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센의 날개(전2권세트) - 꽃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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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카라노블
작가명
꽃니랑
발행일자
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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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 상세 설명

       


      쟤는 불행을 불러와! 마녀가 분명해!”

       

      언제나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척당해 온 그녀,

      청회색의 눈동자를 지닌 아나벨라 리리트.

      그 저주받은 삶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결국에는 악마 추종자라는 누명을 쓰고 재판에 서게 되는데.

       

      그런데 그 남자가 나타났다.

      전 제국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잔인한 살인귀인 그,

      악마 대공 티타니아 셴 룩소르 로트리암.

      그는 피로 흥건하게 젖었을 그 손길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유일하게 경멸을 담지 않은 눈빛으로.

       

      대공님, …… 제게 이렇게 해 주시죠?”

      이대로 죽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했으니까.”

       

      피로 맺은 3년의 계약 결혼.

      비록 그들은 몰랐지만, 저주로 검게 물든 서로의 삶에

      그것은 가늘고 연약하지만 소중한 구원의 빛이었다.




       

       


      꽃니랑

       

      안녕하세요, 꽃니랑입니다.

      여러 다양한 이야기들을 오랫동안 쓰고 싶어요.

      언제나 새롭게 인사드리는 마음으로, 노력할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독자님들.

       

      -출간작(ebook)-

       

      <원수를 사랑하라>

      <사랑을 쟁취하라>

      <Duchess 분노의 장, 약속의 장>

      <은의 공녀, 까마귀 공녀>

      <페어리 프린세스>

      <이나센의 날개>





       

       



      왜 제게, 이렇게 해 주시죠?”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눈썹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대로 죽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했으니까. 그것으로는 부족하나?”

      아니, 부족하지 않아. 바람이 빠지는 것 같은 웃음이 나왔다. 저 대공은 알까. 아나벨라 스스로도 자신을 죽기 아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왜 당신일까. 왜 당신이 그런 말을 해 주는 거야. 물결처럼 흔들리는 제 마음의 풍랑을 느끼며 아나벨라는 잔뜩 터진 입술을 꾹 깨물었다. 잡고 싶었다. 살고 싶었다. 더 이상 아프기 싫었고, 밝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었다. 저 남자의 손을 잡으면 그리될 수 있을까? 불운의 별 아래 몸을 맡기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더 이상 자포자기하지 않고 살아가도 되는 걸까. 행복을 바라면서, 아주 어렸을 적의 꿈처럼 그렇게?

      다가온 기회를 놓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니, 잡아. 그대로 시체처럼 말라서 죽을 셈인가?”

      다들 마녀라고 손가락질해요. 절 구해 주어도 대공님께는 해가 가지 않나요?”

      지금 다른 사람을 생각해 줄 처지야?”

      그러게요.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아니잖아. 아나벨라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며 남자의 모습을 새삼스럽게 눈에 담았다. 정이 떨어질 정도로 잘생긴 얼굴 중에서도 가장 시선이 가는 것은 고집스럽게 다물려 있는 입술이다.

      정말 이상한 사람.’

      변하지 않는 자연처럼 처음 보았을 때와 같기만 하다. 기적처럼 그녀의 평온한 일상에 끼어들었던 과거의 그 모습 그대로. 그런데 왜 이다지도 느낌이 다를까? 그에게서는 더 이상 불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설명해 주세요. 이게 어째서 구원책이죠? 이건…….”

      서명하는 순간, 넌 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자리에서 목숨을 부지하는 것일 텐데?”

      하긴, 그러네요.”

      , 마른 웃음이 나왔다. 구원의 천사 같은 말을 하고 있는 주제에, 굉장히 메마른 얼굴과 말투였기 때문이다. 네가 그리한다면 좋겠지만 거부해도 난 상관없다, 그리 딱 선을 긋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남자는 항상 이랬다. 아나벨라는 그에 대한 감상을 잠시 삭이며 고개를 빳빳하게 들어 올렸다. 마지막일지라도 굳이 비굴해지고 싶진 않았다. 좋아, 살 수 있단 말이지. 그렇다면 거부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서명하기 전에, 조건을 따져 봐야겠는데요. 계약 만기일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요. 그리고 아무 조건 없이 이 자리에 앉을 수도 없고요.”

      ……그래? 그럼 뭘 더 원하지?”

      후에 떨어져 나가도 홀로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세요. 기간은 3. 어떠세요? 사람을 알아 가기 제일 좋은 시간이더군요.”

      좋아.”

      잠시 남자의 얼굴에 묘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으나, 아나벨라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우습게도 당장이라도 혼절해서 뒤로 넘어갈 것 같은 몸뚱이로도 힘이 났다. 지금 저 남자가 살아남을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까. 정신이 갑자기 명료해졌다. 또렷하게 형상이 잡히는 서류의 글자를 또박또박 읽는다.

      혼인서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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