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란도트의 남편(19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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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도서출판 청어람
작가명
이수진
발행일자
2016/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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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 상세 설명


      사랑을 믿지 않는 투란도트와 같은 여자,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다가 지쳐서 떠나려고 하는 남자.
      그들의 사랑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3년 전, 아버지의 강요로 지헌과 결혼한 서린.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아버지의 인정을 받아 후계자가 되는 것뿐이었다. 결혼도 그 일환으로 생각하던 서린은 자신을 사랑한다 하며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는 지헌을 이해하지 못한다. 3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지쳐 가는 지헌으로 인해 둘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지고, 회사 일에 몰두하던 어느 날 서린은 앙숙이 건네준 사진에서 다른 여자와 웃고 있는 남편의 얼굴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제야 남편에 대한 진짜 감정을 깨닫게 된 서린은 지헌과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결심하게 되는데……. 그러나 남편은 그녀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혼서류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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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를 주세요! 당신을 놓치지 않을 기회를요!”

      차갑고 잔인한 투란도트, 최서린.
      아버지의 강요와 YH 홈쇼핑의 사장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결혼을 택한다.
      결혼 생활이 위태롭다고 느끼는 순간, 남편의 얼굴은 차갑게 변해 있었다.

      “변호사를 통해 정식으로 통보하지. 당신이 원하는 게 소송이라면.”

      사랑의 힘을 믿는 정열적인 칼리프, 류지헌.
      3년 동안의 결혼 생활에서 잃어버린 건 꿈꾸던 행복만이 아니다.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 게 고통이라는 것을 깨닫자 그는 조용히 이혼을 준비하지만, 환영할 줄 알았던 아내가 자꾸 제동을 건다.

      남편을 되찾기 위한 서린의 아리아는
      과연 아름답게 울려 퍼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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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진

      2002년부터 로맨스 소설을 쓰기 시작함.
      현재 작가연합 홈페이지(romancetree.com)에서
      차기작 ‘밤의 여신님’ 연재 중.

      출간작으로
      말썽쟁이 약혼녀
      인형의 눈물
      슬픈 동화
      은월루

      부서지다 등


      [늦게라도 들러.]
      “동문회가 늦게 끝나요.”
      [그러니까 늦게라도 들르라고 하는 거잖아?]
      “엄마, 안 된다고 어제 말씀드렸어요. 허락해 주신 걸로 아는데요?”
      [엄마와의 약속이잖아! 일주일에 한 번 얼굴 보여주는 게 그렇게 힘드니?]
      “솔직히 힘들어요. 엄마. 나, 노는 사람 아니잖아요. 예현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최서린 이사라고요. 그동안 비쥬와의 합작을 성공시키느라 바쁘고 힘들었어요. 그럴 때도 엄마와의 약속 한 번도 어긴 적 없고요.”
      [그래서 엄마가 너무한다는 거야?]
      ‘너무하세요’라는 말이 하마터면 입 밖으로 나올 뻔했다. 서린은 가까스로 삼키고 차갑게 대꾸했다.
      “내일 들를게요. 됐죠?”
      [알았다. 내일 보자꾸나.]
      서린의 모친 임효정 여사가 전화를 먼저 끊었다.
      서린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의 집착은 1년 전부터 더욱 심해졌다. 어렸을 때부터 서린은 엄마의 아픈 모습을 보고 자라왔다. 병약한 엄마는 서린을 늘 곁에 두고 싶어 했고, 서린이 아무 말 없이 사라질 때면 신경쇠약에 걸린 사람처럼 불안해했다.
      서린은 갑자기 모든 게 짜증스러워졌다. 어제의 승리로 한껏 고양되어 있었는데, 웬일인지 아침부터 심드렁해졌다. 게다가 엄마는 아이처럼 칭얼거리기 바빴다. 겉으로는 이성적이고 침착하여 태산이 무너져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 같지만 실상은 태풍을 감추고 사는 사람이 바로 서린이었다.
      왜 이렇게 기분이 저조하지? 잔뜩 부풀린 공에서 푸시시 바람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사님?”
      서린은 비서 현주의 부름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미안. 먼저 먹어.”
      서린이 현주와 식사를 하는 이곳은 이태원에서 브런치로 유명하다는 한 레스토랑이었다. 서린은 현주가 자신의 말에도 포크를 들지 않자 형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만약 현영이었다면 눈앞에 있는 팬케이크가 본래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을 거야. 금방 난도질을 당했겠지.”
      “현영이의 그런 면을 마음에 들어 하시잖아요.”
      “맞아. 그런 현영이가 좋아. 직설적이고 솔직하지. 하지만 난 널 더 믿어.”
      현주는 서린의 2년 대학 후배였다. 경영학과에 눈에 띌 만한 예쁜 쌍둥이가 입학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서린은 심현주, 심현영 자매들과 이렇게 가까이 지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나는 발랄하고 생기 있는 아름다움으로, 하나는 도도하고 정중한 아름다움으로 서린에게 다가왔다. 우연한 기회에 서린과 친분을 쌓은 그녀들은 예현이라는 제국의 공주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람들이 되었다. 그녀들은 서린의 친구와 다름이 없었다.
      특히 현주는 빈틈없는 날카로운 일 처리로 서린의 오른팔이 되었다. 예현에서 서린이 일적인 면에서 당당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현주의 뒷받침이 컸다. 현주의 과묵한 면은 신임 받을 만한 조건 중에서도 최고의 조건이었다.
      “숍 예약이 몇 시랬지?”
      “4시입니다.”
      “동문회 시간에 딱 맞췄네.”
      “네.”
      “5시로 늦춰.”
      “예?”
      “주인공은 원래 마지막에 나타나는 법이잖아.”
      서린의 목소리가 일순간에 낭랑해졌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현주는 서린의 뷰티숍 예약 시간을 바꾸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까지도 서린은 브런치에는 손도 대지 않고 탁자만 노려볼 뿐이었다.

