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상 그렇게 얼굴을 바짝 갖다 대면서 말하세요?”
“제가 눈이 나빠서요. 굉장한 마이너스 시력이거든요.
사실 영희 씨랑 대화를 하면서도 영희 씨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정도로 눈이 나빠서,
영희 씨가 어떻게 생겼나 한 번 본 거예요.”
“어머. 안경은 안 쓰세요?”
장난스럽게 한 변명인데 이 여자 믿는다.



“언제든지 안을 수 있으니까요. 영희 씨는 내 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나 할까.”
“네?”
“영희 씨, 나 안 좋아해요?”
“…….”
그녀가 아무 말 못하고 수줍게 시선을 피하자 하재는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짓는 것을 느꼈다.
그녀 역시 자신이 싫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처음 봤을 때부터 그녀 역시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걸 느꼈다.
그녀에게 자신 역시 아주 막대한 관심이 있다는 확신만 심어주면 될 것 같았다.
“난 영희 씨가 보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고, 안고 싶고, 키스 하고 싶고, 그것보다 더한 것도 하고 싶고, 그것보다 더 더한 것도 하고 싶고……. 더 말 할까요?”
“아, 아니요.”
영희가 어쩔 줄 몰라 하자 하재는 그녀가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만에 하나 거절한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전갈자리, 소심한 O형의 성격을 가진 She.
상상과 꿈, 로맨스와 드라마를 사랑하는 She.
2003년 가을 ‘내가 사랑한 그녀는 하나다’를 시작으로 로맨스계에 입문.
어떠한 형태의 로맨스 소설이든 재미있는 로맨스를 평생 쓰고 싶은 She.
현재는 파우더 룸에서 얹혀 살고 있음.

작품 /
오! 베이비 [출간]
만화 같은 이야기 [출간]
내가 사랑한 그녀는 하나다 [출간]
그를 유혹해 [출간]
딱! 한 번 [출간]
신부를 책임지는 방법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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