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를 믿고 싶어.

삼촌이 일으킨 범죄의 뒷수습으로 골머리를 앓는 게이브와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첼시. 두 사람은 함께 친구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참석하게 되고, 결혼 준비를 돕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껄끄러움과 성적 끌림을 동시에 느끼는데….

쥘 베넷

쥘의 이야기 실력은 어린 시절 말썽을 부린 다음 부모님께 상상의 친구인 미미가 그랬다고 이야기를 지어내면서 시작됐다. 그녀의 풍부한 상상력은 그녀가 꿈으로만 여겼던 작가의 길로 그녀를 이끌게 되었다. 쥘은 헌신적인 남편과 두 딸과 함께 생활하면서 틈틈이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읽는데, 이를 종종 ‘연구’라고 일컫는다.

“당신을 믿어도 될지 모르겠어요.”

게이브는 그녀의 머리를 쓸어 넘기고 얼굴을 보듬어 잡았다.

“믿게 될 거요.”

“언제나 이렇게 오만해요?”

게이브는 그녀의 말투가 가벼워 미소 지었지만 그녀의 질문은 진심이었다.

“자신 있는 거지.”

그가 바로잡았다.

“당신과 관련해서는 내가 잘못한 일이 없다는 걸 알고 있소. 그리고 조만간 당신도 그걸 깨닫게 될 거요.”

그녀가 그의 입술로 시선을 던져 그녀가 자기 주위에 쳐 놓은 장벽을 그가 방금 또 하나 무너뜨린 것을 알았다. 그녀가 여전히 그에게 매달려 있어 그의 마지막 자제심이 무너졌다.

그녀의 눈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그는 천천히 다가가 고개를 내렸다.

“날 막을 건가?”

그녀의 입술에 대고 속삭였다.

“아직은.”