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를 벗기는 방법(19세)(전2권) - 요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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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로코코
작가명
요안나
발행일자
201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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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딩드레스를 벗기는 방법》 종이책 출간 이벤트!
      1. 이벤트 기간 : 완전 소진시까지
      2. 이벤트 내용 : 세트본을 구입하시는 분들께 작가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일러스트 엽서를 드립니다. (초판 한정)

       

       

       

       

       

      (1)

      저 여자, 누군지 알아봐.”

       

      재벌가 자제들 전담 웨딩플래너, 이지수의 의연한 모습에

      호텔 I 대표, 연우석이 꽂혀 버렸다.

       

      이지수 씨, 내 밑에서 일할 생각 없습니까?”

      없습니다만.”

       

      그런데 몇 시간 뒤.

      차갑게 거절했던 그녀가 그를 먼저 찾아왔다.

       

      제가 여기서 일하는 대신, 5억만 빌려주실래요?”

      “5억이라…….”

       

      이런 간 큰 제안을 하는 그녀가 더 궁금해졌다.

      우석은 사악한 미소를 머금으며 선선히 손을 내밀었다.

       

      , 나도 조건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나랑 잤다고 하세요.”

      ?”

       

      뭐하면 정말 자도 되고.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대표님 연우석.

      그리고 냉혹한 비혼주의 프로 웨딩플래너 이지수.

      가불관계인지 갑을관계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2)

      벗겨 줄까, 웨딩드레스?”

       

      5억과 교환한 거래 조건은 생각도 안 날 정도로 근사한 남자, 연우석.

      이 남자와의 만남도.

      이 남자와의 사랑도.

      이 남자와의 연애도.

      뜻하지 않게 시작되었다.

       

      웨딩드레스는 입는 순간보다 벗고 난 이후가 더 중요하다며?”

       

      결혼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지금까지와 다른 게 있다면,

      이 결혼은 끝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었다.

       

      개수작 부리지 마요.”

       

      계획적이고 계략적인 남자였지만,

      그건 지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큰돈을 빌린 대가로 우석의 곁에 있게 된 지수.

      그러나 호텔 I 내의 어두운 위협이 우석의 목을 서서히 조여 오는데……

      성공적인 거래의 완성은 모두 그녀의 손에 달려 있다!

       

       

       

       

       

       

      요안나

       

      https://blog.naver.com/belleyoanna

       

       

       

       

       

       

      (1)

      이지수 씨.”

      그는 의미심장하게 눈빛을 빛냈다.

      자신 있어?”

      무슨……?”

      지수의 되물음에 그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다리를 꼰 방향을 바꾸더니 심각하게 되물었다.

      내가 꼬셔도 안 넘어올 자신.”

      지수는 가만히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못쓰게 잘생긴 얼굴이다. 한숨이 새어 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아 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KO? 눈치 없이 자꾸만 본능적으로 두근거리는 심장 때문에 지수는 자신이 언젠가는 굴복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잘생겼다. 능력 좋다. 배경 든든하다. 게다가 야심까지 대단하고, 상대가 옴짝달싹 못 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섹시했다. 결론적으로 꼬시면 넘어가 줘야 하는 게 인지상정인 남자다.

      하지만 말했다시피, 지수는 저런 완벽한 왕자님과의 운명적 사랑을 바탕으로 한 행복한 결혼은 믿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몸담을 곳의 대표와 짜릿한 연애질을 즐길 고단수도 되지 못할뿐더러, 저 남자가 책임지란다고 책임져 줄 만한 시간도 없었다.

      자신 있습니다.”

      다소 그 자신감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지수는 강단 있는 말투로 대꾸했다.

      사랑이 밥 먹여 주냐?

      그런데 저 남자는 또 밥은 먹여 줄 것 같기도 하고…….

      전에 없이 가슴이 갈팡질팡한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 보는 이상하고 야리야리한 감정에 지수는 어금니를 꾹 깨물었다.

      그냥 저 남자 애인으로 살면서 편한 인생을 누려 볼까?

      머릿속을 아주 음험한 상상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재벌가 호텔 오너가 20년 넘게 숨겨 놓은 사실혼 관계의 중년 여인!

