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역사(19세이상) - 요셉

상품 옵션
소비자가격
10,000원
적립금
450원
포인트
90point
출판사
도서출판 오후
작가명
요셉
발행일자
2019/02/13
판매가격
9,000
      총 상품 금액 0
      특이사항
      최상급 책입니다.
      바로구매 장바구니 위시리스트

      Product info

      | 상품 상세 설명

       

       

      요셉 장편소설. 아홉 살 차이 연하남. 그리고 하룻밤. 이것은 명백한 도피다. 하지만 이제 와 양심을 찾을 만큼 도덕적이진 않았다. 숨결의 접촉. 흐트러진 감각. 그녀는 눈을 감았다. 빠르게 이성이 가라앉고 있다. 긴 잠인지, 까만 꿈인지 모를 깊은 밤 속으로.

       

       

       

       

       

       

      요셉

       

      김요셉
      2월 13일 물병자리.
      서울 태생, B형.
      ‘유사(柳絲)’라는 필명으로
      ‘나는 별밭에 누웠다’에서 활동 중.


      -출간작-
      [포식자의 다섯 번째 손가락]
      [플로리스트]
      [문이 열리는 순간]
      [그리하여 우리는 누군가의 별이 되고, 그리하여 우리는 누군가의 꽃이 된다]
      [M에 관하여]
      [밤의 역사]

       

       

       

       

       

       

      자정을 막 넘긴 시각. 선우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몇 번째더라.
      다들 저 잘난 맛에 사는 남자들이었고, 그만큼 잘나기도 했다. 그러나 매번 같은 방식으로 다가오니 식상해서인지 인상이 한데 섞여 흐릿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특이했다.
      아이스크림이다. 붕어 모양의. 그것도 꼬리만 잘린.
      처음에는 붕어빵인 줄 알았는데 하얀 속살은 분명 아이스크림이 맞았다.
      몸통을 한입 크게 베어 먹은 남자는 덩치만 컸지 젊다는 말보다 어리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앳된 인상이었다. 요즘 젊은 층이 선호하는 트렌디한 외모에 제법 센스가 돋보이는 캐주얼한 스트리트 패션이었다.
      선우는 남자가 건넨 붕어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받아 절반을 베어 물었다. 겉을 감싼 과자의 식감은 살짝 눅눅했지만,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팥이 적당히 달콤해서 먹을 만했다. 나머지 절반도 천천히 씹어 삼켰다. 설마 클럽에서 붕어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그것도 꼬리 부분만 먹게 될 줄은 몰랐다.
      새벽 1시.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등지고 선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클럽을 벗어났다. 남자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가까운 호텔로 들어갔다. 외투를 벗은 선우가 남자에게 물었다.
      “흥정을 해야 하나?”
      남자는 불쾌한 낯도 없이 대답했다.
      “돈 주려고?”
      “줘야 하는지 묻는 거야.”
      “주면 좋지.”
      “얼마?”
      “얼마나 줄 수 있는데?”
      턱을 모로 기울여 잔망스럽게 웃는 남자의 매끈한 낯을 그녀는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이윽고 남자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돈은 됐어.”
      “두 번은 안 권해.”
      선우의 경고에도 남자는 어깨를 가볍게 추어올릴 뿐이다. 허세라기에는 손목에 감긴 시계만 해도 천만 원을 훌쩍 넘었다.
      뭐, 아무렴 어떤가. 상대가 미성년자만 아니면 그만이었다. 선우는 생각난 김에 확인했다.
      “몇 살이야?”
      “스물셋.”
      어리다. 서른둘인 선우보다 아홉 살이나 어렸다. 하지만 이제 와 양심을 찾을 일도 아니었다. 어차피 하룻밤뿐일 인연일 테니.
      “더 궁금한 건?”
      “없어.”
      선우가 무심하게 대꾸하자 남자가 재미있다는 듯 웃더니 그녀의 등 뒤에 섰다.
      그는 선우의 긴 머리카락을 모아 한쪽 어깨에 걸치게 하고는 드레스의 지퍼를 내려 주었다. 경추부터 느리게 내려가던 지퍼가 요추에서 멈췄다.
      느슨해진 드레스를 끌어 내린 남자가 하얗게 드러난 목덜미와 어깨에 입을 맞췄다. 동시에 팔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옷을 벗기는 기술이 제법이다.
      툭.
      드레스가 마치 허물처럼 바닥에 떨어졌다.

      (중략)

      “왜? 키스는 안 돼?”
      “니코틴 냄새 역겨워.”
      변명이 아니었다. 니코틴 냄새는 도저히 참기 어려웠다.
      “담배 안 피우는데. 나한테 담배 냄새 나?”
      “별로 확인하고 싶지 않아.”
      “키스가 싫은 게 아니라면 난 확인받고 싶은데.”
      빤히 내려다보는 남자를 선우가 불만 섞인 시선으로 올려다보았다. 가까이에서 본 남자의 눈동자 색이 일반적인 동양인과 다르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밝은 조명 아래서 본 남자의 눈동자는 잿빛이었다. 회색이라고 하기에는 진하고, 검다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렌즈라면 특유의 인공적인 이질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아, 내 눈?”
      눈치만으로 선우의 기색을 알아차린 남자가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혼혈 아니고, 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전도 아니야.”
      “안 물어봤어.”
      “궁금해하는 것 같아서.”
      “몰라도 상관없었어.”
      “난 아니야. 나는 당신 입술 감촉이 궁금하고 알고 싶어.”
      잿빛 눈동자가 선우의 입술 선을 따라 느릿하게 움직였다. 선우는 거부하지 않고 그 눈길을 받아들였다.
      살짝 턱을 치켜드는 것으로 선우가 남자를 허락했다. 남자는 입술만 가만히 맞댔다가 떨어뜨리고는 칭찬해 달라는 기색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채 눈꺼풀을 깜빡인다.
      선우가 남자의 목에 팔을 두르고 끌어 내렸다. 물컹한 입술이 좀 더 깊게 맞물렸다. 곧게 마주한 시선도 입술만큼 밀착했다. 서로 상대를 바라보며 키스했다.
      남자의 입술에서는 달콤한 맛이 났다. 알고 있는 맛이다. 아이스크림. 은은한 바닐라 향, 아이스크림이었다. 남자도 선우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눈을 사르르 접어 웃는다.
      키스뿐 아니라 남자의 체향 자체가 달짝지근했다. 향수처럼 진하지 않아서 피부를 맞대지 않으면 맡기 어려웠다.
      단 걸 좋아하나. 별 시답잖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러나 그것도 찰나였다. 아이스크림의 잔향은 느른하게 얽힌 타액 속으로 사라졌다.
      영원할 것처럼 이어지는 키스에 입술과 입 안이 반질반질해졌다. 그대로 두었다가는 십중팔구 입술이 틀 것 같았지만 키스를 멈추고 싶지 않을 만큼 남자의 입술은 도톰하고 보드라웠다.
      타인의 입술은 이런 감촉이었구나.
      서른두 해 동안 모르고 살았던 것을 깨달았다.

       

       

       

      Product Review

      | 상품 후기
      전체보기
      review 작성 폼
      review board
      이 름 :
      :      
      내 용 :
      후기쓰기
      review 리스트
      이름
      내용
      평점
      날짜

      Product QnA

      | 상품 문의
      글쓰기 리스트
      QnA 리스트
      등록된 문의가 없습니다.

      Product Review

      | 상품 후기
      review 리스트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비밀번호 확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