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니라 원수, 전남편이 아니라 죽일 놈…….

분명 나쁜 남자인데 그런 남자를 못 잊는 여자, 주다해
목표 지향적인 성격, 무뚝뚝한 바보,
가슴을 열어 보일 줄 모르는 차가운 남자지만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자, 강승민

사랑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기에 눈시울이 붉게 타들어간다.

3개월 살고 헤어진 전남편에게 새 애인이 생겼다.

“언니, 인사해. 내가 사귀는 오빠야. 이름은 강승민.”
알고 보니 친하게 지내는 후배!
콰르릉, 쿵! 머리 위로 번개가 쳤다.


“헤어져. 일주일 안에 해결해.”
악연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꼬일 수가 없었다. 돈을 주고 꼬아놓으라고 해도 이런 구조는 만들어놓지 못할 것이다.
왜 하필 후배의 남자가 됐으며, 왜 하필 만나도 머리에 나사 한두 개 빠진 윤정아와 만나느냔 말이다.
만날 여자가 그렇게도 없을까?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결혼하겠다는데 기도 안 찼다.
정아가 어떤 놈팡이를 만나건 관심 밖이었다. 결혼을 하다가 안 맞아서 이혼을 한다고 해도 비난을 하거나 말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상대가 강승민이라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넨장맞을 인연이라는 것이 질리고도 무서웠다. 정아를 걱정해야 할 마당에, 전남편의 멍청함을 저주하고 있었다.

마승리 지음

야채보다는 고기,
빵보다는 밥,
국보다는 찌개.
식성이 바뀌는 것처럼
때때로 생각도, 행동도 바뀔 수 있다는 걸
깨달은 현대인 중 하나.

출 간 작
「보디가드의 남자」
「그놈의 바람 잡아라」
「장하다! 홍이」
「당신의 아내」
「디아블로(diablo)」
「칼의 노예」
「띠동갑」
「뜨거운 탐닉」
「그대 고민하지 말지어다」
「여름 안에서」외 다수

출 간 예 정 작
「동거남녀」- 다인북스

책소개(카피글) :
1,2권 공통 카피

(1권)
뒷카피

3개월 살고 헤어진 전남편에게 새 애인이 생겼다.

“언니, 인사해. 내가 사귀는 오빠야. 이름은 강승민.”
알고 보니 친하게 지내는 후배!
콰르릉, 쿵! 머리 위로 번개가 쳤다.


“헤어져. 일주일 안에 해결해.”
악연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꼬일 수가 없었다. 돈을 주고 꼬아놓으라고 해도 이런 구조는 만들어놓지 못할 것이다.
왜 하필 후배의 남자가 됐으며, 왜 하필 만나도 머리에 나사 한두 개 빠진 윤정아와 만나느냔 말이다.
만날 여자가 그렇게도 없을까?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결혼하겠다는데 기도 안 찼다.
정아가 어떤 놈팡이를 만나건 관심 밖이었다. 결혼을 하다가 안 맞아서 이혼을 한다고 해도 비난을 하거나 말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상대가 강승민이라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넨장맞을 인연이라는 것이 질리고도 무서웠다. 정아를 걱정해야 할 마당에, 전남편의 멍청함을 저주하고 있었다.

(2권)
뒷카피

승민도 마찬가지로 포춘 쿠키를 쪼개서 속에 든 쪽지를 펼쳤다.

강승민과 주다해가 부모가 된데요.

쪽지를 먼저 읽든 그렇지 않든 일순 침묵이 흘렀다. 그 중에서 승민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쪽지의 모서리 부분만 만지작거렸는데 잠시 후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놀랍기도 했고 또 믿어지지 않아서 눈물이 팽 돌았다. 그는 머리카락을 긁적거리며 눈을 깜빡거렸다. 가슴이 벅차올라서 눈물이 눈가에 자작자작 고였다.



아내가,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다음날부터 그녀는 매일 기도했었다. 잃어버린 아이의 목까지 사랑을 줄 아이가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는 성공해서 두 사람은 드디어 부모가 되었다.
부부에서 부모가 되고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조부모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평생 서로를 신뢰하며 사랑하는 것. 그땐 사랑하는 사람을 뛰어 넘고, 또 부부라는 울타리에서 조금 더 높고 보석처럼 빛나는 진짜 동반자로 거듭할 수 있을 것이다.
다해는 승민과 그렇게 살고 싶었다.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기 전에는…… 다시 이별하는 일 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하며.



<발췌글>

오스트리아 학자 콘라드 로렌츠(Konrad Lorenz)는 인공부화로 갓 태어난 새끼 오리들이 태어나는 순간에 처음 본 움직이는 대상, 즉 사람인 자신을 마치 어미오리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것을 관찰하였다. 그는 이런 생후 초기에 나타나는 본능적인 행동을 각인(imprinting)이라고 불렀다.

각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극에 노출되는 시기가 매우 중요한데, 이를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라고 한다.

각인 효과는 새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포유류와 어류 그리고 곤충에서도 각인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어린 동물들은 처음으로 눈과 귀 그리고 촉각으로 경험하게 된 대상을 부모로 생각하고 따라다니게 된다. 오리는 생후 17시간까지가 가장 민감한 시기이고, 보통 새들은 생후 50일 동안 경험한 대상을 부모로 알고 쫓아다닌다

콘라드 로렌츠(Konrad Z. Lorenz)의 각인이론(Imprinting Theory)에서 일부 발췌


<작가 후기>
아빠, 아빠, 엄마, 엄마…… 엉기듯 부르며 의지하던 시절.

지금은 부모님께 의지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슬퍼도, 힘들어도 드러내지 못하는 딸로 성장해서 그럴까요? 어른이 된다는 건 그래서 참 싫은 느낌입니다. 슬픔과 고통을 양 어깨에 짊어지고 앞만 보고 씩씩한 척 행동해야 하니까요.
넘어지면 달려와 걱정해주시던 부모님의 손을 바랄 수 없는 성인이 저는 참 싫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승민에 대한 애정이 좀 큽니다. 승민이 왜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는지 참아야 했는지, 감정에 서툰지 잘 표현 했나 모르겠어요.
다해는 아는 만큼만 보인다, 라는 말대로 그런 성격인 캐릭터인데 그것도 잘 표현이 됐나 모르겠습니다. 제 3자의 눈으로 보면 참 답답한데^^;;

-작가의 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