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夏雨)(19세미만구독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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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동아출판사
작가명
문수정
발행일자
20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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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 상세 설명


      그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
      “난 ‘사랑’이 문제인 줄 알았는데, 결국 이건 ‘믿음’의 문제였네.”


      찬주는 길 건너편에 서있는 승룡을 쳐다보았다.
      뜨겁게 여자를 안을 줄 아는 남자.
      그러나 그 속은 차다. 너무나 냉하다.
      찬주가 부서질 확률이 99.9%인 큰 싸움이었지만,
      저 남자가 부서질 가능성도 0.1%는 된다.
      손가락이라도 쳐들고 외쳐야 할 모양이다.

      “박찬주, 네버 다이(Never die)!”



      문수정

      2월 3일생. 물병자리 B형.
      현재 로망띠끄와 작가연합 사이트 '시나브로'에서 활동 중.
      블로그 주소 http://blog.naver.com/moonjung11

      출간작
      폐하의 아침
      공주님의 일과
      흑기사의 맹세
      마이페이스
      그녀는 나의 비밀
      심장의 끝에서
      천궁의 베일 아래
      봄밤

      출간 예정작
      애련
      첫눈



      “하 팀장님…….”

      돌아서는 그를 무심코 불러놓고 찬주는 당황했다. 단정하게 매고 있던 그의 넥타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셔츠의 단추를 두어 개 풀어놓은 채,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승룡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이렇게 절대적으로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입니다, 미스터 하.’

      그 라우드란 사람은 대체 뭘 보고 그런 소리를 한 걸까?
      일에 대한 믿음? 물론 있다. 그가 오면 어떻게든 해줄 거라는 믿음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툭툭 농담이나 던져대고 언제나 슬렁슬렁 느슨해 보이지만, 일에 있어서만큼은 그가 완벽주의자란 걸 안다.

      하지만 그 외, 과연 저 남자에 대해 그녀가 아는 게 뭘까? 뭘 알고 있는 걸까?
      그가 회사에서 보여주는 모습 말고, 진짜 ‘하승룡’이 어떤 사람인지. 그저 편견에 사로잡혀 멋대로 재단한 틀에 저 사람을 가둬놓고 탕탕 못을 박아버린 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승룡은 라우드가 한 말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농담으로라도 진짜냐고 물어보지 않았다.

      “내내 마음에 걸려서요. 그게…….”
      찬주는 불쑥 말을 꺼내놓고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해야 한다.

      “너무 늦었지만, 이제 와서 듣고 싶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미안해요. 그렇게까지 심할 말을 할 필요는 없었는데, 마치 모든 게 그쪽 책임인 것처럼 몰아붙여서…….”

      횡설수설 이어지는 말에 승룡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그러니까, 지난 1월에요. 그…… 키스요.”
      가로등 불빛 아래 빨개진 얼굴이 드러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아니면 포도주에 취한 탓이라고 여겨줬으면.
      찬주는 있는 대로 용기를 끌어 모아 계속 말했다.

      “그날 일은 제 책임도 있었으니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두커니 선 승룡이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미안하다?”

      “네, 그렇게까지 심한 말을 한 것에 대해선…….”

      “사과하고 혼자 툴툴 터시겠다? 사람 돌게 만드는 데 뭐 있군.”

      “하 팀장님.”
      갑자기 승룡이 그녀를 잡아 벽 쪽으로 확 밀어붙였다.

      “그럼, 이번엔 내가 사과하면 되는 건가?”
      덮칠 듯 위압적으로 그녀 앞에 선 그가 고개를 숙였다. 찬주는 얼굴을 돌리며 눈을 질끈 감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가 눈을 뜨자, 승룡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거 알아? 당신은 늘 상반된 신호를 보내. 일부러 그러는 거야, 아니면 자신도 모르는 거야? 알고도 그러는 거라면 당신 참 나쁜 여자고, 모르고 그러는 거라면…… 이기적이야.”
      고개를 숙인 그가 말할 때마다 그의 입김이 뺨을 간지럽혔다.

      “날 죽도록 싫어하는 건지, 죽도록 좋아하는 건지, 그것부터 결정하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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