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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겨찾기》 출간 이벤트
1. 이벤트 기간 : 초판본 소진 시까지
2. 이벤트 내용 : 《즐겨찾기》 초반본을 구입하신 분들께 책갈피를 드립니다. (초판본 한정)
“나도 너 좋아하고, 너도 나 좋아한다며.”
“좋아하면 꼭 사귀어야 해?”
영원히 함께할 줄 알았던, 깊게 마음을 준 사람과
남이 된다는 건 끔찍할 만큼 외로운 일이다.
그래서 두려웠다. 변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사람이니까.
“경고야, 차상윤.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마.”
그런데 지금이 아니면
그녀를 영영 놓칠 것만 같다는 더 큰 두려움이
균열이 생겼던 감정의 탑을 무너뜨렸다.
“좋아한다, 임희현.”
이런 길바닥에서, 이렇게 성의 없이 말하려고
11년을 버틴 건 아니지만…….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너만.”
앞으로도 변함없을 나의 두 번째 고백이었다.
정희경
<출간작>
그대라는 세상에서
사랑을 돌아보다
우리 지금 만나
결국은, 사랑
문제적 결혼
“쏘리. 많이 안 늦었지?”
희현은 차에 타자마자 벨트를 맸다.
“웬 치마?”
상윤의 지적에 희현은 입고 온 스커트를 내려다보았다.
“이상해?”
“그건 아닌데…….”
평소 희현이 바지보다 치마를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대부분 그녀가 입고 다니는 건 원피스나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치마였지, 이렇게 딱 달라붙는 치마가 아니었다.
“안 불편해?”
“여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예뻐 보일 수 있는 거야.”
“누구한테 예뻐 보이려고?”
“그야 당연히 불특정다수지.”
반달 모양으로 눈을 휘며 웃는 희현을 기막히게 바라보던 상윤은 뒷좌석에 있던 담요를 한 손으로 집어 희현의 무릎에 올려 두었다.
“챙겨.”
“이럼 내가 치마를 입은 의미가 없잖아.”
희현이 다시 담요를 뒷좌석에 두려고 하자, 상윤은 그녀의 손을 저지하며 에어컨을 틀었다. 어이없는 그의 행동에 희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아침부터 심심해?”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심심할 틈이 없다.”
“에어컨 꺼. 감기 걸려.”
“그러니까 담요 챙겨.”
상윤의 억지에 오기가 생긴 희현은 보란 듯이 담요를 뒷자리에 던져 버렸다.
회사로 가는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던 희현은 점점 어깨를 움츠렸다. 이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차마 에어컨을 끄지는 못하겠고, 그렇다고 담요를 챙겨서 항복하고 싶지도 않았다.
회사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내린 희현은 차 문을 부술 듯이 쾅 닫으며 코를 훌쩍였다.
“임희현 대리님.”
막 걸음을 떼려는 그녀를 상윤이 불렀다. 회사 건물로 들어온 순간, 보고 듣는 눈이 어디에 있을지 모를 일이라 무시하고 갈 수도 없었다.
희현은 홱 고개를 돌렸다. 따라 걸어오는 상윤의 손에는 쳐다보기도 싫은 담요가 들려 있었다.
“가지고 가시죠.”
“됐습니다. 병 주고 약 주십니까?”
이를 앙다물고 말하는 모습에서 단단히 화가 났음이 느껴졌다.
“그러니까 진작 챙긴다고 하면 됐잖아.”
“이게 뭐 어때서어!”
희현은 주변에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 짜증을 부렸다.
“앉아 있으면 치마 거기서 더 올라가잖아. 내가 허리에 두르고 다니라는 것도 아니고, 사무실에서 덮고 있으라는 거잖아. 자금팀에 다른 부서 사람들 자주 드나드는 거 뻔히 다 아는데.”
“…….”
“반박해 봐.”
이럴 땐 말발이 약한 스스로가 싫다.
“……그래. 졌다, 졌어.”
“불시에 가서 확인한다.”
상윤은 희현의 손에 담요를 들려주고 앞장서 걸어갔다.
“저, 저…….”
희현은 상윤을 째려보며 담요를 품에 안았다. 여기서 반항심으로 담요를 버리고 가면, 사무실로 직접 와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담요를 주고 갈 놈이다.
“친절하게 굴지 말라니까…….”
복잡한 얼굴이 된 희현은 뒤늦게 상윤을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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