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르(ALIFER)(19세이상)(1,2권)(전4권완결예정) - 레베레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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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시크노블
작가명
레베레베레
발행일자
20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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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 상세 설명

       


      어느 날, 신종 곤충 알리페르가 등장한다.

      인간과 유사한 외향을 지녔지만, 인간을 주식이자 번식의 수단으로 삼는

      그들을 토벌하기 위해 나선 인간 제국의 제2황자 이사나 넥시움.

       

      하지만 그는 황제인 형의 계략에 의해 고립되고,

      결국 알리페르의 왕, 렉사에게 붙잡혀 처참한 꼴로 귀환한다.

       

      그러나 이사나의 배 속에는 알리페르의 알이 자라고 있었다.

      결국 그의 곁에는 죽지 않은 유충 한 마리가 남는데, 이 유충…….

       

      잠깐 나갔다 올게.”

      삐이! 삐이이!”

      다시 돌아오잖아.”

      삐이이! 삐이이!”

       

      엄청난 떼쟁이에 울보였다.

       

      알리페르 토벌의 숙명을 타고난 헥사비스의 영웅 이사나.

      그의 곁에 남은 알리페르 멜즈.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까.




       

       


      레베레베레

       

      MSG 팍팍 들어간 소설 씁니다.

       





       

       



      1

       

      뭐야, 저놈은.

      유충의 멍청하기 짝이 없는 행동에 이사나는 식재료를 빼앗겼음에도 화가 난다기보다 헛웃음이 나왔다. 이사나는 헥사비스 밖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알리페르의 유충을 보았다. 이사나가 본 유충은 성충인 알리페르와 마찬가지였다. 사납고 호전적이며 교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저 유충은 알리페르인 게 의심이 갈 정도로 덜떨어진 꼴을 보이고 있었다. 저런 게 그 렉사의 후계라니…….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었다.

      결국 양상추 없이 빵과 소시지로 끼니를 때우게 된 이사나는 소파에 앉아 식사를 하며 고민했다. 앞으로 어떡해야 하는 걸까. 이사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저 멍청한 유충을 죽이고 저택으로 돌아가 다시 아무렇지 않은 척, 의연한 척, 그렇게 살아야 했다. 현실을 떠올리자 이사나는 돌연 가슴이 답답해졌다. 다시 저택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가 얹힌 것처럼 숨이 막혀 왔다.

      하지만 그게 이사나에게 주어진 삶이었다. 무모한 작전을 수행하다가 뻔뻔하게 홀로 살아 돌아온 퇴역 장교. 그게 이사나에게 주어진 사회적 지위였다. 앞으로 이사나는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제국의 연금이나 낭비하며 살아야 했다.

      죽어야 할 녀석은 나였군……. 이사나는 쓰게 웃으며 잘게 잘라 놓은 빵을 포크로 집다가, 실수로 빵조각 하나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떨어진 빵조각을 내려다보며 줍기 귀찮다는 생각을 하는데, 어느새 근처까지 와 있던 유충이 빵조각을 입에 물더니 쏜살같이 도망쳤다. 이사나가 어안이 벙벙해져 도망치는 유충의 뒷모습만 바라보는데, 식탁 다리까지 도망친 유충이 짧은 팔로 빵조각을 쥐며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잘 먹네…….”

      자기 처지가 어떤지도 모른 채 겨우 빵조각 하나에 하구하구라는 이상한 소리까지 내며 먹는 유충을 보며 이사나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풀어졌다. 저 식빵이 그렇게 맛있을까? 빵을 먹는 유충을 빤히 쳐다보려니 부스러기 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먹어 치운 유충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더니 이사나를 향해 삐이삐이거렸다. 설마 더 달라는 건가? 머리 나쁜 유충은 어제 이사나가 던진 물건에 머리를 맞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유충의 애원에 이사나는 어처구니 없어하면서도 빵조각을 유충에게 던져 주었다. 그러자 유충이 삐잇! 삐잇!” 하고 소리 높여 울더니 빵조각에 달려들었다.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먹성이 좋은 녀석이었다.