      화선여고 동문회가 열리는 곳은 메그레즈 호텔 스카이라운지 ‘헤븐’이었다. 재계에서 행세깨나 한다는 사람들과 셀러브리티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바로 이런 ‘헤븐’이 오늘은 오랜만에 만나는 동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화선여고는 강남에서 알아주는 사립명문고였다. 매년 열리는 동문회가 ‘헤븐’에서 개최된다는 것만 보더라도 화선여고의 인맥과 금력은 어마무시했다.
      화선여고의 동문회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은 ‘로즈버드’의 회장 출신들이었다. ‘로즈버드’는 스노보드 동아리로 여고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활동적인, 약간은 과격한 클럽 활동이었다. 스포티한 동아리 성격만 보고 학생들이 가입을 기피한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대단한 오산이었다. 외려 ‘로즈버드’는 아무나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동아리가 아니었다. 가입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신입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로즈버드’의 19대 회장이자 현 동문회 회장인 선여정은 자부심 가득한 당당한 워킹으로 ‘헤븐’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의 붉은 드레스는 그녀가 자랑스러워 마지않는 동아리의 이름을 형상화한 것이었다. 정말 개화 직전의 장미 봉오리 같았다. 그것도 무척 농염한…….
      화선인의 밤은 곧 ‘로즈버드인’의 밤과 다를 바 없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회장에 당선된 선여정은 JS그룹의 외동딸이었다. 그녀는 현재 JS 홈쇼핑 영업본부장 상무이사였다. 미스코리아를 능가할 만한 키와 잘생겼다고 말할 수 있는 시원한 이목구비는 여정의 대담하고 추진력 있는 성향을 대변했다.
      15년 전 ‘로즈버드’ 겨울캠프 때 여정이 보여준 스노보드의 회전은 후배들 사이에서 전설의 UFO턴이라고 회자되고 있었다. 겨울 하늘에 날아든 번쩍이는 동선이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 동계올림픽 스키 점프에 출전할 만큼이었다고 한다.
      운동이면 운동, 미모면 미모, 일이면 일. 모든 부문에서 완벽한 그녀에게도 유일한 아킬레스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여정아. 왔어?”
      동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수연이 여정을 반갑게 맞았다.
      “준비는?”
      “완벽하지. 누구 명이라고?”
      “초대장 확인은 철저하게 진행했겠지?”
      “당연하지. 보안업체가 삼엄하게 경비를 보고 있어. 후후. 경호실장이라는 사람 되게 잘생겼다?”
      여정은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미소를 짓고 있는 수연을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초대 가수는 언제 온대?”
      “총회 끝나고 식사할 때 즈음 도착한다고 연락 왔어.”
      “설마 아이돌은 아니겠지?”
      “아니야. 얘! 작년에 그토록 네게 타박을 당했는데, 내가 또 그러면 무뇌아지, 안 그래? 요즘 핫하다는 발라더야. 물론 네가 원하는 품위도 있어. 그 이미지로 유명해졌대.”
      “잘했어. 선배님들은 어디 계셔?”
      “로열 룸에 계셔.”
      “알았어. 인사하고 갈 거니까 진행 준비나 매끄럽게 잘 해놔.”
      “염려 붙들어 매. 근데 서린이 말이야. 오늘도 역시 안 오겠지?”
      지나치려던 여정은 걸음을 멈추고 수연을 노려보았다.
      “무슨 소리야?”
