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스럽다. 똑똑하다. 가끔 돌발행동은 애교다. 그리고 씩씩하게 사랑한다.
뒤늦게 만화에 푹 빠져 미친 척 하고 명문대 자퇴한 문하생
- 정하정.

가볍다. 밝다. 웃는 게 일이다. 그러나 사랑만큼은 무겁게 짊어진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형편없는 그림 솜씨를 뒤로 하고 택한 스토리 작가
- 김재민.

각기 다른 삶을 살던 그들이 하나의 공통분모를 지닌 순간, 곧 인연이 되었다.

활기차다. 종종 철없다는 소릴 귀에 달고 산다. 그래도 사랑만큼은 미련스럽게 지킨다. 나름 열심히 뛰어다니는 열혈 만화 기자
- 진보라.

무뚝뚝하다. 쌀쌀 맞다. 까칠하다. 그래서 사랑도 연애도 멋대가리 없다.
젊음의 반항심에 한 번 빠져든 이단아의 길을 평생 걷게 된 작화가
- 조진혁.

각기 다른 삶을 살던 그들이 하나의 공통분모를 지닌 순간, 곧 인연이 되었다.


단발까까에서는 발행일기준 2개월內 로맨스, 일반소설,신간을 정가30%에 매입 합니다.( 만화, 야오이만화소설은 제외)

오지혜(멋진女자)


출간작 : 전생의 원수(e-book), blah blah blah.
e-mail : g-hey@hanmail.net

문하생 구합니다. 성실을 무기로 삼아 무식하게 버틸 재량이 충분한 사람, 환영합니다.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무작정 학교를 자퇴한 하정은 유명 만화가의 문하생이 되기 위해 두 남자의 집을 찾는다.

“문하생이 뭐 하는지는 알아?”
“지우개질 정돈 할 수 있어요.”
“너 여기 왜 온 건데.”
“만화 배우려고요.”
“근데 지우개질 하게?”
“그게 시작이라면 해야죠.”
“그 시작에 몇 년을 쏟아 부어야 한대도?”
“몰랐던 사실도 아닌데요, 뭐. 단거리 질주도 아니고 마라톤인 거 뻔히 알고 왔으니까 중간에 그만둘 거면 때려치워라, 이런 소린 안 하셔도 돼요.”

스물셋 어린 나이에 여자, 여러가지 문제로 꺼려하는 두 남자에게 하정은 폭탄을 던진다.

“집에서 쫓겨났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두 분이 괜찮으시다면 여기서 잠시 머물고 싶은데, 안 될까요?”
“안 돼.”
“미쳤네, 미쳤어.”

두 남자의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에도 불구하고 하정은 제 의미를 꺾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만화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그녀의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 참에 속 터놓고 한번 말해보자. 너넨 만화가 왜 좋냐?

“심심하지 않잖아요. 살면서 질리지 않는 일 하는 거 참 어려운 거란 거 이제 알거든요. 밤 꼴딱 새우면서 만화 그릴 때도 좋았지만 눈물 쏙 나게 만화가랑 치고 박고하면서 재미난 만화 만들어내는 것도 지루하진 않으니까.”
- 진보라

“나는……. 사실 잘 모르겠다. 어렸을 땐 그냥 재밌으니까 만화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거고 또 매일 보던 게 만화였으니까 자연스레 한 번 만화도 그려본 거고. 만화를 못 그리겠으니까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된 거고. 그냥 그렇게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 딴 건 몰라도 내가 만화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할 자신이 없다 그럴까. 그래, 어쩌면 그게 가장 큰 이유일지도.”
- 김재민

“현실과 가장 동떨어질 수 있으니까. 고정관념도 없고, 남의 시선에도 무신경 할 수 있고, 적어도 대리만족이란 게 있으니까. 뭣보다 전시니 뭐니 그럴싸한 제목 하나 달고 그림이 아닌 나 자체를 사람들 이목 앞에 전시하지 않아도 되잖아.”
- 조진혁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부딪친 일이라서 저한텐 지금 하는 일이 가장 현실적이거든요. 집에서 내쫓긴 것도 그렇고. 바른 소녀 대명사였단 정하정이 생애 처음으로 가출을 했는데 진짜 기절할 일이죠. 게다가 남자들만 사는 집에 떡하니 들어 앉아 만화를 그리고 있으니. 어쩌면 일종의 일탈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이제야 내가 살고 있단 기분이라 난 포기하기 싫어요. 누구의 인형 놀이 해줄 나이는 지났으니까.”
- 정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