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비서(전2권세트)(19세) - 이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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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로코코
작가명
이서한
발행일자
202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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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비서출간 이벤트

       

      1. 기간: 완전 소진시까지

      2. 내용: 세트본을 구입하시는 분들께 카드 거울과 작가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일러스트 엽서를 드립니다. (세트본 한정)





      <1>

       

      이제 도망 못 가. 지금부터 널 다 먹어 치울 거거든.”

       

      악마에게 홀린 듯 바에서 만난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수정.

       

      강인하 상무입니다.”

       

      몇 달 후 한성그룹의 상무실 비서실장으로 들어간 수정은

      자신과 하룻밤을 보냈던 그를 상사로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그가 날 기억 못 해?

       

      수정은 뜨거웠던 그 밤의 기억을 지우려 부단히 노력하지만

      위기의 순간, 그에게 심장의 떨림을 느끼고 만다.

       

      미친 소리 같긴 한데…… 우리 여기서 만난 적 있습니까?”

       

      난 당신과의 기억을 잊기로 했는데, 왜 이제 와 엉망으로 만드는 거야?

       

       

      <2>

       

      잃어버린 그날의 기억.

      하지만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인하의 삶에 문제는 없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6개월 후,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새 비서실장 이수정을 볼 때마다

      이유 모를 지독한 통증을 느껴야만 했다.

       

      그리고 그 증상이 잃어버린 퍼즐 조각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미친 소리 같긴 한데…… 우리 여기서 만난 적 있습니까?”

       

      당신을 기억해 냈다.




       

       


      이서한

       

      <종이책 출간작>

      전율하다

      격정의 밤

      도미넌트

      남장 비서

       

      <전자책 출간작>

      갖고 싶다

      탐닉의 방

      코발트블루

      소유욕

      불치병

      너를 놓치다

      관능의 문

      거울의 정원

      사육제

      짐승 계약

      남의 비서






       

       



      강인하 상무입니다.”

      수정은 자신을 향해 정중하게 손을 뻗은 남자를 바라봤다.

      블랙 슈트를 입은 모습이 마치 화보 모델을 보는 것처럼 이질적이었다. 완벽한 비율의 체격과 서늘함을 풍기는 잘생긴 얼굴 때문에 대기업 상무가 아닌, 그 역할을 연기하는 미남 배우 같았다.

      하지만 수정은 지금 그가 잘생겼기 때문에 유심히 보고 있는 게 아니었다.

      이수정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손을 맞잡은 순간 인하와 수정의 시선이 부딪쳤다.

      강인하는 190cm에 달하는 신장 때문에 앞에 서 있을 땐 한참을 올려다봐야 하는 남자였다.

      …….”

      수정이 주시하듯 올려다보는데 인하가 먼저 손을 놨다.

      몸을 돌린 그가 집무실로 들어가자 수정 옆에 서 있던 김보라 비서가 말을 걸어왔다.

      실장님. 상무님과 인사 끝났으니 자리 안내해 드릴게요.”

      그래요.”

      생각에 빠진 듯 서 있던 수정이 정신을 차리고 보라를 따랐다. 조금 앞에서 걷던 보라가 수정을 힐긋 뒤돌아보더니 작게 웃었다.

      이해해요.”

      ?”

      수정이 시선을 들어 보라를 바라봤다.

      저도 처음 상무님 뵀을 때 생각보다 너무 잘생기셔서 잠시 말문을 잃었거든요. 사실 그러면 안 되는 건데.”

      ……그런 뜻이었나.

      보라의 말에 수정이 묘한 표정으로 웃었다. 방금 자신이 강인하를 바라본 시선을 그렇게 생각한 모양이었다.

      이 비서실의 직원들은 다들 한 번씩은 겪었던 일이니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 없어요.”

      . 고마워요.”

      보라가 애써 신경 써 주는 것처럼 보여 수정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수정의 미소에 보라도 마주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 나가 보겠습니다.”

      .

      문이 닫히자 실장실에 혼자 남은 수정의 다갈색 눈동자가 짙게 가라앉았다.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누드 톤 립스틱을 바른 윤기 나는 입술에서 작은 목소리가 혼잣말처럼 흘러나왔다.

      강인하.

      방금 전 악수를 나눈 남자의 이름을 머릿속으로 되뇌며 눈빛을 다시 떠올려 봤다.

       

      강인하 상무입니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는 남자의 눈은 서늘할 정도로 무감했다. 순간 그녀는 잠시 당황했었다.

      아무리 봐도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얼굴이었으니까. 그 눈빛과 표정은.

      그날 일이 저 남자에겐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익숙한 일이란 뜻인가?’

      그날의 그 남자와 이런 곳에서 이런 식으로 마주칠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 못 했다. 만약 몇 년 전의 일이었다면 이렇게 곧장 알아볼 수 없었겠지만, 그 일은 그리 오래전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고작 반년 전의 일이니까.

      그런데 이렇게 완전히 잊히다니.’

      조금의 동요도 없던 강인하의 얼굴을 떠올리던 수정의 눈이 깊이 침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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