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의 할리퀸

원터워크에 다시 나타난 그녀

3년 전 쪽지 하나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약혼녀 로라를 잊지 못하는 드루. 무미건조한 일상을 이어 가던 중, 사라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대저택 원터워크에 그녀가 조용히 나타난다! 관계를 다시 이어 가기 위해 나타났을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잠시, 로라는 드루에게 조심스러운 부탁 한 가지를 한다. 그 부탁은 저택에 관련된, 그녀의 사라진 기억에 대한 것이었는데….

바래지 않는 감동과 사랑을 추억의 할리퀸에서 만나 보세요!

캐슬린 오브라이언 (Kathleen O'Brien)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캐슬린은 신문에 특집 기사를 쓰던 기자였다. 결혼 후 아이를 낳은 뒤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그녀는 꿋꿋하게 역경을 이겨 내는 다소 영웅적인 성격의 주인공을 좋아하는데, 그건 어려서부터 고전과 비극적인 소설을 많이 읽은 탓인 듯하다고. 하지만 자신이 쓴 이야기만큼은 해피엔딩으로 끝내기를 좋아한다.

※판권

Memory Lapse

Copyright ⓒ 1995 by Kathleen O'Brien

“내가 잠을 잘 못 잔다는 얘길 들은 적 있어요?”

시간을 벌기 위해서 드루는 자기 몫의 브랜디를 따랐다. 물론 들은 적이 있다.

“어렴풋이 들었어. 가끔 몽유병 증상을 보인다고 했지. 하지만 그건 곧 낫는다고 들었어.”

“아니, 난 그러지 못했어요. 바로 어젯밤에도 그랬는걸요.”

“그게 그렇게 대단한가? 몽유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많아.”

“당신은 이해하지 못해요. 난 단순히 돌아다니기만 하는 게 아니에요. 난 일어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요. 심지어는 밖으로 나가기도 하죠. 그러고는 옷을 벗는 거예요.”

로라의 말투는 울음에 가까웠다.

“뭐?”

“옷을 벗어요. 윈터워크에서 살 때만 그런 일이 벌어졌어요. 친구 집에서 잔다거나 대학 기숙사에서 살 때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어요. 여기서만 그랬어요. 그래서 이 집만 아니면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