      이사나가 다 먹은 식기를 들고 부엌으로 들어가자, 빵조각을 다 먹어치운 유충이 짧고 오동통한 몸뚱이를 꾸무적거리며 이사나를 뒤따라왔다. 설마 아까 빵조각 몇 개 던져 줬다고 친해졌다 생각하는 건가? 이사나는 못마땅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지만, 유충은 삐이? 삐이이, 삐이!”라며 수다스럽게 삑삑댈 뿐이었다. 이사나는 저놈이 헥사비스 밖에서 태어났다면 진즉에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혀를 찼다. 이제 다 먹은 식기를 싱크대에 내려놓고 설거지를 하는데, 문득 허벅지 언저리가 간질간질하게 느껴졌다. 설마 하는 생각에 아래를 내려다보자, 어느새 유충이 바짓단을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뭐야!”

      삐잇!”

      당황한 이사나는 다리에 붙은 유충을 세차게 후려쳤다. 그러자 유충이 저 멀리 날아가 냉장고 모서리에 부딪쳤다. 젠장. 너무 세게 쳤나? 이사나가 뜨끔해져 냉장고 아래로 떨어진 유충을 바라보는데,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난 유충이 이사나를 올려다보았다. 이사나가 당황한 얼굴로 마주 보니, 유충은 히끅히끅 이상한 소리를 내며 도망치듯 소파 밑으로 기어들어 갔다. 소파 밑으로 사라져가는 진줏빛 몸뚱이를 보며 이사나는 정체 모를 죄책감에 눈살을 찌푸렸다.

       

       

      2

       

      이사나의 저택을 나선 이후, 그와의 관계는 언제나 조심스러웠다. 그의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언제나 참고 또 참기만 했다. 만나고 싶어도 꾹 참고 언젠가 그의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항상 연구소에 처박혀 공부만 했다. 그의 말을 들으면, 에드먼드의 말을 들으면 언젠가 당당히 그의 곁에 있을 수 있게 될 줄 알았다. 그렇게 그가 보여 주는 면만 보며 언제까지고 행복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항상 안전한 곳에 있다는 말도 거짓말. 이제껏 보여 준 상냥한 후견인의 모습도 거짓말. 그는 거짓말쟁이였다. 남을 배려한다는 핑계로 무수히 많은 거짓말을 해 왔다. 그랬기에 멜즈는 착각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만은 이사나에게 특별한 존재라고, 한 점의 거짓도 없는 진실한 관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였다. 이사나가 아닌 제국의 영웅, ‘이사나 넥시움을 만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의 진짜 모습을 알기 위해선 이곳에 있어선 안 되었다. 헥사비스 바깥으로 가야했다. 어중간한 마음으로 제대로 각오도 안 된 채 그저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를 뒤쫓고 있었지만, 이젠 그것도 끝이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만날 수 없다. 만날 방법이 없다.

      여기서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옳은 건지도 몰랐다. 그가 원하는 대로 황립 학회의 회원이 되어 작위를 받고 학자로 남는 게 맞는 건지도 몰랐다. 이사나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그건 헥사비스 밖으로 나가는 제국군들이 으레 하는 생각이었다. 이사나는 초대 넥시움 황제의 현신이라고 불리우는 영웅이었다. 그런 이사나가 전쟁터에서 죽을 리 없다. 그러니 여기서 그를 기다리자. 그저 그가 후원하는 소년으로서 언젠가 돌아올 그를 기다리자. 지금의 나는 그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없으니까. 나는 그저 그의 추문을 더하는 더러운 티끌에 불과하니까.

      …….”

      턱 끝에서 뚝뚝 떨어지는 액체에 놀라 멜즈는 손등으로 젖은 뺨을 훔쳤다. 그를 쫓는 걸 포기하자마자, 이상하게도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멜즈는 슬프지 않았다. 그게 현실이었다. 자신에게 어떠한 타이틀도 없으면 자신은 그저 이사나의 명예에 흠집이나 내는 미동에 불과했다. 그의 고결한 희생, 긍지, 신념을 땅바닥에 처박는 시궁창이었다. 그러니 정말 그를 위한다면 넥시움의 의무를 짊어진 그를 이해해 주어야 했다. 그게 어른이었다. 이제 어린아이인 채로는 더 이상 그의 곁에 남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흐으, 하아, 흐으……!”

      알면서도 감정이 이성의 판단을 따라가지 못했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오직 그 생각만으로 가득 차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아이처럼 떼를 쓰고 붙잡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나랑만 있으면 안 돼요? 뭐든지 할게요. 이사나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좋아요. 그러니 다른 사람의 이사나가 되지 말아 주세요. 너무 먼 곳으로 떠나 소식조차 들을 수 없게 사라지지 마세요.

      멜즈는 아주 오랫동안 서러운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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