?”

“네.”

“다 먹으라고 했을 텐데?”

“내가 왜요?”

“아깝지도 않았어? 어떻게 음식을 쉽게 버려?”

“그럼 그 먹지 못할 음식을 정말 내가 먹길 바랐어요?”

“그런 음식을 만들어놓고 미안하지도 않아?”

“그러니까 누가 내 눈 앞에서 다른 여자와 다정하게 있는 꼴을 보이래요? 나, 도우미 안 해. 그냥 잠자리 도우미만 할게요.”

“뭐가 어째?”

“잠자리 육체노동이 가장 쉬운 것 같거든요.”

“함부로 말할래?”

운혁이 화를 냈다. 2년 동안 정말 많은 남자들을 만나면서 잠자리를 한 걸까? 그래서 저토록 서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육체노동이 즐겁기만 한 줄 알아? 그동안 애무도 잘해주고 끝내주는 리드를 하는 남자들만 만났나 보지? 애무없이 욕구만 충족하려는 남자 밑에 깔려본 적은 없어? 그게 얼마나 치욕적이고 고통스러운 건지 알면 육체노동이라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을 텐데.”

“함부로? 오늘 이 집에 와서 함부로 한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에요. 난생처음 보는 여자 앞에서 망신이나 주고, 말도 막 하면서 내 존재를 무시하고 있잖아요.”

“그럼 나한테 뭘 기대했어? 다정하게, 온화하게, 친절하게 대해줄 거라고 생각했어? 떠날 기회를 주었지만 떠나지 않은 건 너야. 그건 내게 돌아오고 싶다는 말 아니야? 그럼 이만한 각오도 없이 예전처럼 돌아가길 원했던 거야? 양심없고 뻔뻔한 여자라도 주제는 알아야지. 반항하려고 이렇게 음식을 시켜 먹은 거야?”

꺼억……?

어떻게 대놓고 트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정말 파렴치해도 분수가 있어야지 너무 짜증이 일었다.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나, 부모님하고 어떻게 됐는지 걱정도 안 돼요? 우리 헤어져 있던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면서 다정하게 지내면 안 돼요?”

“정말 어이가 없군. 이거 하나 알아둬. 넌 다시는 떠날 수 없지만 난 널 내쫓을 수 있어. 그러니까 작작 까부는 게 좋을 거야.”

“운혁 씨.”

“너라는 여자, 정말 짜증나. 제 멋대로고, 이기적이고, 안하무인인 소신영이 오늘처럼 매력없이 보이긴 처음이다. 넌 나한테 너무 많은 걸 기대했어. 그런데 난 너한테 아무 기대 없어. 그러니까 너무 치대지 마.”

쾅!

방으로 들어간 운혁이 문을 세게 닫아버렸다. 신영은 두 눈을 꼭 감았다가 떴다. 순종적인 여자로 변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그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그는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일 거다. 자신이 그렇게 만들었다. 극복해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 그에게 준 상처만큼 상처받으면서 그의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을 들어도 상관없다. 아니, 상관없지는 않았다. 너무 아팠다. 2년 전에 냉랭하던 그보다 지금의 그가 더 아팠다.

신영은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몸을 던졌다. 피곤하고 머리가 아팠다. 아무 생각 없이 한잠 푹 자고 싶었다.

“절대로 울지 않아. 못 보고 살 때보단 낫잖아. 무뚝뚝한 그의 목소리를 들어서 행복하잖아. 잘생긴 얼굴을 보니까 기분 좋잖아. 이젠 멋진 그의 몸을 느끼기만 하면 돼. 그도 질투를 느끼는 것 같았다고. 나에게 아주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고. 그 여자 따위 그의 마음을 빼앗지 못하게 할 거야. 그 남자를 탐낼 수 있는 건 나뿐이라는 걸 꼭 알려주고 말겠어.”

중얼거리던 신영은 눈을 감았다가 뜨길 반복하다가 눈을 감았다. 밀물처럼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무의식 세계로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