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미(19세이상)(전2권세트) - 한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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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로담
작가명
한지서
발행일자
201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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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 상세 설명

       

       

      데뷔 6년차, 중견 대접을 받을 연차에 중고신인이나 다름없는 영현.

      히트곡 제조기라 불리는 작곡가 강지완을 만나다.

       

      일생일대의 기회. 그러나 고대하던 작업은 쉽지 않고.

      지완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에 실망하지만

      주눅 든 그녀에게 자꾸만 시선이 간다.

       

      ……그랬다가 빛도 못 보고 묻히면 어떻게 해요?”

      그 빛을 밝혀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생각이었다.

      채영현 씨. 나 믿고, 내가 부르라는 대로 불러 봐요.

      어딜 가도 당신 목소리만 나오게 해 줄게.”

       

      그렇게 완성된 곡이 차트 1위를 달리고

      가까워지는 두 사람 사이를 어두운 시선이 지켜보는데…….

       

      [왜 답장을 안 하지? 묻잖아. 그 빌어먹을 새끼랑 같이 있었냐고.]

       

       

       

       

       

       

      한지서

      재미있게 읽히는 이야기, 덮고 나면 다시 생각나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신촌의 샤론 아트홀.

      팬 사인회 겸 팬 미팅이 예정되어 있는 홀 내부는 깔끔하고 아늑했다. 팬들이 입장하기에 앞서 소속사 스태프들 몇이 내부를 점검 중이었다.

      나인틴 데뷔 6주년 기념 팬 미팅

      알록달록하게 만들어진 현수막을 등진 채 놓여 있는 테이블은 멤버 다섯 명이 나란히 앉아도 될 만큼 길고 큼직했다.

      벌써 6…….’

      이렇게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나이 스물하나에 데뷔한 그녀가 벌써 스물여섯이다. 어지간한 자리에서는 중견 가수라는 소리를 들을 법도 한 햇수였다.

      누구나 알아주는 대한민국의 대표 가수 중 한 명이 되는 게 꿈이었건만. 원대했던 포부와는 달리 현실은 소박했다.

      , 피박 쓰고 가요계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긴 하다. 지금도 한 해에 수십 명의 가수들이 그렇게 데뷔한 줄도 모르게 활동을 접지 않나.

      이만큼의 팬이 있는 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다리고 있겠다던 그도 이곳에 섞여 있을 것을 생각하자니 왠지 꺼림칙했다. 물론 그렇게 말해 놓고 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언니!”

      백여 석의 좌석이 줄지어 있는 객석을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돌아서던 영현은 반가운 부름에 반색했다.

      나정이었다. 한참 오디션에 열을 올리더니, 아예 노선을 연기로 바꾼 그녀는 요즘 부쩍 여기저기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숙소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그녀의 스케줄이 바빠 이런 행사 없이는 자주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다들 이런 저런 일이 많지만, 아마도 멤버 다섯 명 중 제일 바쁜 사람은 나정일 것이라고 영현은 생각했다.

      물론 제일 한가한 건 이 와중에도 노래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며 연습실, 녹음실, 집만 왔다 갔다 하는 저일 것이고 말이다.

      나 드라마 찍는다? 감독님이랑 미팅도 했어!”

      호들갑스럽게 달려온 나정이 가장 먼저 꺼낸 것은 대단히 축하할 소식이었다.

      진짜?”

      조연이긴 한데, 비중도 좀 있어.”

      대박. 진짜 축하해!”

      연기 연습도 열심히 하고, 오디션도 착실히 보러 다녔으니 이제 좋은 날이 오나 보다.

      나정 누나.”

      멀찍이서 누군가가 나정을 불렀다. 손을 맞잡고 같이 방방 뛰던 영현이 덩달아 돌아보았다. 홀 안을 돌아다니는데도 아무도 그를 제재하지 않는다. 관계자인가? 관계자라고 해봐야 우리 스태프일 텐데, 낯이 설었다.

      너 부르는데 아는 사람이야?”

      , 새 로드매니저!”

      뒤를 확인한 나정이 그를 가리켰다. 시선을 받은 그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요즘 잘 쓰지 않는 두꺼운 테의 안경이 인상적이었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나. 이 작은 회사 안에서 직원 얼굴 모르기도 쉽지 않은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영현이 마주 고개를 숙이려는 찰나에, 홀 한 쪽에서 통화를 하던 정국이 그녀에게 달려왔다.

      됐다, 됐어!”

      뭐가 돼?”

      영문을 몰라 되묻자, 매니저는 앓던 이가 빠진 사람처럼 시원하게 웃었다.

      더블유랑 작업 땄다. 드라마 풍월OST. 너 혼자 완곡 다 부를 거야.”

      눈을 깜빡이던 영현의 입이 멍하니 벌어졌다.

      더블유?”

      노래만 냈다 하면 음원 차트를 씹어 먹는다는 그 더블유?

      그래, 인마. 더블유.”

      두 명으로 구성된 음악 프로듀싱 팀인 더블유를 모르는 사람은 이 바닥에 아무도 없었다.

      아이돌부터 기라성 같은 가수들까지 아우르는 폭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에 섬세하고 트렌디한 편곡, 공감되는 가사가 더해지면 남는 것은 차트를 휩쓰는 폭풍 같은 히트곡이다.

      노래만 받았다 하면 차트 상위권에 붙박이처럼 박혀 버리니, 더블유와 작업하는 그날이 바로 계 탄 날이라는 우스갯소리도 괜한 말이 아니었다.

      진짜?”

      이런 기회는 그녀 같은 가수들에게 더욱 더 절실했다.

      쟤넨 매번 노래는 괜찮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못 뜨더라.’라는 소리나 듣고 다니는 작은 기획사의, ‘이상하게 못 뜨는그녀 같은 가수들 말이다.

      더블유와의 작업은 그야말로 그녀의 워너비였다. 하도 같이 작업할 가수를 꼼꼼하게 고른다는 소문이 파다해서 꿈은 꿨지만 정말로 곡을 받을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미팅 잡았다. 이미 곡은 나왔다고 미리 보내준다더라.”

      게다가 실력 없는 가수에게는 절대 곡을 주지 않는다는 더블유의 콧대는 또 얼마나 유명한가. 그들과 같이 작업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실력 하나는 인정받는 셈이 되니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앨범 작업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게 어디야.”

      매니저는 생각만 해도 좋다는 얼굴로 연신 웃음을 흘렸다. 매니저도 그런데 그녀라고 다를 리 없다.

      이거 잘해서 눈에 들면 돼. 또 같이 작업할 수 있게. ?”

      기쁜 마음에 다물어지지 않는 입을 손으로 가린 채 영현은 연신 고개만 끄덕였다. 어쩔 줄을 모르고 발을 동동 구르는 그녀를 향해 매니저가 말했다.

      일 잘 풀리면, 너 솔로 앨범도 운 띄워 보자.”

      영현은 환호성을 지르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았다. 이미 팬 미팅 장소에 도착했을 때의 찜찜함은 싸그리 날아간 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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