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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조아라 어워드 (Novel Of The Year) 무료 연재 부문 수상.
2018 카카오페이지 로맨스 판타지 부문 인기작.
《오작교는 싫습니다》는 아카데미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유쾌하면서도 시원스럽게 담아낸 작품으로,
무료 연재 때부터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설정이 탄탄하고 완성도가 높은 것은 물론, 기존 아카데미물과는 달리 진입장벽이 낮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여섯 명의 캐릭터가 모두 매력 있게 그려져 있어 깊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응원하는 캐릭터가 과연 주인공과 이어질 수 있을지 응원하며 보는 것 또한 이 작품의 재미 중의 하나입니다.
1권
처음에는 내 이름이 책 속 등장인물과 똑같은 것이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곧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과 소설의 배경이 소름 끼치도록 일치했으니까.
소설에서 나는 오작교 역할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절대로 사랑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 러브레터는 뭐야? 슈슈 꺼야? 인기 좋네?”
익숙한 패턴이다. 이러다가 곧 미안한 표정을 짓겠지.
헤스티아는 편지를 읽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나한테 온 거였어? 이상하네…… 나보다 슈슈가 훨씬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내가 가만히 있자, 헤스티아는 백치미 가득한 미소로 웃으며 또 질문을 해왔다.
“슈슈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그런 헤스티아를 보며 나는 마주 웃어주었다.
“우리 헤스 맞고 싶구나?”
2권
“하, 정말 질리는군. 검술부에 지원한 이유가 고작 그런 것 때문인 건가?”
나는 내 정체를 추궁할 줄 알았던 황태자가 갑자기 검술부 지원동기를 묻자 당황했다.
고작 그런 게 뭔데……?
“발뺌하지 마라. 아까부터 내 쪽만 힐끔거리고, 연습은 안 하고 가련한 척만 하지 않는가?”
가련한 척이라니. 땀 냄새 배어있는 수건으로 얼굴을 칭칭 감고 있는 게 가련한 모습인가? 별게 다 가련하네.
“내 관심을 얻으려 일부러 검술부에 지원하다니. 정말 역겹군.”
나는 황태자의 신박한 개소리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소설 속 인물이라 저런 대사를 하는 거야, 아니면 쟤 혼자만의 문제인 거야.
3권
“왜 그렇게 봐.”
“아니, 그냥 네가 참 잘났구나 싶어서.”
코리는 책을 읽다 말고 책상에 엎드려 얼굴을 숨겼다.
“……적당히 해.”
“뭔 소리야?”
그는 상체를 일으키며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제 겨우 태연한 척할 수 있게 되었단 말이야.”
내 시선을 피하며 얼굴을 돌린 코리의 얼굴이 살짝 붉었다.
“겨우 사실을 받아들였는데. 훅 들어오지 말라고.”
나는 그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돼서 잠시 고민하다, 곧 빵 터졌다.
“아, 맞다. 너 내 팬이었지. 사인해 드릴까요, 코리님?”
“……필요 없어.”
그는 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머리를 거칠게 헤집더니 입을 열었다.
“……진짜 해줄 거야?”
4권
“끝났다.”
이브는 나를 품에 안고 숨을 들이쉬었다. 그의 목에서는 점점 독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나는 주먹을 쥐고는 이브를 밀쳐냈다.
“어디가, 돌아와. 추워.”
마음 깊은 곳에서 울컥울컥 뭔가가 올라왔다.
“내려놓긴 뭘 내려놔요. 죽을 궁리하기 전에 어떻게든 살 노력을 해야지! 뭐? 다 내려놓는다고?!”
“……?”
나는 입을 다물고 겨우겨우 눈물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이브는 내 반응에 잠시 의문이 담긴 표정을 짓더니 곧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눈빛만은 따듯했다. 따듯한 비웃음이랄까.
“내려놓고 싶다고 했지, 내려놓는다곤 안 했어.”
5권
“나 좀 죽여주라.”
스완하덴이 슈라이나를 잡은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나보고 친구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네가 내 고통을 끝내줘.”
그가 이어서 슈라이나의 허리춤에서 단검을 꺼냈다.
“너한테 죽는 건 괜찮을 것 같아.”
슈라이나는 이를 악물고는 힘없이 널브러진 그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마주 대었다.
“……싫어.”
스완하덴은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는 슈라이나가 생소했다.
왜, 우는 거야 넌.
“누구 꿈자리 사나워지라고 그런 부탁하는 거야?”
슈라이나는 그의 몸 위에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내가 네 삶을 끝내줄 순 없어도.”
이어서 그녀의 입에서 시동어가 흘러나왔다.
“외롭지 않게 같이 아파해줄 순 있어.”
마법진이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윤지원
가볍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가 어느새 출간까지 이르러 지인들에게 일일이 필명을 납득시켜야 하는 상황.
무척 부족한 제가 장편의 글을 매듭지었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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