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와 양아치(전2권) - 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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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동아
작가명
서비
발행일자
201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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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내가 왜 너랑 결혼해야 하는지 이유라도 좀 대 볼래?”

       

      워커홀릭, 인천지검 형사 제2부 검사 유제이.

      어느 날 오랜 악우인 양아치, 김민기로부터 청혼을 받는데.

       

      그야, 내가 잘생겨서?”

      돌았나. 이 미친 새끼가.”

       

      열여덟의 유제이가 열여덟의 김민기를 좋아해 줬던 이유는 뭘까.

      그걸 알면, 이 답답함이 가실 것도 같은데…….

       

      놓쳐 버린 풋사랑을 바로잡기 위한 검사와 양아치의 고군분투.

       

       

       

       

       

       

      서비

       

      거리의 담벼락

      (http://cafe.daum.net/Taljuninja)

       

       

       

       

       

       

       

      1

       

      그러니까, 내가 왜 너랑 결혼해야 하는지 이유라도 좀 대 볼래?’

      동그란 은테 안경이 형광등 조명을 받아 반짝였다. 악우도 친구라고 좋게 좋게 맞아 주려고 했는데, 첫마디부터 충격적이었다.

      인천지검 형사 제2부 검사 유제이. 그 검은 명패가 반짝이는 사무실 책상 반대편에서 나이는 어디로 먹은 건지 귓가에 피어싱을 줄줄이 매단 사내가 빙긋이 웃었다.

      그야, 내가 잘생겨서?’

      돌았나. 이 미친 새끼가.’

      속으로 중얼거린다는 게 입 밖으로 튀어 나가고 말았다. 점심시간이라 다른 직원들이 자리를 비워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녀에게 욕설을 듣는 것은 한두 번 있는 일이 아닌지라 민기는 놀란 표정조차 짓지 않았다. 칼같이 턱 선으로 잘라 낸 머리칼을 대충 뒤로 넘기고 제이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랜만에 만나서 미친 짓거리 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하는 거지?’

      알지. 우리 검사님.’

      옛 친구의 앙칼진 대응에도 그는 미동도 없이 웃었다. 이 정도 반발도 예상하지 못한다면 유제이와의 10여 년 세월이 말이 안 되지 않는가.

      콩밥 먹고 싶냐?’

      요즘에도 감옥에 콩밥 나와?’

      기어이 매를 벌고 만다. 아직도 자신이 열아홉인 줄 아는 철딱서니에게 제이는 파일 철을 들어 그의 어깨를 후려쳤다. 정신 좀 차리라는 사랑의 매였다.

      아파, 아파!’

      아프라고 때리지, 그럼 즐거우라고 때리니?’

      맞는 사람 즐겁게 때려 주면 안 되나?’

      이러나저러나 매를 버는구나, 넌 진짜.’

      너덜너덜해진 노란 파일 철을 내려놓자마자 그 주둥이는 쉬지 않고 움직였다. 요망하기 그지없는 말 놀림에 제이가 뒷목을 잡기 직전에 귀 연골에 피어싱 두 개를 뚫은 사내. 민기가 빙긋 웃었다.

      꽤나 괜찮은 거래 아닌가요. 유제이 검사님.’

       

      2

       

      정말 마음에 드는 거야?”

      아니, 왜 날 쫓아다녀? 일 때문에 온 거 아니었어?”

      민기가 강아지처럼 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바람에 제이는 작품을 감상하겠다고 노력하는 걸 집어치울 수밖에 없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옆에 달라붙어서 괜찮아? 마음에 들어?’를 연발하니 집중할 수가 없었다.

      뭐 겸사겸사지. 이렇게 데이트도 하고…….”

      손 내려라.”

      슬그머니 민기가 제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갑작스럽게 좁혀지는 거리감에 몸을 굳힌 제이가 애써 시선을 돌리며 타박했다.

      겨우 이 정도 가지고 뭐. 어깨에 팔 걸치는 건 인수 녀석도 너한테 잘도 하더만. 왜 나는 안 돼? 남자 친군데.”

      ……물어보고 올리든가 손.”

      말도 안 되는 대답이다. 대꾸한 제이도 머쓱한 듯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고개가 살짝 바깥으로 기울어지자 민기가 소리 없이 웃음을 삼켰다.

      연인 사이에 손잡고, 팔짱 끼고 이렇게 어깨에 손 걸치는 것도 다 허락받아야 해?”

      그래. 내가 아직…… 어색하니까.”

      그럼, 키스해도 돼?”

      ?”

      정신을 차릴 새도 없었다. 연인 사이라는 것이 어색하다고 하자마자 툭 던져진 물음에 귀를 의심하던 상황이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돌아보는데 어깨에 걸쳐진 손에 힘이 들어간다 싶더니, 몸이 살짝 돌려졌다. 어느새 제 등허리를 휘감은 채로 민기가 고개를 숙여 오고 있었다. 코끝에 숨결이 닿는가 싶더니 입술이 내려앉았다. 윗입술에 비해 조금 도톰한 아랫입술을 조금 두드리듯이 눌러 왔다.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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