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Not Found (전2권세트) - 정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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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로담
작가명
정이채
발행일자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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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선호입니다. 변소임 씨.”

      죄송한데 성을 떼고 불러 주시겠어요?”

       

      일상이 무료한 서른한 살 과학 강사 변소임.

      어느 날, 까칠한 이웃이 옆집에 이사 왔다.

       

      , 말입니까?”

      , 제가 성이랑 이름이랑 같이 불리는 걸 정말 싫어해서요.

      아시잖아요. 어감이 좀 이상해서.”

      저도 이름만 부르는 걸 정말 싫어합니다.

      아시잖아요. 좀 친근해 보여서.”

       

      포장마차에, 헬스장에, 심지어 직장까지!

      어딜 가도 마주치는 그 남자.

      사사건건 부딪치는 걸 보아 하니 악연이 분명하다.

       

      그런데 어째서 추파를 던지는 것처럼 느껴지지?

       

      아무리 봐도 이쪽을 좋아하는 듯한데.

      설마 옆집 남자가 우리 집 남자 되나요?!

       

       

      2

      데이트인 듯 아닌 듯 반복되는 만남 속에서

      자신을 좋아하는 건지 아닌 건지

      헷갈리는 선호의 태도에 소임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런 선호를 생각하는 날이 점점 많아져만 가고.

       

      [혹시 질문자 님이 그분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그분이 질문자 님을 좋아해 주길 바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꾸 의식하게 되는 거고.

      별거 아닌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거죠.]

       

      결국 선호를 향한 제 마음을 인정하게 된 소임은

      선호의 감정 역시 확실하게 확인하고자 직구를 던지는데.

       

      혹시 저 좋아해요?”

       

      이웃사촌 티격태격 로맨스 <404 Not Found>





       

       


      정이채

      이채로운 글을 씁니다.

      gr22nteafrap@naver.com






       

       



      1

      마크팰리스에 대단한 사람이 이사를 왔다. 지나가던 거주민을 붙잡고 ‘21202호에 누가 사는지 아시나요?’ 하고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활짝 웃으며 대답할 터였다.

      , 당연히 알지! 그 잘생긴 총각이 거기에 살잖아. 운동을 아주 열심히 하더만? 몸이 참 좋아.”

      21-2라인 최상층에 사는 남자를 보기 위해서는 오후 아홉 시를 넘어 휘트니스 센터에 가면 됐다. 남자는 매일같이 한 시간 반을 꼬박 운동한 후에야 자리를 떴다. 남자가 아파트 내에서 유명해진 이유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몸 좋은 젊은이말고도 하나가 더 있었다.

      모든 입주민이 그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데에는 2동 대표의 공이 컸다. 고상한 사모님과 거리가 먼, 2동 대표 김말숙은 집마다 방문해서 수다 떨기를 좋아했다. 왕년에 잘 나가는 성우였던 말숙은 극적인 톤으로 1202호 남자의 소식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떠들어 댔다.

      해주 씨, 내가 말했잖아. 그 총각이 아주 괜찮다고. 지난번에 내가 주차하다가 모르고 그쪽 차를 살짝 긁었단 말이야. 근데 어머나, 전화하니까 너무 착한 거 있지?”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던 소임은 리모컨 버튼을 꾹 눌러 볼륨을 키웠다.

      엄마가 어서 말숙 아줌마를 보냈으면 좋겠는데.’

      부엌은 말숙이 떠드는 소리로 시끄러웠다.

      그 총각이 여보세요, 전화를 받는데 아우, 너무 목소리가 좋은 거야. 나 홀라당 넘어갈 뻔했지 뭐야. 우리 남편은 무슨 살진 돼지가 꿱꿱 대는 것 같은데. 어휴, 그래서 내가 우리 남편한테 전화를 잘 안 해. ‘여보세요에서 여보’, 소리만 들어도 한숨이 나온다니까? 잠깐만, 근데 내가 어디까지 말했더라? 맞아, 하여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더라고. 내려와서 보지도 않았어. 같은 입주민이니까 좋게 넘어간다는 거지. 이 얼마나 심성이 고운 청년이야?”

      말숙은 수다를 멈추지 않았다.

      아이고, 그런 착한 청년이 어쩌다가 파혼을 당했는지 몰라. 신혼집이라고 아주 예쁘게 꾸몄던데. 리모델링도 싹 하고. 내가 그 인테리어 전문가한테 물어봤는데 안방 침실에만 2천이 들었대, 2! 젊은이가 참 능력도 좋아. 최근에 파혼만 안 했으면 딱 우리 둘째 딸이랑 맺어주는 건데. 아휴, 식을 2주밖에 안 남기고 파혼당하다니. 참 안됐어.”