       

      수십 년 후에 여성 잡지 메인타이틀을 거머쥐는 영광을 내가 한번 누려 봐?

      그럼, 버텨 봐.”

      그가 검게 빛나는 눈동자로 지수를 깊이 들여다보았다. 마치 지수의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생각을 다 읽고 있다는 듯이. 가슴을 풀어 헤치고 쿵쿵 뛰는 심장을 손에 거머쥐고 있다는 듯이.

      그의 시선은 날것 그대로의 지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처럼 날카로웠다.

      버티는 동안은 견딜 만할 거야.”

      그는 은은한 미소를 머금으며 자상한 말투로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런데.”

      그는 뜸을 들이며 지수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버티다 넘어오면.”

      넘어오면?

      그땐 안 봐준다.”

      남자는 목소리, 눈빛, 말투, 표정 하나까지 완벽했다. 그 어떤 철벽녀도 녹이고 남을 만큼 뜨겁고 관능적이었다.

      철벽, 칠 수 있을까?

      (2)

      바닥으로 뚝 떨어져 있던 그녀의 고개가 천천히 들렸다.

      술에 취해 흐트러진 그녀의 시선이 위태롭게 떨렸다.

      나 대형 사고 하나 치려고 하는데.”

      그래서 수습하는 데 도움이 필요해? 어떻게, 얼마나 도와줄까?”

      대체 그녀가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왜 자신에게 말을 하지 않고 조부를 따로 만났는지 궁금했다.

      수습은 내가 알아서 할 건데요. 근데 수습한 보람도 없이 연우석 대표님이 나한테 화내고 뭐라고 할까 봐서요.”

      그녀는 내리박히는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듯 고개를 비스듬히 내리며 쓰게 웃었다. 자조하는 그녀의 표정에 숨이 턱 막혀 왔다. 갑자기 확연하게 느껴지는 거리감에 입에 쓴맛이 감돌았다.

      물을 수가 없었다. 조부와 만나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또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그래서 이지수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묻고, 캐고, 따지고, 닦달하면 그녀가 마치 우석의 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우석은 허공을 향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공기 중에 숨결이 흩어지는 것처럼 그녀가 없어질 것만 같았다. 술 취한 모습을 처음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처럼 그녀가 위태로워 보였던 적은 없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명백해 보이는 위태함이 우석의 심장을 조여 왔다.

      이지수, 많이 취했다.”

      우석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자신을 다독이는 것처럼 조용히 읊조렸다. 그저 그녀가 술에 취해서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 거라고 여기고 싶었다.

      술 취해서 주정하는 거 아니고요.”

      그녀는 그런 거 아니라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

      그저 손을 휘젓는 가벼운 동작에 그녀의 낭창한 몸이 갸우뚱 기울었다. 우석은 그녀의 등허리를 가볍게 끌어당겨 안았다. 그녀에게서 옅은 술 냄새가 뒤섞인 매혹적인 향기가 풍겼다.

      안 그래도 그녀가 풍기는 불안한 기운 때문에, 그녀를 꼼짝도 못하게 곁에 꽉 묶어 두고 싶은 욕구가 치솟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거기다, 탐스럽게 흐트러진 긴 웨이브 머리, 위태롭게 흔들리는 시선, 몸을 가누지 못하고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 달콤하게 벌어졌다 다물어지는 입술까지.

      그녀는 지금 자신의 모습이 우석에게 얼마나 외설적으로 보이는지 모를 것이다. 그 외설적인 모습이 우석을 얼마나 요염하게 자극하고 있는지도 모를 게 분명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 믿어 줄 수 있어요?”

      그녀가 턱을 비스듬히 들어 올리며 시선을 마주했다. 시선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그녀는 취기가 올라 있었다.

      그래, 믿어.”

      우석은 그녀가 기억하건 못 하건 솔직히 대꾸했다. 설마 그녀가 자신에게 해를 입히거나, 자신의 곁을 떠나고자 터무니없는 일을 벌일 리는 없었다.

      강단 있는 이지수라면 어떻게든 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쓸 여자였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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