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만든 향수. 시향해보니 어때?”
“……어떠냐니?”
“너무 정색하지 마. 시향해 본 소감 말이야.”
“…….”
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못 느꼈다고 말하진 않을 거야.”
소피아의 말에 소희는 무슨 말이냐는 얼굴로 대답했다.
“……뭘?”
“그 사람의 향수에서 네가 만든 향수와 같은 그리움이 묻어 있다는 걸.”
애초에 이건의 향수는 순수한 첫사랑에 관한 그리움과 기억이라는 테마를 내세운 것이었다.
모른 척하려 해도 모른 척 할 수 없는 것이었다.
“향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
“네가 만든 향도 똑같아. 넌 의도하지 않았다고 말하겠지만.”
소피아는 답답하다는 얼굴로 식어버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씁쓸한 커피의 맛과 은은하게 올라오는 헤이즐넛의 향이 기분을 조금 누그러뜨렸다.
“그를 원망하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그리움은 지워내지 못 했잖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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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향. (飛香)

본명은 김진주.

1990.07.30 생.

현재 로망띠끄와 네이버 카페 kiss & love 에서 조용히 활동 중이며 한국 로맨스 소설 작가 협회 회원이다.

e-mail. dpem09@naver.com

출간작.

천신애 (天神愛).

세상을 움직일 만한 향기를 찾아 환상향수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자신들의 꿈이자 조향사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숙제였다.
소희는 혼자가 아닌 둘이라 든든해졌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이건의 손을 보며 조용히 웃음을 지었다.

“꼭…… 우린 그렇게 할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