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고 나(19세이상) - 유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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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동아
작가명
유수경
발행일자
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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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뿐인 회사 생활을 접고 보육교사가 된 31세 여자 도영하,

      괴로웠던 결혼 이후 사랑을 믿지 못하는 37세 남자 차정희,

       

      미혼모의 아이만을 돌보는 영하 앞에 한 명의 미혼부가 나타난다.

       

      모두가, 아니, 자기 자신까지도

      절대 연애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녀와 그의 만남.

       

      오늘은 맘껏 울어도 돼.”

      떼쓰라고? 알았어, 누나.”

      하민과 하수, 두 아이들의 진지하고 귀여운 활약 속에서

      두 사람의 마음이 이어지는데.

        

      심장이 얼어붙은 남자이리라.

      그렇기에 안전한 세상이라고 여긴 순간

      정희의 솔직하고 진실한 마음과 마주한 영하.

      얼음성처럼 견고하던 그녀의 마음도 깨어지기 시작한다.

       

       

       

       

       

       

       

      유수경

      호기심에 시작한 글쓰기.

      어렵고 힘든 시간을 이겨내려고 읽고 썼던 시간이 오늘까지 오게 해준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쉼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간작

      한번 해볼래?

      언제나 꿈꾸는 마지막 사랑

      너를 위해서라면

      아픈 건가요?

      그대 안에

      그대가 아니면

      그즈음에

      그대가 있는 곳

       

       

       

       

       

       

       

       

       

      영하의 집에 도착해 벨을 눌렀다. 열어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반드시 얼굴을 보고 갈 작정이었다. 처음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벨이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저녁 안 먹었다는데, 이거 먹어요.”

      그는 오다가 사 가지고 온 죽을 테이블에 올렸다.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다. 정희는 그녀가 먹기 좋게 음식을 챙겼다. 씻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그녀의 머리카락엔 아직도 물기가 있었다. 영하는 그가 숟가락을 손에 쥐여 주자 마지못해 먹기 시작했다.

      더 먹어요.”

      배불러요. 고마워요.”

      물을 마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녀를 안았다.

      미안해요. 미안한데 어쩔 수 없어요. 당신을 사랑하고 떠날 수 없으니까.”

      정희는 한참 동안 영하를 안고 있었다.

      이제 괜찮아요. 미안해요. 저도 정희 씨 많이 좋아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겁나고 속상했거든요.”

      정희를 밀어내며 고개를 든 영하는 그를 보며 웃었다. 그녀의 웃음에 마음이 놓인 정희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고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나는 질리도록 고집이 세고 직설적이라서 마음은 타협을 못 합니다. 적당히 묻고 아닌 척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날 거절하면 난 영원히 불행할 겁니다. 다른 사람과는 적당히 지내지도 못하고 사랑도 못 할 테니까.”

      책임감 때문에 마음과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책임감은 책임감으로 해결하지 다른 것으로 대신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내 책임감은 당신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아무리 가족을 아껴도 우리로 있어야 할 때가 있고 나로 있어야 할 때가 있어요. 당신하고 사귀는 건 나로서, 나를 위해서 결정했습니다. 양보 못 해요. 그걸 알아야 해요.”

      좋은 아빠는 아니네요.”

      당신한테도 좋은 남자는 아닙니다.”

      왜요?”

      불편하고 힘든 상황을 가졌지만 당신을 사랑하고 놓아주지 않으니까.”

      좋은 남자가 되고 싶지 않아요?”

      미안해요.”

      거절이네요. 알았어요. 어쩔 수 없죠.”

      그녀는 웃으며 정희에게 키스했다. 그에게 더 이상을 바랄 수는 없었다. 누구에게서도 받을 수 없는 마음을 받은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이 그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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