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윗(전2권세트) - 이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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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청어람
작가명
이조영
발행일자
201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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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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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이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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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 상세 설명

       

       

      서울 최강 고등학교에는 세 명의 유명인이 있다.

      일명 도른 자’, ‘노른 자’, ‘튀는 자’!

      어느 날, 그들 앞에 나타난 못 말리는 말괄량이 부산 가시내’!!

       

      9년간의 연애 중 최대 위기에 닥쳤다.

      남친은 잠적, 남사친은 집적.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이젠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심심한 다큐는 No.

      난장 로맨스면 어떠랴.

      통통 튀는 청춘들이 만들어가는,

      그 스윗한 비밀은 바로 사랑!

       

      그들만의 엉뚱하고 발칙한, 배꼽 잡는 로맨스로 퐁당! 빠져 보자.

       

       

       

       

       

       

      이조영

       

      2004[더블 스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로맨스 작가로 활동 중.

      2014[올드맨]MBC 드라마 [미스터 백]으로 방영.

      현재, 김포 심리코칭센터 센터장으로 상담과 교육을 병행.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삶의 목표다.

       

      준비작 : [그곳엔 왕자님이 살아]

      출간작 : [적과의 만찬] [노다지 하숙집에는 앙큼 고양이가 산다] [학교를 접수하라!] 그 외 다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yeunnorang

       

       

       

       

       

       

      1. 땡초 소녀

       

      서울 가그라.”

      구름은 하마터면 숟가락을 놓칠 뻔했다. 이게 웬 난데없는 청천벽력인지!

      엄마!”

      그래, 가라.”

      아빠!”

      숟가락을 든 구름의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눈에도 핏발이 섰다.

      가게 영업이 끝난 시각이었고, 그만큼 늦은 저녁 식사였다. 구름이 가장 좋아하는, 열심히 일한 뒤 먹는 밥 한끼의 감동이 무참히 깨지는 순간이었다.

      구름은 내일 아침 군 입대를 통보받은 사람처럼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경순은 단호했다.

      횟집에서 썩는 거는 내 하나로 족하다, 알겄나?”

      주백이 냉큼 말을 보탰다.

      내도 있다.”

      주백을 힘껏 째린 경순은 숫제 협박조로 나왔다.

      존 말로 할 때 서울 가그라이.”

      횟집에서 서빙하는 기 뭐 어때서? 횟집, 내가 물려받으께. 그라모 된다 아이가.”

      내는 니한테 횟집 물려줄 생각이 눈곱만치도 읎다. 일을 할라거든 큰 이모부 있다 아이가. 그런 거 배아라.”

      10년 전 서울로 이사 간 구름의 큰 이모부는 자수성가하여 서울의 노른자땅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땅 부자였다. 동생네에 빌붙어 살던 알거지였을 때를 생각하면 자수성가의 표본이라 할 만했다. ‘그런 거 배아라라는 경순의 말은, 구름의 큰이모부가 하는 부동산 사업을 일컫는 것이었다. 15년 전부터 횟집을 운영한 부모 덕에 일찌감치 장사에 눈을 뜬 구름이었다. 하지만 장사에 눈을 뜬 대신 공부가 뒷전인 게 문제였다.

      자고로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 하였다. 구름의 부모는 선인들의 그 말씀을 철석같이 믿었다.

      하모. 사람이 큰물에서 놀아야재.”

      이럴 땐 부부 사기단처럼 죽이 잘 맞는 주백이 또 한마디 거들었다. 믿었던 아빠까지 그렇게 나오니 구름은 열여덟 인생에 회의감마저 들었다.

      코앞이 바다다. 이것보다 더 큰물이 어데 있노?”

      해운대 바다를 너무나 사랑하는 소녀, 구름.

      구름은 바다를 못 볼 거란 생각에 지레 가슴이 턱턱 막혔다. 구름의 말대꾸에 경순의 표정은 더욱 험악해졌다.

      각서, 잊었나?”

      , 각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10년 전 용이네가 서울로 이사 가던 날, 부모님에게 떼를 써서 받아낸 그 각서.

      , 그기 언제적 일이고……. 내는 그거 어데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이었다. 아빠가 정성 들여 코팅까지 한 각서였지만, 구름은 행방조차 알지 못했다. 아니,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그 각서는 구름의 것까지 경순의 손에 있었다. 언젠가 짐 정리를 하다가 발견해 따로 챙겨놓았던 것이다.

      경순이 원본에 복사본까지 고스란히 내밀자 구름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경순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알재? 엄마는 한 번 한 약속은 칼이 목에 들어와도 지키는 거.”

