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어요. 사랑?
그것처럼 변하기 쉬운 것도 없죠.”

그 여자, 이해주는 말한다. 두 번 다시 상처 받고 싶지 않다고.



“그럴 거면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았어야지.
너 아니었으면 나도 그깟 사랑 모르고 지나갔을 테니까.”

그 남자, 김석원은 말한다. 열병처럼 다가온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떠날 거라고 여겼던 여자는 오히려 자신의 품으로 더욱 파고들더니 잠이 들어 버렸다.
메리크리스마스.
여자가 잠들기 직전에 속삭이던 말. 잠에 취해서일까.
그 목소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럽고 달콤했다.

“…….”

석원이 잠든 여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가녀린 허리를 끌어당기자
잠을 방해받은 여자는 낮게 투정을 부리며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가슴에 여자의 얼굴이 맞닿아서일까. 심장이 따뜻한 느낌이다. 좋다.
잠에서 깨면 물어봐야겠다. 날 좀 더 만나 볼 생각이 없느냐고.
여자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며 석원은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나직이 속삭였다.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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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

늘 기억되길 소망합니다.
물러서지 않고 전진하길 소망합니다.

‣ 출간작
당신을 사랑한다는 건
풀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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