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영삼혼기(전2권세트)(19세) - 칼리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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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로노블
작가명
칼리엔테
발행일자
20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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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 혼인하지 않으면 스물한 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

       

      예언대로 스물한 번째 생일을 앞두고 쓰러진 남려의 장공주, 화영.

      열흘 만에 눈을 뜬 그녀의 앞에는

      피처럼 붉은 예복을 입은 채 세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거짓말이지?”

       

      겨우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그녀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하지만.

       

      이혼에 대해서는 오로지 저와 장공주 본인만이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

      나는 이혼할 생각이 없소.”

      저도 이혼을 원치 않습니다, 폐하.”

       

      세 명의 부마 모두 그녀의 곁에 남겠다며 이혼장을 거부한다.

       

      뭘 바라고 나한테 장가를 든 거지?’

       

      세 남자와의 혼인을 숨겨야만 하는 화영에게

      수상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는데…….






       

       


      칼리엔테

      lacaliente731@gmail.com





       

       



      1

      세 번 혼인하지 않으면 스물한 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

       

      쓰러진 지 열흘이 지났다고 했다. 그러면 스물한 번째 생일은 지나갔다. 방력 대사의 예언을 파훼했다는 뜻이다. 그녀가 깨어났던 침소의 붉은 장식들. 그녀에게 입혀 두었던 혼례복과, 황금으로 만든 봉황 비녀, 진주로 꿴 보요들.

      혼인을 한 것처럼 꾸민 건가? 액을 피하려고? 하긴, 어쨌든 황궁 안에는 눈이 많으니 황제가 사사로이 미신을 좇는다고 말이 나올 수밖에 없겠지. 그래서 나를 외딴 사가에 데려와서 혼인한 신부처럼 분장시킨 게 분명해. 자세한 방법이야 외숙이 어떻게든 찾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앞뒤가 맞았다. 다소간 마음이 놓였다. 자신이 죽었거나, 미쳤거나, 버림받았거나-. 어느 쪽도 아니라는 확신이 생겨서였다.

      여유가 돌아오자 이 상황이 다소 재밌게까지 느껴졌다. 다시는 황궁 밖으로 나오지 못하리라 여겼는데. 게다가 궁 안의 인형 같은 궁녀들과는 전혀 다른 시녀까지 만난 까닭에 기분이 좋았다.

      여기는 어디일까? 단아한 꾸밈새와는 별개로 저택의 규모가 굉장히 컸다. 침전에서 나와 꽤나 발을 옮겼는데도 여전히 잔잔하게 펼쳐진 정원만 회랑 양옆에 늘어져 있을 뿐, 이어지는 건물은 저 앞에야 있었다. 중간중간 작은 정자나 쉬어 갈 만한 난각이 있기는 했으나 거기에 앉아 기다릴 바에야 뭐 하러 침소에서 나왔겠는가?

      느리게 이어지는 회랑 처마를 흘끗 바라보며 화영은 생각했다.

      그 사람 말이 맞네. 확실히 황궁은 아니야.’

      기와가 달랐다. 햇빛 아래 투명하게 번쩍이는 옥 기와나, 유약을 입혀 구운 색색의 표면 위에 금박을 물린 기와가 아니었다. 보석 같은 기와를 얹은 궁과 전각들은 멀리서 보면 무릉도원처럼 흐드러져 장관이었으므로, 황궁에서만 허용되는 극상의 사치 중 하나였다.

      그에 비해 이 저택의 기와는 푸르게 윤이 나기는 했지만 금을 입히거나 색칠을 한 물건이 아니었다.

      황궁에 들어간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런 걸 구분하고 있네. 눈이 보배라니까.’

      어쩐지 피식 웃음이 나왔다. 공주 대접은 평생 받아도 어색할 거라고 투덜거린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생판 모르는 곳에 떨어져서도 사치와 규격으로 대략 알아채는 정도는 되었다.

      곧 기묘한 암석으로 장식된 중정이 보였고, 본채로 이어지는 계단이 눈앞에 다가왔다. 여기로 올라가면 탁 트인 넓은 마루인 대청이 있을 것이고, 아마도 거기라면 낯선 이들과 대면해도 무난하겠지. 과연 저 멀리서 아까 그 시녀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결코 작지 않은 인기척들도.

