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덕에 위로를 받았어. 당신에게만 위로를 받을 수 있어. 고마워.
기회가 닿을 때 내가 반드시 당신을 만나러 가마.

알론조 캄비에 적응한 외르타는 전장으로 나간 발렌시아와 서신을 주고받는다.
알론조 캄비에서의 생활은 외르타의 마음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옛 트라우마 또한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외르타의 변화에 발렌시아 또한 감화되어 지난날의 자신을 반성한다. 이에 후계를 위해 성사한 알량한 거짓 약혼도 취소하고 그녀가 있는 알론조 캄비로 가기로 결심하는데...

“전하, 합하를 사랑하세요?”
“사랑하지 않아.”

윤진아

외르타는 한 번 더 편지를 읽었다. 미지근한 물을 부은 듯 뱃속이 따듯해졌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고마웠다. 정말 그 스스로를 짓이겨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빠르게 일어섰다. 종종걸음으로 책상에 다가가 흰 종이를 펼쳤다. 시간이 흘러 자신은 지난 편지보다 더욱 단단해졌다. 특히 그에게 이런 편지를 받은 직후라면, 마치 무적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었다. 할 말이 너무 많았다.

[발렌시아, 회전에서 승리했길 바라. 그리고 어딘가 다치지는 않았겠지? 총사령관이 그렇게 나다니는 일은 드물다고 들었어. 제발 불필요하게 그러지 좀 말렴. 당신 목숨이 여섯 개도 아니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크게 혀를 찼다. 포티미외에 있을 적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건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정말 미친 짓이었다. 한 해가 지난 지금, 그가 들개처럼 돌아다닐 것을 생각하면 한숨부터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