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찾아온 당신(전2권세트)(19세) - 미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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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동아
작가명
미묘리
발행일자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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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세상의 전부였던 아빠가 자살했다.

      그리고 윤슬 또한,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베푼 작은 친절로 인해

      마주하게 된 남자 류태승.

       

      비밀 유지 서약서에 사인만 해요. 돈이든 뭐든 다 해 줄 거니까.”

      그쪽에게는 내 말이 돈 달라는 말로 들렸어요?”

       

      자신을 꽃뱀 취급 한 남자와 다시는 볼 일이 없으리라 생각한 슬이었지만

      두 사람은 마치 우연, 아니 운명처럼 다시금 마주하게 되는데.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은 남자와

      과거에 대한 믿음을 잃은 여자.

       

      할 수만 있다면 그 애의 기억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불현듯 찾아온 그와 함께,

      과거의 기억이 다시금 파도처럼 밀려오기 시작하는데…….





       

       


      미묘리

      평생 글쟁이로 살고 싶은 글쟁이

      ksiewl@hanmail.net





       

       


      [1]

      할아버지, 제 손 잡고 내리세요.”

      택시 요금은 카드로 계산한 뒤에 할아버지를 부축해 차에서 내리고 보니 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체…… 여기가 어디야? 그러나 할아버지는 놀란 슬과는 달리 한가득 신이 난 표정이었다.

      할아버지, 여기가 아드님 댁 맞으세요?”

      그럼. 여기가 우리 아들네 집이야. 내가 얻어 준 집. 신혼살림 차리라고 내가 마련해 줬지.”

      여기가…… 신혼집이라고요?”

      슬은 눈을 감았다 떠 봐도 믿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가 아들 신혼집으로 사 줬다는 집은 아무도 살지 않는, 아니 아무도 살 수 없는 폐가였다. 높은 담 위에 자리한 2층짜리 단독 주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폐가로 변해 있었다. 이런 폐가를 사 줬다니? 슬은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흉가 같기도 한 높은 담 위에 폐가를 올려다봤다.

      들어가자. 우리 아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 거야.”

      할아버지는 마치 이 집이 보기만 해도 깨소금 내가 풀풀 풍기고 사랑이 가득한 집처럼 느껴지는지 차고 옆 대문으로 슬을 이끌었다. 하지만 슬은 할아버지를 만나고 처음으로 그를 말렸다.

      잠깐만요. 할아버지. 잠깐만…….”

      바로 그때였다. 슬과 할아버지 곁으로 번쩍번쩍한 외양의 외제 차 한 대가 빠르게 다가와 서더니 안에서 훤칠한 키에 배우라고 해도 믿을 만큼 잘생긴 외모의 남자가 내렸다. 그러더니 슬과 할아버지에게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오후의 높은 태양이 남자의 머리 위에서 찬란하게 빛났다.

      그 빛을 본 순간 슬은 택시에서 들었던 할아버지의 아들이란 사람이 떠올랐다. 설마…… 저 사람이 할아버지의 아들인가?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저 사람은 너무 젊다.

      혹시…….”

      할아버지의 아들이냐고 묻기도 전에 남자가 할아버지의 팔을 붙들고 있던 슬의 손목을 강하게 잡아챘다.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가까이 다가온 남자는 멀리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잘생겼다. 아니, 그보다 훨씬 날카롭고 예민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주친 눈에서 어쩐지 혼란과 복잡함이 얼기설기 얽혀 있었다.

      내가 묻잖아. 당신, 대체 누구야?”

      슬과 남자의 시선이 맞부딪치며 강렬히 서로를 끌어당겼다. 알 수 없는 긴장감과 혼란이 이 두 사람을 에워싸고 있었다.

       

       

      [2]

      또각또각. 뚜벅뚜벅.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평일이라 조용하기만 한 안치실 복도를 울렸다. 한 손에는 국화꽃을, 다른 한 손으로는 태승의 손을 잡은 채 나란히 걷던 슬이 어느 한 곳에 다다르자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태승의 걸음 또한 같은 곳에서 멈춰졌다. 슬은 왼편에 보이는 9단짜리 개인단에서 다섯 번째 줄, 바로 앞에 보이는 곳을 두 눈에 눈물을 매단 채 바라보았다.

      태승도 그녀를 따라 투명한 유리문에 비친 납골함에 새겨진 이름 석 자를 바라보았다. ‘윤석현이라는 문구가 납골함에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생전 석현과 슬이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이 담긴 액자가 놓여 있었다. 사진 속 석현과 납골함을 바라보던 슬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러다 또다시 그때 그 끔찍했던 사고의 한 장면이 겹쳐 보여 그녀는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다.

      그런 슬의 모습을 바라보던 태승은 손가락을 펼쳐 그녀의 손에 단단히 깍지를 끼고는 씩씩하게 석현을 향해서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아버님. 처음 뵙겠습니다. 류태승이라고 합니다.”

      우렁찬 그의 목소리가 고요하기만 한 내부를 쩌렁쩌렁 울렸다.

      꼭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아버님.”

      아버님이라는 단어를 힘주어 말한 그의 눈시울도 붉어져 있었다. 슬의 집에서 한 번, 3년 전의 그 일을 조사하면서 한 번, 그리고 지금 이렇게 총 세 번을 마주한 석현은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악수를 건넬 수도 없는 액자 속 사진으로 남아 있었다. 자신도, 상대방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그저 액자 속 사진으로만 대하도록…….

      살아 계셨더라면 어떤 모습으로 맞이해 주셨을까,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셨을까. 석현을 직접 만나 인사를 드리고 이야기를 나누며, 술도 한잔하고 사위 노릇, 아들 노릇해 가며 지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태승은 그 점이 못내 아쉽고 가슴 아팠다.

      제가 슬이 씨를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태승은 사진 속 석현에게 자꾸만 말을 걸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지독한 적막뿐이었지만 마치 눈앞에 살아 있는 석현을 대하듯 했다. 슬은 그런 그가 고마우면서도 가슴이 아파서 차마 돌아볼 수가 없었다.

      걱정하고 계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이 아끼고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도요. 그래서 더 사랑할 겁니다. 더 사랑해 주고, 더 많이 웃겨 주며, 슬이 씨가 아프지 않게, 힘들지 않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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