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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선배였던 하재헌이 운영하는 이벤트 회사에서
파티플래너로 일하게 된 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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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애에게 요상한 제안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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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해야 할 이유가 생겼어. 너랑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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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아니. 술에 취한 남자 구해 놨더니
봇짐이 아니라 연애를 해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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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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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넘게 선후배 사이로 지내 온 지애에게
재헌이 부드럽게, 그러나 절대로 거절하기 어려운 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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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시다, 계약 연애.”
서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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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쓰고 싶은 글이 있어서,
오늘도 쓸 체력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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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작
안전한 비서
고장 난 우리의 결혼(E-BOOK) 등
“너, 남자친구 있어?”
재헌이 불쑥 물었다. 개인적인 질문을 잘 하지 않는 그가 던진 말치곤 의아했다. 지애는 침묵을 지켰다.
“왜 대답이 없어?”
“선배한테 이런 질문을 들으니 당황스러워서요.”
“있어, 없어?”
“없어요.”
지애가 간결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재헌이 턱을 괴고서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난 어때?”
“좋은 사장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애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얼마나 빨리 대답했는지, 마치 질문을 듣기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아니. 내가 좋은 사장님인 건 당연한 건데, 남자친구로 어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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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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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왜.”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오늘은 편하게 하라고 하셨으니까요.”
“뭔데.”
재헌이 뭔가 물으려고 할 때였다. 반쯤 몸을 일으킨 지애가 테이블을 짚더니 재헌에게 얼굴을 쑥 들이밀었다. 코끝이 닿을 만큼 두 사람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재헌이 눈을 들어 지애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 검은 눈동자가 서로를 담았다. 밀폐된 공간에 놓인 사람들처럼 두 사람 사이에 공기가 줄어드는 듯했다.
“뭐하는 건데, 지금.”
재헌이 무표정한 얼굴로 지애를 쳐다보았다. 지애 역시 덤덤한 표정으로 재헌을 바라보았다.
“이러니까요.”
지애가 무심하게 말했다.
“뭐?”
지애가 몸을 반쯤 물렸다. 어느 정도 거리를 확보한 지애는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로 말했다.
“여자친구로 만들고 싶은 여자가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 들이밀었는데, 선배는 설레기는커녕 조금의 동요도 없어요. 이런데 선배가 내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고요? 내 눈을 그렇게 사무적으로 쳐다보는데도요?”
“…….”
“다른 것도 아니고 감정 가지고 장난칠 생각 하지 마세요. 그건 선배라도 그냥 못 넘어가요. 그러니까 차라리 솔직하게 할 말 있으면 해요. 할 말을 정리해야 할 시간이 필요한 거면 조용히 기다릴게요. 물론 황금같이 귀한 주말 아침이라 너무 오래는 곤란하지만요.”
다시 자리에 앉은 지애가 언제 그랬냐는 듯 덤덤한 얼굴로 커피잔을 감싸 쥐며 말했다. 그러고는 정말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는 듯이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그런 지애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재헌의 입술이 늘어났다.
신지애한테 안 통할 줄 알았다. 그래도 이렇게 자신의 매력이 전혀 안 통할 줄이야.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
재헌은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럼 본론을 말할게.”
지애가 재헌을 쳐다보았다. 재헌이 웃는 듯 마는 듯 입꼬리를 미미하게 끌어올린 채 말했다.
“연애해야 할 이유가 생겼어. 너랑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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