      소임은 이제 말숙이 자리를 뜰 시간이 되었음을 알았다. 1202호 남자의 비극을 안타까워하는 건 기승전결 중에 결이었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나 세 시에 402호 들르기로 했는데. 아이고, 정현 엄마 기다리겠네. 나 이만 가볼게, 해주 씨. 커피 잘 마셨어.”

      종종거리며 부엌을 나서던 말숙은 소파 위에 누워 있는 소임을 발견했다.

      아이고, 소임아! 아가씨가 그렇게 늘어져 있으면 못 써. 다른 아가씨들은 열심히 가꾸고 있는데 위기감이 들지 않니? 볼이 터지려고 하잖아. 예쁜 얼굴 왜 자꾸 못나게 만드니? 운동 좀 하자, ?”

      괜찮아요. 저는 살찐 상태가 좋아요. 안녕히 가세요, 말숙 아줌마.”

      본인이 행복하다는데 말해서 무엇하리. 말숙은 간지러운 입을 안고 1201호를 떴다.

       

      2

      …….’

      하얀 천장을 바라봤지만 명료해지지 않았다. 소임은 빙글 돌아 침대에 배를 깔고 누웠다. 동그라미와 네모, 세모가 박힌 분홍색 베개를 노려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또 옆으로 돌아 누워 고민에 잠겼다.

      공포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1202호를 빠져 나왔을 때, 선호가 왠지 실망하는 것처럼 보였던 건 과연 기분 탓일까.

      아무래도 날 좋아하는 것 같은데.’

      더욱 알쏭달쏭했다. 생각해 볼수록 선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는데, 사실 그게 이해가 안 갔다.

      날 좋아하고 말고 할 건덕지가 있던가?’

      그간 선호와 자신 사이의 일을 되짚어 봤을 때 딱히 설렐 만한 일이 없었다.

      대체 어느 부분에 호감을 느낀 걸까? 막 누군가를 좋아하는 애틋한 감정이 대체 어디서 피어난 걸까? 차라리 이쪽을 저주한다는 소리가 더 납득할 만한데.

      설마 나한테 첫눈에 반한 건가?’

      소임은 벌떡 상체를 일으켜 화장대를 쳐다봤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절세 미녀라고 부르기엔 애매했다. 파마기가 풀린 단발머리 아래 얼굴은 본인이 생각했을 때 몹시 귀여웠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의 주관적인 의견이다.

      , 이 정도면…….’

      소임은 차마 말을 끝맺지 못했다. 선호가 제게 호감을 느낀 원인을 외모로 미루기에는 약간 양심이 찔렸다. 전적이라도 좀 있으면 어떻게든 합리화 해 볼 텐데 여태껏 외모에 반했다며 다가온 남자가 없었다.

      그녀는 다시 침대에 펄썩 등을 대고 누웠다. 또다시 고민의 시간이 시작됐다. 저를 좋아하는 이유는 차치하고, 과연 좋아하는 게 맞는지가 궁금했다.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껄끄러운 주제라 답답했다. 괜히 물어봤다가 아니요라는 대답이 나오면 소임의 체면만 깎이는 셈이니까.

      , 이런 게 문제야. 자꾸 신경이 쓰이잖아.’

      소임은 한숨을 푹 쉬었다. 안 그래도 살기 바쁜 와중에 이렇게 쓸데없이 시간을 소비해야 하다니. 원래 주말에는 아무 생각 없이 드라마 보면서 깔깔거려야 하는데 말이다.

      이래서 내가 남자를 안 만나는 거야. 내 소중한 여가 시간을 방해하잖아.’

      그녀는 날 좋아하는 것 같은 남자가 있다라는 추측 하나에 지나치게 술렁이는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눈을 찡그리며 고심하다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혼자서 머리를 싸매 봤자 달라지는 게 없으니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 상황을 판단해 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친구에게 덥석 전화하기에는 좀 꺼려졌다. 서른한 살 먹어 놓고 누가 날 좋아하는 것 같아하면서 호들갑을 떨면 너무 순진해 보이지 않나. 더군다나 그 동안 줄기차게 씹어 대던 옆집 남자 때문에 가슴 떨려 하는 주책바가지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 어플 어딘가에 연애 고민을 상담해 주는 익명 채팅방이 있었던 것 같은데. 메신저를 뒤적거리던 소임은 괜찮아 보이는 채팅방 하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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