       

      ***

       

      오늘?”

      내일이 개학인데?

      용이는 엄마 효순에게 소식을 전해 듣고 먹던 사과가 도로 뱉을 뻔했다. 소파에 우아한 자태로 앉아 사과를 깎으며 효순이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그래. 구름이 아빠랑 엄마랑 진즉에 얘기했어. 전학 수속도 다 끝냈구.”

      ……. 근데 왜 나한텐 지금 얘기해?”

      너한테 얘기하면 구름이 귀에 금방 들어갈 거 아냐. 그럼 구름이가 순순히 온다고 하겠니?”

      그래도 그렇지. 세상천지에 개학 하루 전날 이러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용이는 어른들의 처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제삼자인 자신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당사자인 구름은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용이는 영문도 모르고 당했을 구름이 난생처음으로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무슨 강제 유배도 아니고…… 이상하네.”

      뭐가?”

      구름이한테 왜 아무 연락이 없지?”

      이 정도면 핸드폰에 불이 났을 법도 한데 구름이답지 않게 너무 조용했다. 구름이 조용하다는 것은 불길한 징조였다.

      멘붕이라 못 하나 보지. 엄마는 그 시간에 약속 있어서 마중 못 나가. 네가 좀 데리러 갔다 와. 기차 타고 온대.”

      구름이 괜찮을까? 부산에서만 살던 애야. 갑자기 서울로 전학 오면 적응이 되겠어?”

      서울로 이사 와 몇 해 동안은 자리를 못 잡아 왕래가 뜸했고, 그 후에는 방학 때 서울에 놀러 오라고 해도 횟집에 일손 달린다고 오지 않던 구름이었다. 아빠의 부동산 일이 잘 풀릴 때쯤부터 몇 년에 한 번 꼴로 용이네가 부산에 휴가를 다녀오긴 했다. 하지만 부산 토박이인 구름은 서울이 처음이었다.

      걔가 지 엄마 닮아서 보통 극성이니. 사막 한가운데 떨어뜨려 놔도 살아남을 애야. 걱정하지 마.”

      태평한 효순과 달리 용이는 앞으로 다가올 폭풍우를 예감하듯 등줄기가 서늘했다.

       

      ***

       

      기차는 이제 막 대전을 지나고 있었다. 창가에 앉은 구름은 멍한 얼굴로 창밖만 바라보았다. 아직 어젯밤에 받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탓이었다. 까맣게 잊고 있던 어릴 적 그 각서가 발목을 잡을 줄은 정말 몰랐다.

      대역 죄인도 이렇게는 취급 안 하겄다. 맹모삼천지교를 와 내한테 시전하는데! 그노무 공부!’

      구름은 분노했다. 큰 이모네와 미리 짜고서 개학 하루 전날 유배를 보낼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고등학교 입학 때 보내지 않고 2학년이 돼서야 보낸 이유도 알 것 같았다. 부모님 나름대로는 엄청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란 걸. 이대로 뒀다간 대학은커녕 횟집에서 썩을 것 같았으리라.

      톡톡!

      옆자리에 앉은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애가 구름의 팔을 쳤다. 하필이면 마주 앉는 좌석이어서 여자애 가족 사이에 구름이 꼽사리 낀 형국이었다.

      언니.”

      여자애의 부름에 구름은 시선을 쓱 내리깔았다. 깜찍하고 똘망똘망한 여자애가 구름 앞으로 읽던 책을 불쑥 내밀었다.

      타이타닉?’

      책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차가운 바다에서 죽어가던 영화 장면이 삽입되어 있었다. 구름도 베스트로 꼽는 영화 중 하나였기에 모처럼 책에 관심이 갔다.

      우리 레오, 죽어가도 미모는 싸롸 있네.’

      구름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미모에 감탄하고 있는데, 여자애가 사진 아래 있는 문장을 콕 짚었다.

      언니, 이거 읽어봐.”

      길었다.

      살짝 당황한 구름은 더듬더듬 읽어보았다.

      “Winning that ticket was the best thing…… that ever happened to me. It brought me to you……, and I'm thankful…… for that, Rose.”

      영어 문장을 그리 성심성의껏 읽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구름이 내심 뿌듯해하고 있을 때 여자애가 피식 웃으며 유창한 발음으로 문장을 읽었다. 구름의 발음과는 천지 차이 나는 오리지널 본토 발음이었다.

      이렇게 읽는 거야.”

      참 나.’

