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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방울의 눈물을 흘리면 하늘이 기회를 준다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어…….

십 년 전의 그림자에 매어 메마르게 살아가던 재운에게 낯선 할머니가 건넨 뜻 모를 말.
그리고 그날 밤, 재운의 눈물은 그를 십 년 전 과거로 데려간다.

스물하나, 그 남자는 다른 이를 얻기 위해 재운을 이용한다.
서른하나, 재운은 감정이 망가진 채 누구도 사랑하지 못한다.

그 남자, 강용연.

거꾸로 돌아간 시간은 재운의 앞에 강용연을 데려다 놓았다.

회귀한 시간.
그는 무엇을 선택할 것이며 선택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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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방울의 눈물을 흘리면 하늘이 기회를 준다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어…….

십 년 전의 그림자에 매어 메마르게 살아가던 재운에게 낯선 할머니가 건넨 뜻 모를 말.
그리고 그날 밤, 재운의 눈물은 그를 십 년 전 과거로 데려간다.

십년 전, 사랑을 이용당하고 도망쳤던 진재운.
십년 전, 사랑을 얻기 위해 이용하고 돌아섰던 강용연.

네가 그리웠던 건 아닌데.
너를 바랐던 게 아닌데.
내가 바란 건 단지―

사랑도 복수도 아닌 그와의 ‘끝’을 지켜보고 싶은 재운은 용연의 곁에 머무른다.

회귀한 시간.
그는 무엇을 선택할 것이며 선택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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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陳羊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끔씩 책장에서 꺼내 읽어 보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혼자 왔어?’
조용히 끄덕였다. 한마디라도 입 밖에 내면 앞에 있는 강용연이 사라질 것만 같았다. 꿈처럼 몽롱한. 거짓말 같은.
강용연은 싱가포르 슬링 두 잔을 주문했다. 그리고 한 잔을 내 앞으로 밀어 두었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날 밤의 강용연은 나와 자고 싶어 했다.
fucking. fuck. sex. 머릿속에 단순한 영단어들이 둥둥 떠다니다 복잡하게 얽혔다. 어찌할 바 모르는 마음에 물끄러미 손끝만 바라보다 고개를 들자 눈앞에 강용연이 있었다. 얄궂게도 그는 웃고 있었다. 진정 마음이 끌린 듯, 진심처럼 보이는 미소였다.
상냥한 손길이 내 어깨를 감싸 쥐었다. 보드라운 솜털을 대하듯 소중한 손길이었다. 가슴이 쿵덕쿵덕 널을 뛰었다. 어찌 되었건 ‘그’ 강용연이 ‘진재운’과 자고 싶어 했다. 그것도 아주 부드럽게.
부드럽게. 그게 중요했다. 눈만 돌려 재빨리 주위를 돌아보자 근처에 앉아 있던 이들이 강용연과 나를 보며 귓속말을 하고 있었다. 일제히 일어난 쑥덕거림이 더욱 설레게 했다. 누가 보아도 예외적인 강용연의 접근은 두려움을 녹게 만들었다.
하룻밤 정도는 괜찮을 거야.
딱 하룻밤만의 관계라면 마음이 다칠 만큼 빠지게 되진 않을 거야.
욕심이 고개를 내밀었다. 어차피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며 오늘 일이 아니라면 마주칠 일도 없는 남자다. 사랑이 아니면 뭐 어떤가. 그렇게 군침 도는 남자와 자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다. 사랑을 바랄 일은 없었다. 그래서는 안 될 남자니까.
손을 뻗어 글라스를 잡았다. 꼴사납게 손이 떨려 싱가포르 슬링이 흘러넘쳤다.
어설펐다. 아무것도 몰랐다. 가슴이 들썩이며 메마른 웃음이 먼지처럼 풀썩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