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그림자 - 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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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로코코
작가명
채은
발행일자
201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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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부탁드립니다, 상무님.

      그녀에게 건넨 10년 만의 인사는 돌처럼 딱딱했다.

      오래 보고 싶어서, 더 가까이 있고 싶어서 거리를 둬야만 하는 여자였다.

       

      나 미워하는 거 알아. 멋대로 이러는 거, 황당하고 싫을 거란 것도 알고.

      그런데…… 1분만 참아 줘. 진짜 딱, 1분만 기댈게.”

       

      그림자가 되어 바라만 봐도 괜찮았었다.

      하지만, 겁도 없이 거리를 좁혀 오는 그녀 때문에

      정신은 자꾸만 무질서해진다.

       

      그러니까 내가…… 좋아해서 미안해.”

       

      오랜 시간 단단히 채워 뒀던 빗장이, 아슬아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오롯이 태성을 사랑하기 위해 당차게 돌아온 여자, 서정연.

      햇살 같은 정연을 끌어안고 싶어도 감히 다가설 수 없는 남자, 강태성.

      서로를 향한 오랜 외사랑이 끝난 순간, 그들의 모든 것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채은

       

      블로그 - http://blog.naver.com/onejy23

      메일 - onejy23@naver.com

       

      출간작

      낮에 뜨는 별

      푸른 별에 사는 여우

      가시 뽑힌 장미

       

       

       
       
       

       

       

       

      고개를 드는 동시에 넓은 보폭이 파도처럼 성큼 다가왔다. 눈 깜짝할 사이 일어난 상황에 어찌할 겨를조차 없었다. 뒤늦게 주춤 한 발을 물렸을 땐, 이미 훅 밀려 들어온 팔이 허리를 휘감은 후였다.

      그냥 이렇게 하자. 같이 따뜻하게.”

      작은 얼굴이 스르륵 가슴에 기대 왔다. 반 발짝을 총총 더 다가와 바람 통할 틈도 없이 꼼꼼히 몸이 맞닿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그의 시선이 먼 산을 바라보다 아래로 뚝 떨어졌다. 제 품에 폭 안겨 든 정연의 정수리를 보고 나니 들숨이 콱, 목에 붙들렸다.

      , 상무님.”

      겨우 뱉은 목소리가 답지 않게 주춤댔다. 여태 찬 바람에 얼어 있던 얼굴이 삽시간에 더워졌다. 쿵 튀어 오른 심장 소리가 고스란히 정연의 볼에 닿고 있었다.

      잠시,”

      ……나 미워하는 거 알아.”

      일순간, 태성은 품 안에서 웅얼대는 소리에 숨을 멈추었다.

      멋대로 이러는 거, 황당하고 싫을 거란 것도 알고…….”

      가슴으로 울리는 목소리는 불과 몇 분 전과 달리 힘이 빠져 있었다. 마치 울다 지친 사람처럼.

      그런데…… 1분만 참아 줘. 진짜 딱, 1분만 기댈게.”

      …….”

      안지도 밀어내지도 못한 채 바위처럼 굳어 있던 손이 코트 앞섶을 꽉 말아 쥐었다.

      훌쩍대는 소리가 더는 추위 탓만은 아님을 깨달은 순간 긴장감에 굳어 있던 그의 어깨가 착 가라앉았다. 행여나 뛰는 가슴을 들킬세라 진땀을 빼는 사이, 품에 숨어든 작은 어깨는 흔들리고 있었다.

       

      나 미워하는 거 알아.’

       

      그런 오해를 품고도 제게 기댈 수밖에 없었던 정연의 마음이 쓰리게 가슴을 베고 갔다.

      …….”

      참았던 숨이 훅, 터져 나왔다. 하얀 입김이 검은 하늘로 뻗치다 이내 흩어졌다.

      나 너무 한심하지. 고작 이런 일로 울기나 하고.”

      우는지 웃는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품 안에서 멋쩍게 웅얼댔다. 앞섶을 꽉 움켜쥔 그의 손은 여전히 허공에 떠 있었다.

      그저 더욱 견고해지기 위한 사소한 과정일 뿐이라고 따스히 등을 감싸 주고 싶은데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 와중에도 더는 다가서면 안 되리란 본능이 족쇄처럼 팔을 묶었다. 애꿎은 아랫입술만 꾹 깨물렸다.

      바람 소리도 잦아든 공간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말없이 꼭 붙은 서로의 심장만 고요 속에 가만히 뛰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쯤, 조용히 그의 품에 파묻혀 있던 얼굴이 꼼지락댔다.

      …… 미안해.”

      허리에 감겨 있던 팔이 느슨히 풀리다 이내 멀어졌다.

      취한 건 아닌데 이상하게 진상 부리네, .”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며 머쓱하게 웃어 보인 정연은 한 발짝 물러섰다. 벌어진 그와 그녀의 틈 사이로 물길 터지듯 매서운 찬 바람이 스쳐 갔다.

      어우, 이제 좀 춥긴 하다.”

      정연은 어색하게 입매를 늘이며 양팔을 슥슥 문질렀다. 당차게 품을 파고들 때는 언제고, 저도 민망한지 힐끗힐끗 올라가는 시선이 그의 턱만 겨우 찍고 뚝 떨어졌다. 말도 없이 빤히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민망함에 한몫을 더했을 테다.

      , …… 그만 갈까?”

      정연은 빨개진 코를 문지르며 그를 스쳐 갔다. 그리고 다음 순간, 캔을 정리하려 뻗어 가던 손이 어쩐 일인지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

      아직…….”

      머리끝에서 울리던 목소리가 바람처럼 귓가로 밀려왔다.

      “1분 안 지났습니다.”

      아래로 떨어진 정연의 눈동자에 그의 손등이 비쳤다. 힘줄이 불끈 솟을 만큼 코트 옷깃을 꽉 움켜쥔.

      알 수 없는 전율이 쓰리게 발끝까지 번졌다. 겨우 말린 정연의 시야가 속절없이 흐릿해졌다. 결계처럼 둘러진 코트 속에서 정연은 떨리는 입술을 감쳐물었다. 등에 닿은 그의 가슴이 너무도 따뜻해서, 그 온기가 너무 고마워서, 1분이 지나지 않았다는 그의 거짓말을 모른 척 너른 가슴에 등을 기댔다.

      온전히 코트 안으로 쏙 들어온 작은 몸이 긴장을 푼 듯 이내 크게 흔들렸다. 태성은 정연을 둘러 안은 팔을 조금 더 꽉 조였다. 흐느낌 속에 숨어든 심장박동이 그녀의 등에 오롯이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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