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이끌렸던 그 겨울밤

억만장자 알리산드루 로세티에게 아주 화나는 일이 생겼다. 쌍둥이 동생이 비극적인 사고로 목숨을 잃으면서 그의 재산인 시칠리아의 집과 모든 현금이 처제인 아일라에게 상속된 것이다. 그에 알리산드루는 다짜고짜 아일라에게 찾아가 분노를 쏟아 내는데….

린 그레이엄

열다섯 살에 로맨스 소설을 출판사에 보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는 린은 후에 형사 사건을 맡는 변호사가 되려 했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탓에 그 계획을 포기한 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한다. 첫딸을 낳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그녀는 딸이 일곱 살 되던 해부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간이 날 때면 입양한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정원을 손질하고 쿠키를 만들곤 하는 그녀는 자신의 글을 읽고 행복해하는 독자들에게서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당신 꼭 곰 인형 같군. 이 털북숭이 옷 속에 진짜 여자가 들어 있긴 한 건가?”

그의 대담함과 즐거워하는 기색 둘 다에 놀라며 아일라가 움찔했다.

“당신 옆에서 자극적인 걸 입고 있을 생각은 없어요.”

“이건 확실히 자극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군.”

알리산드루가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 주며 말했다.

“하지만 난 당신을 보고 싶고, 원하고 싶은데.”

아일라는 지금이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해 얘기해야 할 타이밍인 걸 알았다. 그는 아마 짐작도 못 할 테니까. 하지만 자존심에 입을 열지 못했다. 이 나이에 그렇게 순진하다고 하면 별종처럼 생각할 게 분명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는 걸 원치 않았다. 그가 그녀를 섹스에 대해 자유분방하다고 생각해 주길 바랐다.

“빌어먹을… 당신을 원해.”

알리산드루가 거칠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가 관능적인 입술로 거칠게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배 아래쪽이 짜릿해지는 느낌이었다. 그가 그녀에게 몸을 밀어붙이며 단단하게 일어선 남성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 중심부에 가해지는 압박에 마치 전기가 통하듯 짜릿함이 번졌고, 그곳이야말로 진짜 그의 손길을 느끼고 싶은 곳임을 고통스럽게 깨달았다. 그가 뒤로 몸을 젖히며 그녀의 상의를 머리 위로 벗겨 내자 그녀는 깜짝 놀라서 드러난 가슴을 가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