      구름은 기가 찼다. 영어를 몰라서 물은 것이 아니라 자기 자랑을 위한 낚시였던 거다.

      가시나, 잘난…….”

      잘난 척은…… 이라고 하려던 구름은 맞은편에 앉은 아이 부모의 눈치를 봤다.

      아가 참말로 잘났네예. 흐흐.”

      여자애 부모는 그 정도쯤이야로 해석되는 미소를 지으며 구름을 한심하게 쳐다봤다.

      구름은 속으로 재수 없는 하루를 원망했다. 신은 시련을 몰아서 주는 악취미가 있다더니. 흥칫뿡이다!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갑자기 자이언츠 야구 경기에서나 들을 법한 노래가 흘렀다. 구름은 심드렁하게 전화를 받았다.

      오야.”

      [어떻게 된 거야?]

      구름의 동갑내기 이종사촌 용이였다. 이제야 전화가 온 걸 보니 이모가 소식을 늦게 전한 모양이다.

      이모한테 들은 그대로다. 시간 딱 맞차가 마중이나 단디 나온나.”

      [너 온다는 소리만 들어도 서울이 들썩해.]

      서울이랑 맞짱 뜰 생각 읎다. 부모님한테 쫓겨난 주제가 무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조용히 있다 다시 내리갈 끼다. 중간에 내려오면 엄마가 쥑이삔단다.”

      순간, 여자애 부모의 눈이 동그래졌다. 대개 불량 학생을 봤을 때 저런 표정을 짓곤 하더라만.

      [졸업할 때까지 있으려고?]

      용이 너마저.

      구름의 눈꼬리가 사납게 치켜 올라갔다.

      더 있으까?”

      [, 아니……. 최강고등학교가 조용할 날이 없을 것 같아서 그러지.]

      이모부가 학교 운영회장이라꼬 유세하나? 최강고등학교에 흠집 낼 일 안 한다. 염려 꽉 붙들어 매그라이.”

      공사다망한 이모부와 이모는 그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마당발이었다.

      [후후. 있다 보자.]

      오야, 드가자.”

      전화를 끊는데 구름을 빤히 보고 있던 여자애가 물었다.

      언니, 사고 쳤어?”

      뭐라꼬?”

      에휴, 언니 부모님도 참 속이 말이 아니시겠다. 쯧쯧.”

      구름은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더 슬픈 건 그 말에 금방 수긍이 된다는 것이었다.

       

      ***

       

      [누구?]

      표구름. 부산에 동갑내기 이종사촌 있잖아. 부모님한테 강제 유배당했대.”

      […… 그 고추장?]

      구름을 데리러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던 용이는 우탄이 한 말에 킥킥 웃었다.

      너도 조심해, 인마. 엄청 매워.”

      그냥 매운 정도가 아니었다. 이른바, ‘땡초’.

      어라?”

      용이는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시력 2.0인 그의 눈에 잡힌 것은 앞에 걸어가는 한 여자의 가방을 찢고 지갑을 몰래 빼내는 소매치기.

      그러니까 용이는 지금 대낮에 길거리에서 가방의 주인조차 감지하지 못하는 칼질의 명수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시력이 몽골인 뺨칠 정도만 아니었어도, 이런 쪽으로는 유달리 촉이 발달하지만 않았어도, 모르고 지나쳤을 일이었다.

      , 끊어봐.”

      급히 전화를 끊은 용이는 핸드폰을 뒷주머니에 꽂더니 소매치기범을 쫓기 시작했다.

      , 이 새끼야!”

      휙 돌아본 소매치기도 쏜살같이 쫓아오는 용이를 보자마자 꽁지가 빠져라 도망쳤다.

      어쭈!”

      용이는 쓰고 있던 야구 모자를 뒤로 꾹 눌러썼다. 유치원 때부터 달리기 선수였던 그다. 부모님이 원하는 법대나 의대만 아니었다면 육상 선수를 해도 부족함이 없을 실력자.

      달리기만 잘한다고 해서 아무나 소매치기범을 잡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것은 진용, 그이기에 가능했다. 달리기에 적합한 폐를 타고났듯이, 소매치기범 잡는 것쯤 우습게 아는 강심장의 소유자.

      그사이 소매치기범은 버스에 올라탔고, 곧 차가 출발했다.

      , , !”

      조금도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용이는 전력 질주하여 버스를 쫓아갔다. 그리고 기어이 한 정거장을 쫓아가 버스에 올라타는 데 성공했다.

      !”

