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결국은 이렇게 끝이 나는군요. 안녕, 정한 오빠. 손 한 번 못 잡아본 내 남편.

그래도 지난 3년 동안, 진심으로 행복했어요.’

세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이하기 전날 밤,

아내는 이혼 서류를 내밀었고, 남편은 예상대로 순순히 받아들였다.

정한에게 그린과의 이혼 서류는 쌓여 있는 서류 중 한 장에 불과한 모양이었다.

마음 한구석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 못난 미련에 아쉬워하던 그린은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었다.

“우리 같이 자요!”

지난 3년간의 짝사랑에, 마지막으로 특별한 이벤트 하나쯤은 해 줘도 되지 않을까?

예상대로 건조한 목소리로 거절한 정한.

그런데……

“일단 이혼은 보류야.”

굳게 다물려 있던 정한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두 사람의 결혼은 연장되었다!

그런데 이 남자, 따듯한 온기를 뿜어내기 시작하더니

무심한 말투로 자극적인 대사를 던지기까지!

“우는 너를 달랜답시고, 나는 또 불순하게 위로를 할 거야.”

사랑조차 딱 떨어지는 정답을 선호하는 츤데레 남편.

어디로 튈지 모르는 뽀시래기 아내.

무늬만 부부의 설렘 너머 뜨거운 로맨스!

미래힐

프랑스어와 문예 창작을 전공하고
언어 치료 학위를 땄지만
활자는 단지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활자가 통로라는 걸 비로소 깨닫는 중입니다.
책을 읽으며 누군가는 꿈을 간직하고 희망을 나누고
간절한 소원을 이루기도 한다는 것을.
아주 오래오래 마음에 깃드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