      계단을 오르려던 화영은 그제야 자신이 맨발로 여기까지 왔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제 와서 돌아가긴 늦었고, 설령 돌아간다 해도 낯선 침소 어디에 뭐가 있을지 알지 못했다. 별수 없지. 시녀를 다시 만난다면 부탁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화영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나저나 누구를 만나게 될까? 외숙의 친구? 굿을 도운 도사나 무당?

      차갑고 매끄러운 검은 돌로 만들어진 계단에 발을 올리자 그 서늘함에 살짝 몸이 떨렸다. 마치 일종의 예감처럼.

       

      거기에는 세 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피처럼 붉은 예복을 입은 채로.

       

      2

      차를 들겠소?”

      관호가 자연스럽게 상석에 앉아 권했다. 은룡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럴 여유는 없을 듯하여.”

      그렇다면 좋소.”

      그 역시도 별반 차를 마시고자 하는 뜻은 없던 모양이다. 그저 예의상 권유일 뿐이었다. 길쭉한 사무용 상을 가운데 두고 앉은 두 사내의 눈이 마주쳤다.

      은룡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현희부에 대해 떠돌고 있다는 소문과 맹타안이 떠나기 전 남긴 경고에 대해.

      이야기가 끝났을 때, 서재 안은 물이 끓는 소리와 탄이 탁탁 튀는 소리뿐. 정적이 길었다.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군.”

      관호가 눈을 내리깔고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

      어쩌면 최악의 상황일지도 모르겠소.”

      맹 부…… 아니, 세자의 의심이 옳았습니다. 역으로 추적하면 어떨까 합니다. 마마의 녹보석에 대해 수소문하려 했음은 반대로 말하자면 황후 탄신연에 참여한 인물이라는 뜻. 초대 명부를 확인하고 찾아본다면……

      그들이 돌아가서 떠들어 댄 이야기를 듣고 착안했을 수도 있소. 연회 다음날부터 온 도읍이 부인의 녹보석 요대 이야기로 들썩였으니까. 물론 연회에 초대도 받지 못한 자가 부인에게 악의를 품을 이유는 없겠지만,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오.”

      그야 그렇지요.”

      게다가 수십도 아니고, 백 명이 넘는 귀빈이 초대되었소. 후궁들을 제외하고도 말이오. 하나같이 세도가의 일원일 터. 무슨 명분으로 그들을 수사할 수 있겠소?”

      …….”

      은룡이 눈썹을 찌푸렸다. 스스로도 고민한 문제였지만, 관호의 입을 통해 들으니 더욱 막막하게만 느껴졌다.

      적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일방적으로 공격을 받는 형세요. 심지어 악의가 없는 이들도 재미 삼아 입에서 입으로 옮기니, 뿌리 뽑기란 불가능에 가깝지.”

      그렇다고 이대로 놔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방법이 하나 있긴 하오.”

      어리석은 아우에게 가르침을 주시지요.”

      관호의 날카로운 호안이 은룡을 응시했다.

      현희부를 개방하는 것이오.”

      ?!”

      은 부마도 내심 알고 있었을 터. 이 중상모략을 타파하려면 현희부의 대문을 여는 수밖에는 없소.”

      …….”

      은룡은 입술을 깨물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선대에 그러했듯 연회를 열고, 귀인들을 초대하고, 식객들을 머물게 하자면 우선 일손이 엄청나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병들도 갖추어야 하지요. 외부인이 드나들고, 그것도 하나같이 고귀한 신분인 손님일진대 안전을 보장해야만 하니까요. 하지만 그렇게는…….”

      그렇게 되면 은 부마는 더는 현희부에 머물 수 없겠지.”

      …….”

      다 알고 있다는 듯 무거운 음성이었다.

      현희부에 부마가 셋이나 기거할 수 있었던 것은, 식솔을 최소한으로 유지했을 뿐 아니라 그들이 금정 법사께서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 이들이었기에 가능하였던 것. 하지만 현희부를 개방할 시 필요한 하인의 수는 금정 법사께서 마련하기가 불가능하오. 결국 아무 사정을 모르는, 평범한 일손들을 들여야겠지. 입이 가볍고, 돈이라면 무엇이든 파는 자들 말이오. 그 가운데서 은 부마가 현희부에 머문다면, 곧바로 조정에까지 알려지겠지.”

      ……그 말씀은, 현희부를 나가라는 뜻입니까?”

      아니오. 그렇지 않소.”

      관호와 은룡의 시선이 똑바로 마주쳤다. 과연 그 호안에서 거짓이나 기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면 어쩌자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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