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레 쇼걸, 러시아를 침략하다

파리 몽마르트에 있는 유서 깊은 카바레 ‘루아조 블루’의 쇼걸 지지. 어느 날 그녀는 카바레가 러시아인 재벌 칼레드에게 넘어갔으며, 그가 곧 가게를 팔 것이라는 소문을 듣게 된다. 자신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카바레를 살리기 위해 무슨 일을 해서라도 그를 설득하기로 결심한 그녀. 그러나 그 남자에게 다가가기는 쉽지 않았고, 겨우 가까이 접근한 후에도 지지는 계속해서 매력적인 칼레드에게 휘둘리기만 하는데….

오직 당신만을 위한 쇼!

루시 엘리스 (Lucy Ellis)

루시는 티격태격하다 이내 열정적 키스를 하는, 실감 나는 커플을 만들어 내곤 한다. 당신이 흔히 들어 익숙한 오래된 동화나 로맨틱 코미디의 요소가 없다면 그것은 그녀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녀의 홈페이지에 와서 루시의 소설에 대한 다소 두서없는 후기를 읽고 안부 인사 한 줄을 남기도록 하자!

※판권

Caught in His Gilded World

Copyright ⓒ 2015 by Lucy Ellis

“어제 당신의 접근 방식은 꽤나 특이하긴 했소.”

“무슨 접근 방식이요? 난 어제 당신한테 접근한 적이 없는데요?”

“수조에서 다이빙한 거 말이오.”

“난 당신 관심을 끌기 위해 내 몸을 수조에서 내동댕이치지 않았어요! 댄서에게는 척추가 생명인데 어떤 상황에서든 그런 일은 꾸미지 않아요. 난 그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고요.”

지지는 점점 더 분노했다.

“잘 들어요. 난 남자의 관심을 끌려고 그런 멍청한 짓거리를 꾸밀 필요는 없거든요?”

“충고 하나 하지.”

칼레드가 쭉 뻗고 있던 팔을 내리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말이 나온 김에 그 티셔츠는 갖다 버리시오. 그리고 당신이 가진 거나 잘 활용해 봐요.”

“내가 가진 거라니, 그게 무슨 뜻이죠?”

지지의 시선이 자신의 가슴으로 떨어졌다. 그가 말한 게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 거야, 맞나?

“저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