      “아니.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너 서린이한테 완전히 발렸다고 하던데.”
      왠지 고소하다는 뉘앙스가 풍겼다. 여정은 눈꼬리를 치켜 올리며 그동안 수연의 기를 너무 살려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그런 소리 해?”
      “우리 그이가. 서린이가 차려놓은 밥상을 날름 먹으려다가 된통 당했다면서?”
      “그래서 네 남편은 남의 일에만 신경 쓰느라 작년에도 회사를 말아먹었다니? 재기를 하려면 자기 일에만 집중해야지.”
      “뭐! 우리 그이 얘길 왜 여기서 꺼내? 그이는 재계 동향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것뿐이라고.”
      “시야가 좁기도 하지. 재계 동향을 알아본다면서 왜 JS와 YH에만 관심을 가질까? 그것도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말이야. 처가가 너무 빵빵해서 앞뒤 분간도 못 하고 주절대는 건가?”
      “야! 선여정. 말이 심하잖아.”
      “너나 입 조심해. 백수연.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안 보여? 화선인의 밤이라고. 일 년에 단 한 번 있는 중요한 날에 그런 시답지도 않은 말은 내뱉고 싶어도 집어 삼켜야지. 아무리 네가 내 친구라고 해도 내 눈 밖에 나면 친구도 뭐도 안 되는 수가 있으니까.”
      싸늘하게 말을 내뱉으며 여정은 앞으로 걸어갔다. 후배들이 그녀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 여정은 의전용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까딱였다. 그러자 그녀의 앞으로 홍해가 갈리듯 동문들이 길을 비켜주었다.
      “저 기집애, 코가 납작해지는 꼴을 한 번만 보면 소원이 없을 텐데.”
      수연은 상처 입을 말만 골라 하는 여정이 꼴사나웠다. 씩씩거리던 그녀의 뇌리로 조금 전 한 통의 전화가 떠올랐다.
      “어쩌면 오늘이 그날이 될지도 모르겠네. 후훗.”
      동창인 진선미가 초대장을 잃어버려 초대장 없이도 ‘헤븐’에 들어올 수 있도록 로비에 요청했다. 진선미가 온다면 최서린도 올지 모른다. 수연은 경호실장에게 단단히 일러놓았다. 초대장이 없는 입장객 중 진선미와 최서린이라고 밝히는 사람은 지구가 두 쪽 나는 한이 있더라도 정중하게 안으로 모시라고……. 선여정의 아킬레스건인 최서린이 행차하실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화선여고의 겨울 여왕, 최서린.
      그녀의 시크하고 우아한 회전이 간절히 보고 싶은 백수연이었다.

      동문회의 시작을 알리는 선여정의 인사말이 끝난 후 임원들의 사업 및 결산 보고가 이어졌다. 모교의 지속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 상류계층으로서의 화선인의 사회 사업은 일개 동문회가 벌이는 사업치곤 규모가 큰 것이었다.
      “선여정 대단하지 않아? 회사 일도 바쁜데, 언제 동문회 일까지 이렇게 해냈대?”
      “그러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지치지 않는 정력은 여전해.”
      “여정이 그거 자뻑이야. 저 말고는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병이라고.”
      “어쨌거나 슈퍼 우먼은 맞잖아.”
      “외계인이지. UFO턴을 할 때부터 알아봤어.”
      “그렇지?”
      여정에 대한 동창생들의 말들이 살금살금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실내악의 고전적인 선율이 귀를 자극하고 프렌치를 기본으로 한 뷔페가 동문회의 화려함을 극치로 이끄는 그때.
      “저기, 진선미 아니야?”
      “그러네.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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