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보스, 착실한 비서

어렸을 적 가족을 모두 잃는 비극적인 사고를 겪었지만 올곧은 성품을 지켜 온 캐롤. 언젠가 함께할 남편, 그리고 가족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지내던 어느 날, 그녀의 보스 제이크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받는다. 그건 바로 카리브해에서 열리는 유명 가수의 생일 파티에 동행해 달라는 것! 오래전부터 제이크에게 끌리는 맘은 있었지만 상대가 초섹시 망나니인 만큼 감정을 억눌러 왔던 캐롤은 일생에 단 한 번, 일탈을 저지르기로 하는데…!

같은 아픔, 다른 삶…

셰리 화이트페더 (Sheri Whitefeather)

셰리는 남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 그녀는 토속 음식과 아메리카 인디언의 의식 등을 구경하는 걸 즐기며, 해변에 위치한 미술관과 빈티지 의상을 판매하는 가게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글을 쓰지 않을 때는 가끔 꼭두새벽까지 책을 읽곤 하는 셰리는 은세공사와 결혼해 아들과 딸을 낳았고,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다.

※판권

Waking up with the Boss

Copyright ⓒ 2016 by Sheree Henry-Whitefeather

“사고가 났을 때 난 차 안에 있었지.”

제이크가 말을 이었다.

“그 순간은 야만스러울 만치 빨랐지. 하지만 난 모든 걸 슬로 모션으로 기억해. 지금도 흉터가 있어.”

그가 이마를 덮은 머리칼을 걷었다.

“여기 헤어라인 바로 밑. 많이 흐려졌어.”

캐롤이 다가와 검지로 부드럽게 공들여 흉터를 만지자, 둘은 서로를 응시하며 야릇한 친밀감에 젖었다.

“당신이 사고에서 살아남아 다행이에요.”

이마를 덮은 그의 머리칼을 매만지며 그녀가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상황이 걷잡을 수 없어지기 전, 제이크는 뒤로 물러났다.

“사고 후, 신화에서 해를 훔친 신에게 기도했지. 차가 화염에 휩싸이기 전 유일하게 살아 나온 건 가족 중 나 하나야.”

“신이 당신을 살려 주었다고 생각했나요?”

“아니. 하지만 나 또한 불을 훔치고 싶었지. 그의 힘을 가지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