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공녀 3,4권(전2권,완결)(19세이상)+한정판 박스 - 꿀이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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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로노블
작가명
꿀이흐르는
발행일자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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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권 초판 한정 일러스트 카드 증정 이벤트

      [슈공녀] 3,4권 세트의 3권 초판본에는 낱권과 동일하게 일러스트 카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3

       

      마침내 모든 전말을 알게 된 발리아.

      또한 성녀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이고…….

       

      그거 아세요? 조금 있으면 당신 생일이에요.”

      발리아는 슈덴에게 모든 비밀을 고백하기로 결정하는데.

       

      마침내 공녀와 성녀, 그들을 둘러싼 음모가 모습을 드러낸다.

       

      설득이라니요.”

      불타는 황궁, 봉쇄된 궁문 앞에서 홀로 남은 발리아는 차갑게 말했다.

       

      이건 내가 내린 결정인데.”

       

      4

       

      ……두 분 다 육체와 영혼이 분리될 수도 있습니다.”

      발리아를 살리기 위해, 슈덴은 어린 그녀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어쩌면 이번 재회가 마지막일지도 몰라

      발리아. 다 젖었잖아.”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슈덴.”

       

      차마 떨어지지 않던 걸음이 발리아의 온기에 거짓말처럼 녹았다

       

      ……누가 나 데리러 온 거 처음이야.”

      이게 마지막이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꿀이흐르는

       

      세상에는 부고문 같은 고백 편지가 있고,

      유언장 같은 로맨스 소설들이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은 종이 한 장 차이일까요.

      환한 빛을 좋아합니다. 그런 글을 씁니다.

       

       

       

       

       

       

       

      3

       

      .”

      죽음을 한 번 겪었다는 제 이야기를 의심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그거 아세요? 조금 있으면 당신 생일이에요.”

      ……생일?”

      .”

      발리아가 빙그레 웃었다. 작년에는 슈덴의 생일을 몰랐다. 폴에게 물어 보니 벌써 지나갔다고 했다. 이번 연도에는 꼭 챙겨 줘야지 싶었다.

      슈덴은 잠시 생각을 더듬었다. 그러고 보니 이맘때가 제 생일이긴 했다. 늦여름이었지. 한 번도 따로 챙겨 본 적이 없었다. 어릴 적, 어촌에서 살 때는 가난했다. 셋이나 되는 아들의 생일을 하나하나 챙겨 줄 만큼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다.

      전대 가르트 후작은 말할 것도 없었고. 무엇보다 슈덴은 자신을 그리 사랑하는 부류가 아니었다. 스스로의 존재를 증오하는 날이 잦았던 남자는 태어난 날을 축하한다는 말도 모순적으로 느끼곤 했다.

      겔에서는 아이 생일이 아니면 크게 축하하진 않지만……, 제 모국은 다르거든요. 작은 케이크도 구워서 생일을 축하하곤 해요.”

      그러십니까.”

      . 그러니까…….”

      사랑하는 남자가 태어난 날. 이 세상에 와 줘서 고맙다고, 날 만나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을 향해. 발리아는 슈덴의 일정을 전해 듣고 안심했다. 그의 생일 전까지는 아슬아슬하게 귀환했다.

      그때 돌아오시면 말씀해 드리고 싶어요.”

      제가 돌아오면?”

      발리아가 굳이 고백을 미루는 이유.

      그녀는 알았다. 슈덴이 제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걸. 발리아의 말은 분명 그에게 영향을 끼칠 테다. 어떤 식으로든.

      지금 당장 중임을 맡아 온 남편에게 굳이 짐을 하나 더 얹어주고 싶지 않았다. 발리아가 이토록 사랑하는 이 남자에게.

      ……그래도 될까요? .”

      슈덴은 발리아를 품에 안았다. 그녀는 안으면 안는 대로 품에 폭 들어와 안긴다. 발리아의 어깨에 턱을 묻은 슈덴이 다정하게 말했다.

      기꺼이.”

       

      4

       

      소나기가 쏟아지는 그 어린 날의 오후.

      거짓말처럼 눈에 들어오는 검은 머리카락이 있었다.

      발리아였다. 그녀는 잎이 무성한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혼자는 아니었다. 몇몇 사람들도 함께였다. 그러나 그들은 곧 우산을 들고 데리러 온 사람들과 함께 돌아갔다.

      슈덴은 문득 알고 말았다. 발리아의 표정이 다른 사람들과 묘하게 달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 비가 오는 날 데리러 와 줄 누군가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어린 발리아는 후자였다.

      아직 앳된 은회색 눈동자가 하늘을 향해 깜빡였다. 나무에 등을 기대고 있는 작은 몸. 가르트 저택에서도 이런 상황이 있지 않았나.

      그때의 발리아는 저렇게까지 외로운 얼굴은 하지 않았는데. 왜 지금은 다른 걸까. 아직 아이라서 그런 건지. 슈덴이 걸음을 옮겼다.

      발리아.”

      둥근 어깨가 살짝 움찔거렸다. 은회색 눈동자가 옆을 향한다.

      슈덴?”

      다 젖었잖아.”

      슈덴은 우산을 씌워 주며 그렇게 말했다.

      마른 수건이라도 가져올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슈덴은 입고 있던 외투를 벗었다. 얇긴 하지만 젖은 옷보단 따뜻할 테니까. 막 발리아의 어깨에 외투를 걸쳐 주었을 때였다.

      비에 젖은 작은 몸이 와락 안겨 왔다.

      온화한 체온. 불규칙적으로 뛰는 맥박. 슈덴은 제 어깨에 얼굴을 푹 파묻은 발리아를 마주 끌어안았다.

      그 와중에도 성물은 착실하게 불타고 있었다. 발리아를 찾느라 시간이 너무 지체됐다. 두 대신관들이 몇 번이나 이야기하고 걱정했던 죽음이 떠올랐다.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차마 떨어지지 않던 걸음이 발리아의 온기에 거짓말처럼 녹았다. 그 작은 소녀가 울 듯한 목소리로 조그맣게 고백했다.

      ……누가 나 데리러 온 거 처음이야.”

      이게 마지막이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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