      안도하고 있던 소매치기범은 괴물과 마주한 듯 질린 표정으로 용이를 쳐다봤다. 용이 그를 향해 개구쟁이처럼 웃음을 씩 날렸다.

       

      ***

       

      심심해.’

      침대에서 하릴없이 뒹굴던 우탄은 갑자기 전화를 끊은 뒤 소식이 없는 용이 궁금해졌다.

      무슨 일 있나?’

      무료한 김에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드는데 귀신같이 용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탄아, 내가 진짜 급해서 그러는데…….]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니 정말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다. 우탄은 저도 모르게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무슨 일이야?”

      [내가 나중에 다 설명할게. 지금 빨리 서울역에 가주라. 이런 부탁, 진짜 안 하려고 했는데, 다들 전화를 안 받아서 그래.]

      서울역?”

      [구름이 마중 나가는 길이었거든. 근데 지금 경찰서야.]

      경찰서는 왜?”

      [자초지종 설명할 시간 없어. 나중에 다 설명한다구. 당장 급한 건 구름이야. 부탁할게.]

      모범생인 용이 경찰서에는 왜 가 있는지, 또 서울역에 구름을 마중 나가야 할 사람이 왜 자신이어야 하는지 우탄은 혼란스러웠다.

      네 사촌이 누군지 알구…….”

      [사진 봤잖아.]

      사진이 문제가 아니야.”

      한 번 보면 안 잊힐 얼굴이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나 낯가림 엄청 심한 거 알지?”

      [앞으로 네가 부탁하는 거면 뭐든 다 들어준다. 맹세.]

      이 자식, 급하긴 엄청 급했나 보다.

      용이 그토록 간곡히 부탁한 적은 없었기에 우탄은 난감해졌다. 얼마나 절박하면 맹세까지 한단 말인가.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우탄 또한 상대가 절친인 용이였기에 부탁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 다시 보내.”

       

      ***

       

      서울에 거의 도착할 때쯤, 여자애를 따라 화장실로 가던 구름은 용이의 전화를 받았다.

      , 거의 다 와간다.”

      [구름아, 미안한데 내가 지금 경찰서에 와 있거든?]

      경찰서는 와? 뭔 일이고?”

      용이가 걱정된 구름은 저도 모르게 걸음을 늦췄다.

      [소매치기범을 잡았어.]

      네가?”

      용이가 소매치기를 했다는 소리보다 더 어이없게 들렸다.

      [자세한 건 나중에 얘기할게. 내 대신 친구가 마중 나갈 거야.]

      친구, 누구? 고양이 닮은 아?”

      [전화 끊어야겠다. 미안.]

      구름은 끊긴 핸드폰을 보며 구시렁댔다.

      그 오줌싸개가 소매치기범을 잡았다꼬? ! 서울 살드마는 인간 되삤네.”

      소매치기범을 잡는 용이가 상상이 안 돼서 얼떨떨해하고 있을 때였다. 문이 열리고, 구름의 눈에 그 틈으로 여자애가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다.

      그런데.

      세면대 쪽에서 한 남자가 툭 튀어나와 화장실로 따라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마치 지켜보고 있었던 것처럼 날랜 몸짓이었다. 발정 난 수컷의 향기에 구름은 흠칫 놀랐고, 본능적으로 달려가 남자의 뒷덜미를 콱 움켜잡았다.

      뭐꼬?”

      남자의 어깨 너머로 여자애의 어리둥절한 눈동자가 보였다.

      언니…….”

      니 괘안나?”

      으응…….”

      얼굴을 구긴 남자가 구름의 손을 홱 뿌리쳤다.

      이게 생사람 잡네. 모르고 들어간 거야. 사람 없는 줄 알구.”

      남자 나이, 이십대 중반. 키는 170cm 정도. 매서운 눈빛과 각진 턱에 찢어진 흉터.

      한마디로, 더러운 인상.

      다년간 횟집에서 사람들 관찰에 이골이 난 구름은 콧방귀를 뀌었다. ‘귀신은 속여도 이 표구름은 못 속인다는 자신감이었다.

      구라 치지 마라. 보고 드갔다. 내 눈으로 분명히 봤는데 뭔 소리고?”

      아니라구! 에잇, 재수가 없으려니까.”

      남자는 화를 버럭 내며 앞 칸으로 도망치듯 들어갔다.

      저 자슥이……! 니는 퍼뜩 아빠한테 얘기해라. 퍼뜩!”

      여자애가 뒷칸으로 후다닥 들어가자 구름이 인상을 팍 쓰며 외쳤다.

      뒤져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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