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살았던 자신에게 상을 주기로 결심한 한이랑.
하지만 쌍둥이 오빠가 있는 프랑스로 온 순간,
그녀의 여름휴가는 풍비박산이 났다.

“지금 화 안 나게 생겼어? 오빠 대신 독일까지 가서 애를 보라고?
그것도 성별까지 속이라니. 들키기라도 하는 날엔 끝장이라고!”

대리 아르바이트를 해 달라는 오빠의 부탁을,
이랑은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아름답다고 자부해 온 머리카락을 자르고,
예쁜 드레스를 사기로 마음먹었던 돈으로
청바지와 티셔츠를 사야 했다.

“이랑아, 교수님 말로는 독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부호래.”

“그래도 그쪽에선 오빠가 오는 줄 안다며?
내가 아무리 머릴 이렇게 잘랐다고 해서 날 남자로 알겠어? 난 못 해. 자신 없다고.”

“너, 충분해. 기대 이상이라고.”

“뭐야? 지금 내가 남자 같단 말이야?”

틱틱거리며 말은 했지만,
결국 이랑은 슛츠엥엘 저택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지배자 어거스트 바스티안 폰 리스마리프가 있는 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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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의꿈

커피를 무척 사랑하는 여자.
76년생. 혈액형 A형. 게자리.
현재, 로망띠끄 카멜리아 방에서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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